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블러드 브라더스 6 - 구아(九牙)집결
아자노 코우헤이 지음, 민유선 옮김, 쿠사카 유우야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번권 표지는 꽤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반대로 조금 우울해지기도 했는데, 이 작품에는 어쩌면 이다지도 미소녀가 없단 말인가? 칙칙하게스리 귀여운 것도 남자, 예쁜 것도 남자, 잘생긴 것도 물론 남자, 잘생긴 아저씨도 남자, 멋있는 아저씨도 남자, 미노년도 남자... 작가가 분명 남자일진대 히로인은 묘사로 보나 일러스트로 보나 못생긴 오리입 아가씨고 아리따운 여성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어려운 이 구도라니. 어쩌면 이래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없는 거 아니야?

어쨌든 3권에서 절정, 4권에서 내리막길, 5권에서 회복세, 그리고 6권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앞으로 3권에서 보여준 파워를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까?

개 인적으로 4권과 5권에는 거슬리는 점이 하나씩 있었는데, 물론 4권은 중요한 과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가 굉장히 지리멸렬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한국인이라면 거슬릴 수밖에 없는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의식이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외려 가식이 없이 일본은 이제부터 강대국에 들어가니 더더욱 뻗어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차라리 상쾌하긴 했다. 정말 기분나쁜 것은 사실은 서양 열강으로부터 아시아를 지켜주기 위해 그랬으니 고마워하라느니 러시아의 마왕에 맞서서 정의를 지키는 일본 제국 특수부대라느니 하는 이야기들인데 이런 것에 비하면 오히려 당시의 일본 군인이라면 저런 생각 할만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5 권의 경우는 특구의 조정자인 '컴퍼니'의 뿌리가 야쿠자라는 설정이, 그리고 아직도 컴퍼니 상승부가 그런 의식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는 부분이 사실 4권의 제국주의 부분보다도 굉장히 거슬렸다. 이 작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정의를 지키는 협객 야쿠자가 인류와 흡혈귀의 화합을 위해 싸우다니 이쯤되면 좀 할말이 없는데?

어쨌든 그런 거슬리는 부분들을 치우고 보면, '블랙 블러드 브라더스'에서 한결같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개인과 개인의 문제보다도 집단과 집단의('인간'과 '흡혈귀'라는) 소통과 화합에 대한 문제다. 라이트노벨치고는 이런 문제를 나름 심도깊게 다루려고 애쓰고 있고, 그리 어렵지 않게 와닿는다는 부분은 높게 평가하고 싶기도 하다.

이번권은 슬슬 절정으로 달려간다는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임팩트 있던 부분은 역시 지로와 젤먼 클록의 전투장면이었다. 지로의 풀 파워를 보게 된 것도 멋진 부분이고, 하마터면 거기서 이야기가 끝나버릴 뻔하기도 했으니. 그외에도 일레븐 야드의 비밀과 진나이의 마지막 등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많았다. 흡혈귀 부대에 소속된 올드 블러드의 정체나 그들의 전투력도 볼거리가 될 듯하고. 이번권에서 시작된 쿠롱 차일드의 맹습은 다음권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돈과 더불어 스펙터클한 클라이맥스를 낳지 않을까.

이런 곳에서 딱 끝나놨으니 다음권은 좀 빨리 나와줬으면 싶은데 과연 어떨런지 모르겠다. 일본에서는 본편 9권, S 6권까지 나온 판이니 빨리빨리 내줬으면 좋겠는데. 다만 다음권이 S 3권이라면 그건 좀 열받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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