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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 - 철학상담이 건네는 가장 깊은 인생의 위로
박병준.홍경자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9월
평점 :
현대 사회는 빠른 변화와 복잡한 문제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철학자들이 남긴 지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그들의 사상은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해 준다. 최근 서점가에서 자기 계발 서적과 함께 철학 관련 서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필요성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쇼펜하우어와 니체와 같은 사상가들의 철학이 현대인의 삶과 연결되어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철학은 종종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인식되지만, 최근에는 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집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철학적 사유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철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철학의 필요성과 그 가치에 대해 논의하고, 현대인이 철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탐구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고, 삶의 고난을 이해하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철학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번에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에서 '치유의 행복학'을 이끄는 두분이 우리 모두에게 위안을 주는 철학의 의미에 대한 신간을 발간하여 읽을 기회가 있었다. 박병준, 홍경자님의 <상처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였다.
박병준과 홍경자의 책 <상처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는 철학상담과 철학상담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작품으로, 자기 영혼을 살피고 치유하려는 사람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철학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스스로 삶의 지혜를 통찰하고 긍정적인 자기 치유로 이끄는 과정을 강조한다. 철학상담은 단순히 아픈 사람과 건강한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내담자의 영혼 근력을 키워 자기 초월을 돕는다. 이 과정은 인간의 존재 방식과 삶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대화를 기반으로 한다. 철학상담은 단순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삶의 깊은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심리적, 정신적 압박과 맞서 싸우기보다는 그 문제들을 철학적 성찰을 통해 수용하고 초월하는 방식이다. "삶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다."라는 키르케고르의 명언은 이 책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이다. 삶의 다양한 고통, 불안, 절망, 죽음이라는 문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경험하고 사유함으로써 더 큰 깨달음과 치유를 얻는 과정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총 4부 1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철학상담의 핵심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1부: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 1부는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다룬다. 철학상담은 소크라테스가 거리에서 사람들과 문답을 통해 그들의 영혼을 일깨웠듯이, 상담과 대화를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실존적 문제를 직시하도록 돕는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인간을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로 규정한 것처럼, 이 책은 인간이 외부 원리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스스로 초월할 수 있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철학상담의 핵심은 자기 초월로 향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2부: 삶은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가 – 2부는 삶의 불가피한 문제들인 불안, 절망, 죽음을 다룬다. 현대 사회에서 불안은 치료받아야 할 문제로 여겨지지만, 실존철학에서는 이를 인간이 자유와 직면할 때 겪는 현기증으로 본다. 철학상담은 불안을 회피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마주하며, 그 안에서 성장을 촉진한다. 또한, 절망은 현대인의 일반적인 상태로 여겨지며,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재정립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3부: 위기는 어떻게 닥쳐오는가 – 3부에서는 자살, 애도, 수치심, 죄책감이라는 감정적 위기를 다룬다. 자살은 사회적 예방의 관점에서만 다루어지기보다는, 그 선택이 실존적 차원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철학상담은 자살과 관련된 충동을 무시하는 대신, 사랑의 소통을 통해 내담자와 상담자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치유를 돕는다. 애도, 수치심, 죄책감 역시 이러한 위기 속에서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철학적 관점에서 다룬다.
4부: 치유는 어떻게 가능한가 – 4부는 삶의 문제를 치유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용서와 사랑, 그리고 의미 찾기의 과정은 철학상담의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진다. 저자는 인간이 어떻게 초월적 사랑을 통해 용서와 치유를 이루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행복은 철학적 사색과 자기 초월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관조의 지혜’는 진정한 행복을 찾는 열쇠로 소개된다.
이 책은 철학상담을 통해 삶의 위기와 고통을 극복하고 자기 초월을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기존의 심리치료나 과학적 문제 해결과는 다른 방식으로, 철학적 사유를 통해 문제를 수용하고 내면에서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철학상담은 내담자와 상담사 간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는 내담자가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책임 있는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박병준과 홍경자는 철학과 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철학자의 이론을 접목하여 철학상담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실존적 문제들과 철학적 성찰을 통해 삶의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 삶에 불확실성이 존재할지라도 철학상담을 통해 그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특히 철학상담에 관심이 있거나, 상담을 전공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간의 감정과 상실, 슬픔을 다루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며, 철학적 접근을 통해 깊은 치유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철학상담의 기본 원리와 실천 방법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삶의 고통을 넘어서고 자기 초월을 이루려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