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바꾼 수학자들 - 세상을 바꾸는 직업과 사람들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사스키아 귄 지음, 아나 알베로 그림,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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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수학자를 꿈꾸었던 사람으로서 수학은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이 세상에 수학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수학으로 이 문명이 개척되어 왔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나에게 여러 방면에서 수학이 끼친 영향을 알려주고, 어떻게 수학이 쓰이는지, 또 대표적으로 어떤 수학자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주는 이 책은 정말 사랑스런 책이다. 

만화형식이고 만화그림에 눈이 휙휙 돌아가는데 눈길을 붙들기에 다소 글씨가 작은 듯 하지만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을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느라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수학에 관심이 있는 아이가 본다면 내용도 열심히 보게끔 설명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수학자들과 수학이 해오고 있는 일들을 주제에 따라 나누고 소제목을 붙인 후 양쪽 두 쪽마다 소주제가 바뀌는 형식의 편집은 가지런하고 정리정돈이 잘 된 느낌을 주어 가독성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에는 책에 등장했던 수학자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어 굳이 다시 검색해보지 않더라고 더 알고 싶은 수학자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내용이 어려워서 초등 저학년에게 어려울까 싶다가도 설명이 찬찬하고 아주 어려운 용어가 많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2학년쯤부터는 부모와 같이 읽는다면 충분히 쉬운 책일 수 있다. 초등 중학년 학생들에게 최적일 듯 하며 고학년이라면 한 번 쯤 수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새롭게 수학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마지막 이야기처럼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수학자의 자질을 갖고 있으며 이미 일부분 수학자임에 틀림없다.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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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 - 공감과 연대의 글쓰기 수업
메리 파이퍼 지음, 김정희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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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멋졌다.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

가슴 뛰게 만드는 제목을 넘기면 서문이 나오는데 좀 긴편이었다. 그 중에서 와닿았던 부분

 

p14 연결되면 책임감이 생긴다. 연결되지 않으면 품위 있는 사람이라 해도 마실 물조차 부족한 인도나 아프리카 마을을 그대로 방치하는 결과를 낳을 정부정책이나 지원사업에 표를 던진다. 우리가 하는 행동이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고통스러운 결과를 안겨준다는 인식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 대문이다. 여기에 꼬리표가 한몫을 한다. '민간인', '무지렁이', '반란세력', '적군', 심지어 '시위대'같은 꼬리표를 단 무리는 지워버리기가 쉽다. 우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꼬리표를 달면 그들의 인간성을 무시할 수 있다. 그럴 수 없도록 우리와 그들을 연결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그것이 작가로서 우리가 져야 할 책임 가운데 하나다. 

 

그냥 자신만의 감정을 쏟아내라던지 카타르시스, 또는 남에게 읽히기 위한 글을 쓰라는 내용이 아니라 부제로 달고 있듯 공감과 연대의 글쓰기를 하라는 점이 굉장이 특이하고도 진중하게 다가왔다. 그냥 나만을 위해 글을 쓴다는 것, 인터넷과 SNS에서 넘처나는 자기 홍보의 글들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좀 더 다른 사람과 다른 사회에 관심을 갖게 하고 책임을 지워주는 작가의 목소리가 내 가슴을 울렸다. 

 

그렇다고 안 쓰던 글이 갑자기 잘 써질리는 없고.. 수영을 좋아하는 그녀가 글쓰기의 은유로 택한 수영하는 법을 보며 따라가보는 것이다. 일단 뛰어들고 물과 친숙해지며 헤엄치며 나아가는 것, 나의 위치를 고민해보고 글을 고쳐쓰는 정리운동까지를 통해 글쓰기를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글을 읽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리다가도 다시 금방 이런 생각이 스멀거린다. 내가 글을 이렇게 안 썼는데 쓸 수 있을까? 그저그런 글들은 넘쳐나는데.. 망설이게 된다. 이 때 그녀의 말을 기억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를 망설이게 하는 그 좌절감이 역설적으로 글을 써야만 하는 동기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마지막 3부에서 본격적인 장르별 글쓰기 팁이 들어있다. 좀 더 책임감있게 글을 쓰고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꾸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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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9
김유 지음, 윤예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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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라는 제목만 봐도 고민 얘기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저학년용 책이다.

노라색, 분홍색, 연보라색이 멋지게 어울리는 표지그림부터 책 속 그림들의 색감이 튀지 않으면서도 화사하여 그림은 누가 그렸는지 표지의 이름을 다시 볼 지경이었다. 

 귀가 큰 토끼는 늘 혼자였다. 그러나 자신이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점을 떠올려 책 제목과 똑같이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라는 팻말을 집 앞에 내건다.

