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동정탑 -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구단 리에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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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의 융합으로 특징지어지며, 이 시대의 도래는 우리의 삶과 문화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글쓰기와 창작의 영역에서는 AI의 활용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AI의 발전은 글쓰기의 방식과 내용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생성형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하여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작가들이 창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부분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작가가 보다 창의적이고 심층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 <도쿄도 동정탑>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작가 구단 리에는 AI를 활용하여 인물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하였다. 이는 AI가 인간의 사고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은 AI와 인간의 협업이 어떻게 창작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잘 나타낸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AI의 사용이 창작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연 AI가 생성한 문장이 작가의 창작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가? 이는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물음이다. 소설책을 읽어 본다.

구단리에의 소설 <도쿄도 동정탑>은 범죄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기존의 통념을 뒤흔드는 참신한 접근을 보여준다. 소외와 차별이 없는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며, 범죄자들을 '동정받아야 할 존재'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작품은 범죄자에게도 편안한 삶을 제공하려는 근미래 도쿄의 '심퍼시 타워 도쿄'(도쿄도 동정탑)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논쟁적인 주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다.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과연 범죄자는 사회가 동정해야 할 대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범죄자가 된 사람들의 배경과 환경을 통해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회 모델을 제시한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의 범죄 소설들과 차별화된 <도쿄도 동정탑>*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도쿄도 동정탑>은 근미래 도쿄를 배경으로, 범죄자들에게 안락한 생활을 제공하는 최첨단 교도소 ‘심퍼시 타워 도쿄’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을 그린다. 이 소설은 '범죄자'를 인간성의 결함으로 보는 대신, 불우한 환경의 피해자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사회는 범죄자들을 '호모 미세라빌리스(Homo Miserabilis)'라고 부르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을 '호모 펠릭스(Homo Felix)'로 구분한다. 이러한 구분은 사람들이 자신의 환경과 사회적 특권에 따라 범죄와 관련된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암시하며, 독자들에게 "범죄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소설은 마키나 사라라는 건축가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새 교도소인 '심퍼시 타워 도쿄'의 설계를 맡게 되고, 이 과정에서 타워의 개념과 철학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사라는 범죄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회학자 마사키 세토의 동정론에 강한 영향을 받아, 자신의 설계에 그 철학을 반영하려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어린 연인 도조 다쿠토와의 관계도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또한, 미국에서 온 기자 맥스 클라인은 이 새로운 교도소를 취재하며, 일본 사회의 범죄자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취재한다. 그는 처음에는 이러한 새로운 교도소와 동정론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여러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서서히 바꾸게 된다. 소설은 여러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도쿄도 동정탑'이라는 교도소의 건립 과정과 그에 따른 사회적 논란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타워가 완공되는 순간,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립이 극에 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사건들은 독자들을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든다. 교도소의 설계를 맡은 마키나 사라가 갑자기 사라지고, 동정론을 주도한 마사키 세토도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도쿄도 동정탑'이 과연 성공적인 사회 실험이 될 수 있는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사회적 실패가 될 것인지...

소설의 제목 <도쿄도 동정탑>은 이 새로운 교도소의 이름인 '심퍼시 타워 도쿄'의 일본어 번역으로, '동정의 탑'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 명칭은 소설의 핵심 주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동정'이라는 단어는 범죄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교도소를 단순한 범죄자 수용소가 아닌, 그들을 치유하고 이해하려는 공간으로 재정의한다. 이 탑은 범죄자가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이며, 그 자체로서 사회적 실험의 상징이다. 탑의 높은 구조는 마치 이상적 사회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도전 정신을 나타내듯, 동시에 그 안에 감춰진 불안정한 사회적 갈등을 상징한다. 이러한 탑의 건립은 사회적 소외와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범죄자를 재활과 치유의 대상으로 바라보자는 새로운 시각을 독자들에게 제시해 준다.



구단리에는 이 소설을 통해 기존의 범죄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는 범죄를 단순한 악행이나 개인의 도덕적 결함으로 바라보는 대신, 범죄자를 '최초 피해자'로 정의하고, 그들의 범죄가 사회적 배경과 환경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그의 문체는 철저하게 객관적인 시선에서 다양한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면서도, 때로는 인간적 연민과 이해를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감정적 경험을 제공하며, 그들의 도덕적 판단을 끊임없이 시험하게 만드는 것 같다. 기존의 범죄 소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고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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