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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24년 5월
평점 :
벤키 라마크리슈난의 《우리는 왜 죽는가》는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깊은 통찰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노화와 죽음의 본질을 과학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라마크리슈난은 분자생물학의 권위자로서, 그의 연구를 통해 우리 몸의 작동 원리와 노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단순히 노화의 과학적 측면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제시한다. 또한, 노화 연구와 관련된 최신 과학적 발견과 윤리적, 사회적 쟁점도 다룬다. 책 내용이 조금은 어려운데 아산병원 정희원 선생님이나 박문호 박사님께서 화두를 던진 것과 같이 노화와 죽음 그리고 생명 연장에 대한 주제는 미룰 수 없는 뜨거운 주제인 것 같다.
우리는 먼저 노화와 죽음의 과학적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노화란 무엇인가? 우리가 왜 죽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노화는 생체 분자와 세포에 축적된 화학적 손상이 원인이며, 이는 결국 신체 기능의 저하와 죽음으로 이어진다. 노화는 신체의 분자와 세포에 축적된 화학적 손상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라마크리슈난은 피터 메더워의 ‘노화의 돌연변이 축적설’, '길항적 다면발현' 이론, 토머스 커크우드의 ‘일회용 신체가설’ 등 여러 이론을 소개하며, 노화가 진화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우리는 다양한 이론을 통해 노화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된다.
라마크리슈난은 인간 외의 다른 생물들의 수명을 살펴보며, 수명 연장의 가능성을 분석한다. 뉴턴의 사과나무, 수천 년을 사는 나무, 조직을 재생하며 나이를 먹지 않는 히드라, 400년을 사는 그린란드상어 등 다양한 생물들이 지닌 놀라운 수명과 재생 능력을 통해 노화 연구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생물들의 특성을 통해 우리는 수명과 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인간 역시 평균 수명이 기대수명보다 훨씬 높다는 점에서 독특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노화의 생물학적 기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준다. DNA 손상과 복구, 염색체 말단의 텔로미어, 후성유전학적 변화, 자가포식, 단백질 합성 중단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노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상세히 이야기해 준다. 이러한 기전들은 노화와 관련된 질병,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에서 배웠던 용어들과 이론들이 중간 중간 나와서 한편으로는 반가웠다. 각 장마다 노화와 관련된 주요 연구와 발견을 소개하며, 독자가 노화의 과학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단식이 왜 유익한지, 열량 제한이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쁜 꼬마 선충에서 발견한 장수 유전자와 노화를 조절하는 호르몬들, 그리고 메트포민, 레스베라트롤 같은 항노화 물질도 다룬다. 이러한 연구들은 노화를 늦추기 위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실제로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포함된다.
세포의 에너지 생산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중심으로 노화 기전을 설명한다. 유리기(자유 라디칼)의 작용과 그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 항산화제의 실제 효과, 염증노화 등 다양한 주제이다. 운동이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세포 노화가 연령 관련 질병을 어떻게 일으키는지 설명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원인, 줄기세포를 이용한 노화 역전의 가능성과 한계, 세포 재프로그래밍, 젊은 피 수혈의 효과 등에 대한 최신 연구들을 소개해준다. 이를 통해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치료법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요즈음 건강관련 미디어 프로그램에서 항노화 관련 이야기를 많이한다. 저자인 라마크리슈난은 항노화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시도와 그 한계를 다룬다. 인체냉동보존술, 커넥토노믹스, 장수 연구 등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연구와 기술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그는 과학적 증거가 부족한 기술들에 대해 경고하며, 윤리적인 측면에서 또한 독자들이 비판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명 연장은 단순히 과학적 문제가 아닐 것이다. 수명 연장이 불러올 사회적, 경제적, 윤리적 문제들을 생각해 봐 할 것이다. 불평등 심화, 인구 과잉, 은퇴 연령 연장 필요, 세대 간 공정함 등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이다.
라마크리슈난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수명 연장을 좇기보다는 삶의 유한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유한성이야말로 우리가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보람 있게 보내도록 자극하는 요소라고 강조한다. 노화 과학의 발전이 결국 중요한 진보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노화 연구의 놀라운 성과를 소개하면서도,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 노화 연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그의 통찰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왜 죽는가, 총리뷰
저자는 노화와 죽음에 대한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한다. 분자생물학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노화의 기전과 이를 늦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설명하며, 수명 연장에 대한 과학적, 윤리적, 사회적 쟁점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룬다. 독자들에게 노화와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삶의 유한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