 그 이후 많은 동물들이 찾아와 고민을 얘기하고 귀 큰 토끼는 들어주고 처방전을 내려준다. 토끼가 들어줄수록 귀가 커지는데..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길.

 이 책에선 고민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동물들을 통해 부담없이 자기와 동일시하여 자기 고민도 생각해보고 남의 고민도 생각해보며 서로 고민을 말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방법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 고민이 있는 친구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고민이 없는 아이들도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 읽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난 어른인데도 이 책을 읽고 나니 행복감이 느껴진다.

짧고 글자도 커서 2,3학년이 읽으면 딱 좋을 것 같고 1학년도 충분히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해 강추하려고 이 글을 쓴다. 우연히 누구의 책을 빌려 읽었는데 참 잘 짜여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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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무엇
레자 달반드 지음, 김시형 옮김 / 분홍고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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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살면서 익숙함을 맞이하고 익숙함속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도 어른보다 보통 아이들이 낯선 것에 대해서 두려움보다 호기심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런한 어린 시절에 다른 것에 대해 무조건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왜 다른지 탐색해보고 생각해보고 달라서 좋을 수도 있고 단순히 그냥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잘 가르쳐주면 좋을 것을..

 

우리 어른들은 두려움 속에서 다른 것은 두렵고 위험하니 가까이 하지 말라는 의식을 은연중에 또는 드러내놓고 가르치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다른 것에 대해 특히 검은 물체를 통해 우리에게 다른 것은 그냥 다른 것일 뿐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검은색은 색깔 중에서도 흰색과 더불어 특별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누구나 그 특별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총천연색 숲 속에 놓여있는 작은 검은 색 물체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면...

다양한 동물들이 얘기하는 내용을 보면서 생각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등을 느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혼자 읽는 것보다 부모가 같이 읽어준다면 더욱 생각할 내용이 많아지는 그런 깊이가 있는 책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이렇게 다른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로 아이들에게 이럴 수 있구나로 인식될까 하는 점이다. 다음 번에는 2탄으로 작은 검은 색 물체를 다들 신기하고 호기심어리게 바라보며 상상하는 그림책도 나왔으면 한다. 만약 그런 책이 나온다면 이 책을 보고 다음 책을 봄으로써 좀 더 양면을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출판사에 바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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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여성의 역사
카타지나 라지비우 지음, 요안나 차플레프스카 그림, 김현희 옮김, 정현백 감수 / 토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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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오로지 여성의 역사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지금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자아의 정체성 및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중요시 여기고 자기자신의 감정과 판단을 중요시하는 시대다. 특히, 여성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82년생 김지영>의 김지영이 아니더라도 그런 면에서 더 어려움과 혼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문화와 도덕적 관념속에서 여성은 어때야 한다는 정형적인 틀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남성에 비해 불평등을 많이 당해왔고 또 상대적으로도 끊임없이 차별을 받아왔는데 그렇다면 아직도 남녀차별이 남아 있는 이 시대에 그 동안의 역사속에서 여성의 위치와 역할을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A4용지보다 더 큰 판형의 그림책으로 표지부터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안정감있는 색채로 우리를 책 속으로 이끈다.

 

 3만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여성의 역사를 살아가는 생활모습, 문화, 축제, 직업 등등 다양한 풍경을 담아 그림을 보며 생활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고 적당한 글밥의 수준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그림이 주가 되도록 배치하여서 엄마가 읽어준다면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고, 초등 저학년, 중학년이 적격이며 고학년정도까지도 재미있게 볼 수는 있는 책이다. 

 

 사실 여성의 삶을 직접 살아본 엄마가 책 몇 쪽을 같이 읽고 부가적으로 설명을 해 주고 대화를 해 준다면 더없이 좋을 여성 역사책이다. 그냥 한 번 훅 읽어 볼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 시대에 대해서 조금은 더 생각해보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효용가치가 높을 것이다. 

 

 우리도 어떤 일에 대해 아, 이것이 여성의 일만은 아니구나 하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쉽지만 분명히 이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 중에는 딸을 둔 엄마들이 아들을 둔 엄마들보다 더 많을 것이다. 그만큼 부모는 딸에 대해서는 너 자신을 알고 잘 지키고 네 권리를 찾으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아들들에게는 여성존중과 차별을 하지 말라곤 하지만 좀 더 깊이있게 가르치지는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만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여성의 역사를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성인 딸들 뿐만이 아니라 아들들에게도 읽혀 볼 것을 추천한다.  

역사로 만나는 여성의 삶, 역사를 만드는 여성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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