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8월
평점 :
지식은 인류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온 중요한 요소로, 그 형성과 확산 과정은 복잡하고 다면적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지식(Knowledge)의 정의와 의미는 무엇이고, 인류는 이 지식을 어떻게 습득하고, 저장하고 확대시켰을까? 생성형 인공지능 AI와 지능형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지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를 다룬 신간이 출간되어 먼저 선공개 원고를 받아 주요 부분을 읽어 볼 기회가 있었다. 사이먼 윈체스터의 <지식의 탄생>이었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의 지식의 탄생과 그 변천 과정 그리고 AI 시대에서의 지식에 대해 저자의 혜안을 들여다 본다.
지식의 본질은 철학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주제로, 많은 사상가들이 이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해 왔다. 특히 플라톤의 사상은 현대 철학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논의의 기초가 되고 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를 통해 ‘정당화된 참인 믿음(Justified True Belief, JTB)’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지식을 단순한 정보의 집합체가 아닌 진리를 인식하고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믿음으로 정의했다. 플라톤의 지식 정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지식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를 반영한다. 둘째, 지식은 진실이어야 한다. 우리가 믿는 것이 실제로 사실이어야 하며, 이는 지식의 객관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셋째, 지식은 정당화되어야 하며, 이는 우리가 가진 믿음이 단순한 주장이 아닌 논리적 근거와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플라톤의 JTB 모델은 지식이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그 믿음이 정당화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모델은 세 가지 요소—진실성, 믿음, 정당화—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지식의 복합성을 나타낸다. 플라톤은 이러한 정의를 통해 지식이 외부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사실이 결합된 복합적인 과정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JTB 모델은 이후 여러 철학자들에 의해 발전되고 수정되니다. 에드먼드 게티어는1963년에 지식의 정의에 대한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진실한 믿음이 정당화되어 있더라도 특정 상황에서는 그것이 지식이 아닐 수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지식의 정의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지식은 정보의 양보다 질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우리는 매일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접하게 되지만, 이러한 정보가 실제로 우리의 지식으로 축적되는지는 의문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식은 인류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전승되어 온 중요한 자산이다. 지식의 출발점은 교육이다. 교육은 개인의 인식과 사고를 변화시키며, 이를 통해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슈클라 보스가 빈민지역에 세운 학교처럼, 교육은 특정 지역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고, 그 배움은 가정과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양치질과 같은 기본적인 위생 교육은 단순한 행동 변화로 이어져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한다. 지식의 역사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설립된 최초의 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교에서는 읽기, 쓰기, 그리고 기초적인 수학을 가르쳤다. 이는 오늘날의 교육 시스템과 유사하다. 학습은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된다. 문자의 발명은 인간이 지식을 기록하고 보관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 기록된 지식은 세대를 넘어 전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책의 출현은 이 과정을 더욱 발전시켰다. 책은 단순한 정보의 집합체가 아니라, 인간의 경험과 사고를 담아내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과거의 지식을 배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도서관은 지식을 보관하고 보호하는 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사적으로 도서관은 지식의 저장소로 기능했으며, 다양한 자료를 통해 사람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도서관은 종종 정치적, 군사적 갈등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IS의 모술도서관 파괴와 같은 사건은 지식의 파괴가 단순한 문화유산의 손실이 아니라, 인류의 기억과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 지식의 전승은 디지털화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정보 검색 엔진과 백과사전은 사람들에게 손쉽게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우리는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비판적 사고가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
지식의 탄생, 총리뷰
사이먼 윈체스터의《지식의 탄생》을 통해 우리는 지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깊이 성찰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으며, 손끝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식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지식의 의미는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한다. 과거의 경험과 배움을 통해 형성된 지식은 우리에게 통찰력을 제공하며,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인공지능과 같은 현대적 도구들은 우리의 지적 노동을 대신해주지만, 이러한 기술들이 인간의 사고와 창의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판단을 통해 지식을 활용해야 하며, 이는 인류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일 것이다. 결국, 지식의 탄생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는 이러한 지식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책임이 있으며, 지식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윈체스터가 던진 질문처럼, 우리는 지식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