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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없다 - 교통사고에서 재난 참사까지, 무너진 시스템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제시 싱어 지음, 김승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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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경제적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 참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태원 참사, 세월호 참사 등 다양한 참사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이는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주요 대형 참사를 조금만 나열해 보면, 세월호 참사(2014년), 마우나 리조트 참사(2014년), 대구 지하철 참사(2003년), 씨랜드 참사(1999년), 삼풍백화점 참사(1995년), 성수대교 참사(1994년) 등이 있다. 이러한 참사들은 수많은 인명 피해와 함께 사회적인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참사들은 한국 사회에서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과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그 원인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또한 많은 참사에서 드러난 문제는 관리와 감독의 부실이다. 예를 들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경우 건물의 구조적 결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영업을 계속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이러한 부실한 관리와 감독은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이러한 참사들의 반복적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구태의연한 대응책만 내놓고 있어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참사 또는 대형 사고들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에 대한 연구나 분석은 없는 것 같다. 이번에 미국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사고들의 발생 원인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고찰을 통해서 우리가 보단 안심하고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 주는 책을 읽을 기회를 얻었다. 제시 싱어의<사고는 없다> 였다. 사고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대하면서 책을 읽어 보았다.
사고는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교통사고, 산업재해, 재난 참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고들은 보통 단순히 불운의 결과로 치부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많은 경우 예측과 예방이 가능한 사건들이다. 저자인 제시 싱어는 자신의 친구를 잃은 자전거 교통사고를 계기로 사고에 집착하게 되었고수많은 연구와 분석을 통해서, ‘사고'라는 용어가 어떻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이러한 사고들이 왜 계속적으로 반복되는지 이야기 해 준다. ‘사고’란 단순히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특정 조건과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예측 가능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사고는 과실, 조건, 위험, 규모, 낙인, 인종주의, 돈, 비난, 예방, 책무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의 경우 도로의 설계, 차량의 상태, 운전자의 주의력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예방 조치를 취한다면,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사고’라는 용어는 사건이 우발적으로 일어나며 예견되거나 예방될 수 없다는 잘못된 암시를 준다고 주장한다. 이 용어가 어떻게 보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고, 피해자들을 비난하며, 사회적인 분노를 희석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고에 대한 진정한 원인 분석과 예방 조치를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고의 원인을 분석할 때, 보통 '인적 과실'과 '위험한 조건’을 분석하는데, 사고의 원인을 단순히 인간의 실수로 돌리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간과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권력자들이 이러한 사고의 원인 분석을 악용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역사적으로 권력자들은 사고의 발생 원인을 인적 과실에만 집중함으로써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러한 권력자들의 행태는 단지 책임 회피에 그치지 않고,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무시하게 만든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적 과실 뿐만 아니라 위험한 조건을 철저히 분석하고 개선해야 한다. 우리는 인간이 실수를 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면서도, 그러한 실수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고의 원인을 인적 과실로만 치부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행위이며, 이는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일 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잘못된 서사에 휘둘리지 않고,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더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방안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일례로 저자는 사례 분석을 통해서 위험과 사고는 사회 구조와 편견에 의해 불평등하게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불평등은 인종, 성별, 계층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특정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 신체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차량 충돌 테스트 인형은 차량 사고에서 여성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할 확률을 높이는데, 이는 단순히 안전 테스트의 문제를 넘어서, 성별에 따른 안전 기준의 부재가 사고 발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미국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흑인과 라티노 보행자는 백인 보행자에 비해 무단횡단 딱지를 떼일 가능성이 높고, 교통사고로 사망할 경우 운전자는 백인을 쳤을 때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 이는 법집행 과정에서의 인종적 편견과 차별이 사고 후의 책임 분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이외에도 저자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해서 차별과 불평등을 인지하고 바꾸지 않는 한, 사고의 진정한 원인을 알아내기 어렵고, 오늘날의 수많은 죽음과 손상을 예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 구조와 편견이 어떻게 위험과 사고를 불평등하게 만드는지 이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사고는 없다, 총리뷰
저자는 다양한 사고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사고의 본질을 파헤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