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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 - 인류의 삶을 뒤바꾼 공진화의 힘
피터 J. 리처슨.로버트 보이드 지음, 김준홍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7월
평점 :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K-Music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블랙 핑크와 BTS는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영화 <기생충>과 Netflix의 <오징어 게임>은 전세계에 K-Culture를 알렸고, 요즈음에는 또한 K-Food로 알려진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 문화가 전 세계에 고급 및 건강 식으로 알려져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경제학 관련 대학 과정 중에, 이제는 이러한 K-Culture 관련 인기가 어디에 기인하고 있는지에 대한 수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 좀 더 학문적인 연구도 많은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문화란 무엇일까? 우리는 문화라는 말을 자주 듣고 사용하지만,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문화는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우리의 소비, 행동, 동경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 가장 주요하고 강력한 매개는 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이번에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을 탐구하고자 하는 책이 출간되어 읽어 보았다. 피터 리척슨과 로버트 보이드 공저의 <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이다. 책 제목만 보면 생물학적 유전자와 관련한 과학책인 것 같은데,, 어떤 주제를 담고 있는지 궁금하다.. 문화와 유전자는 어떤 관계일까… 진화 사회학자의 고나점에서 보는 문화가 무엇인가를 어떻게 풀어갈까… 재미있을 것 같다.
진화론은 생물학적 현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틀을 제공하며, 그 가운데 유전자와 문화의 관계에 대한 탐구는 특히 흥미롭고 복잡한 주제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이러한 논의의 기초를 마련한 고전으로, 유전자가 생물의 행동과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도킨스는 유전자의 관점에서 진화를 설명하며, 생물체의 행동과 생존 전략이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기적'이라는 용어는 유전자가 생물체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생물체는 유전자의 생존을 위한 도구로 작용하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은 유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도킨스는 이 개념을 바탕으로 여러 예시를 들어 설명하며, 자연 선택이 유전자 차원에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는 생물체가 자신과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에게 이타적 행동을 보이는 이유를 '친족 선택'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이는 결국 유전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시각은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인간 행동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킨다.
반면, <유전자만이 아니다>는 이러한 유전자 중심의 관점을 넘어 문화와 유전자의 상호작용을 다룬 저서로, 진화론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유전자만이 아니다>는 도킨스의 유전자 중심의 진화론을 확장하여, 문화와 유전자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진화하는지를 탐구한다. 문화가 단순히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와 문화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의 과정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유전자의 발현이 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경우와 문화가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모두 다루며, 이를 통해 진화론의 폭넓은 이해를 도모한다. 저자는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개념을 통해 문화가 유전자의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방식과, 반대로 문화가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특정 문화가 개인의 행동 양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다시 유전자의 발현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유전자와 문화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진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사고실험 중 하나는 북극에서 카약을 만드는 상황이다. 이 실험은 문화가 단순히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복잡한 지식과 기술을 요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카약 제작이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면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지만, 실제로는 문화적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전자와 문화의 관계가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는 빠르게 변화하며, 이는 유전자가 진화하는 속도와는 현저히 다르다. 인터넷과 SNS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매일 새로운 문화적 요소를 경험하고, 이는 우리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문화의 진화가 유전자의 진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하며, 진화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인간의 행동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만, 동시에 문화적 요소에 의해 형성된다. 이 책은 이러한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과학과 인문학을 통합하는 통섭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우리가 인간 행동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유전자와 문화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문화는 정보와 신념, 기술을 세대에 걸쳐 전파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러한 문화적 변형은 집단유전학에서 유전자 빈도를 추적하는 것과 유사하게, 문화적 요소의 빈도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정 문화적 신념이나 기술이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된다면, 이는 해당 집단의 생존과 번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문화적 변형은 인류의 진화적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의 출산율 감소 현상은 문화적 진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현대 사회에서 자녀 수가 적은 경향은 자녀 양육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와 교육에 대한 투자 증가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유전적 관점에서 부적응으로 간주될 수 있는 현상이지만, 문화적 맥락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요소로 변모한다. 이러한 변화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적응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 , 총리뷰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는 과학적 지식과 함께,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문사회적 서사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본 포스팅은 추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