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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쉽게 뜨는 스파이럴 삭스
베른트 케스틀러 지음, 김향 옮김 / 소네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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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쉽게 뜨는 스파이럴 삭스"라는 제목을 보고 책 표지를 보니

헹복한 니터의 모습이 보였답니다.

게다가 투박한 남자의 손끝에서 나왔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인 양말의 색감과 조직이 저를 한 번 더 놀라게 만들었고요.


스파이럴 삭스라는 기법을 전 처음 들었는데 알고보니 1921년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 제법 역사가 있는- 기법이고 전쟁터에 나가있는 남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양말을 떠서 보내자고 후방의 여성들을 독려했다더군요.

손뜨개만큼 이타적인 취미생활도 없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지만 생사를 오가는 전쟁터에서 양말 하나에 담긴 정성과 사랑,이야기는 가히 상상을 불허할 정도일 것입니다.


이 스파이럴 삭스는 의외로 굉장히 단순하고 간단한 기법으로 한 번 익혀두면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겠어요.

발꿈치가 따로 없어서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신어도 신경쓰이지 않고 가끔은 덜신고 돌아다니더라도 오히려 늘어진 양말의 모습이 귀여울 것 같네요.^^

양말에서부터 모자,그리고 골프클럽 커버에 이르기까지 응용할 것고 많고,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컬러풀하고 이쁜 양말전용사를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아마도 우리나라의 온돌문화로 인해 양말뜨기의 실효성에 대해 망설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요즘은 양말도 패선의 일부인만큼 개성적인 무늬와 색상으로 특별한 선물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남자도, 기본 니팅 지식만 있어도 쉽게 뜰 수 있는 스파이럴 삭스.

좋은 기회를 주신 바늘이야기와 출판사 소네트에 감사드립니다.

책을 좋아해서 이제까지 많은 리뷰를 써왔지만 이처럼 작은 메모를 함께 넣어 보내는 출판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답니다. 아마도 출판사 소네트도 손뜨개만큼이나 이타적인 출판사로서의 마음을 가진 것 같아 더욱 반갑습니다.

 

* 이 리뷰는 바늘이야기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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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문화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2
크리스티네 슐츠-라이스 지음, 이옥용 옮김, 안나 침머만 그림 / 풀빛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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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둥그런 지구촌에는 아주 큰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도 있고 아주아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도 있어요.

어느 나라는 문명이 발달해서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다른 한 편에선 아직도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 원시림 속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 대륙에는 어떤 나라 어떤 친구들이 살고 있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반대편 대륙에는 어떻게 생긴 친구들이 무슨 놀이를 하며 오후시간을 보내고 있을까요?


식당에서 시끄럽게 마구 뛰어 다닌다고 어른들께 주의를 듣는 친구들은 이탈리아로 가 보세요.

이탈리아에 사는 파브리치오와 파브리치오의 친구들은 음식점에서 어른들의 다리 사이를 기어다니기도 하고 술래잡기를 하며 시끄럽게 떠들지만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대요.

어른들은 “애들이 다 그렇지 뭐!” 라고 한마디만 하지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늘 가족단위로 여럿이 어울리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허용한답니다.


밤이 되어 혼자 잠자리에 누우면 머릿속에 무서운 생각들이 떠올라 눈물이 나는 겁쟁이 친구들은 백야가 있는 핀란드에 가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백야는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하얀 밤'이라는이에요.

하지만 백야는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여름 동안 밤에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이니까 겨울에는 다시 집이 있는 대한민국으로 돌아 와야 하지요.


학교에서 공부하랴, 학원가서 공부하랴, 집에서는 숙제도 해야 하고, 일기도 써야하고.

친구들과 놀고만 싶고 학교가기 싫은 친구들은 인도 뭄바이에 살고 있는 라크슈미를 만나 보세요.

라크슈미가 사는 인도의 아이들은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학교에 갈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너무나 가난한 탓에 다섯 살 때부터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어요.

그래서 라크슈미는 기차역 학교에 가는 대신 학교가 끝나면 여행객의 짐을 날라주기도 하고 동생들을 돌보면서 일을 하겠다고 부모님과 약속을 했어요.

그러나 스리다르와 요간은 아예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하루 12시간씩 어른들도 참기 힘든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그 친구들의 소원은 아마 학교에 가서 글을 배우고 친구를 사귀는 것일 거에요.

지금 이 시간에도 공부하기 싫어서 입이 나온 친구들은 앞으로 라크슈미나 스리다르같이 어려운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조금만 참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금 우리나라에는 영어 광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을 어린이 여러분들도 들어서 알고 있을 거에요.

영어를 미국 사람들처럼 잘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재미있는 해리포터 책도 영어로 읽을 수 있고 디즈니 만화 영화도 영어로 알아들을 수 있으면 더 신이 날 것 같아요.

거리에 나가보면 영어로 된 간판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똑같은 물건을 팔아도 한국어보다 영어로 써 놓으면 더 멋지게 보이나 봐요.

요새는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이름도 영어로 된 이름이 많이 있지요.

이렇게 자꾸 우리말을 멀리 하고 영어만 사랑하게 되면 나중에 우리 한국어는 점점 잊어버리게 될지도 몰라요.

파푸아뉴기니에 살고 있는 시나우에의 민족은 인구가 약 6000명 밖에 되지 않아요.

우리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 수를 생각해 보면 그 수가 얼마나 적은 민족인지 알 수 있지요.

시나우에는 다른 파푸아뉴기니의 아이들처럼 영어와 원주민들의 언어에 영어, 독일어가 마구 뒤섞인 톡 피신어를 배우지만 시나우에의 할머니는 톡 피신어를 모르신대요.

그래서 저녁 식사 후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하루 지낸 일들을 이야기 할 때 시나우에의 가족들은 그들의 언어인 테오프어로 이야기를 한답니다.

시나우에는 시나우에처럼 테오프어를 쓰며 자란 오스트레일리아의 여자 과학자가 모국어가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쓴 테오프어로 된 유일한 동화책인 자신의 동화책을 아주 소중히 여긴답니다.

만약 시나우에의 민족이 그들의 언어인 테오프어를 자랑스럽게 느끼고 보존하지 못했다면 우리도 시나우에라는 친구를 알지 못했을 거에요.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라서 우리와는 공통점이 없으니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예측하려는 친구들에게 꼭 한 번 소개하고 싶은 친구가 있답니다.

바로 아프가니스탄에 살고 있는 타이라는 친구지요.

타이가 나고 자란 노보보드 마을에서는 축제 때 연싸움을 하는데 남자아이들과 어른들은 그 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몇 주 동안 정성을 들여 종이로 연을 만들고 연의 끈에는 접착제와 잘게 부순 유리가루를 묻힌답니다.

여기까지 읽은 친구들은 아마 눈이 동그래져서 앗~!하고 놀랄거에요.

바로 우리나라에도 있는 연싸움의 준비과정과 너무 똑같으니까요.

먼 나라 아프가니스탄의 타이를 만나게 되면 서로 연싸움의 고수라고 우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걸요?


여행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친구라면 이 책에 나와 있는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보면서 벌써 마음은 머얼리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을런지도 모르겠네요.

둥글둥글 지구촌에는 피부색과 언어는 달라도 우리와 소통하려는 친구들이 살고 있고,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다 보면 그들을 만나게 되겠지요.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엔 비록 거리와 시간은 떨어져 있지만 커다란 지구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우리는 모두 한마음을 가진 아주 가까운 친구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이불을 덮고 자려할 시간에 지구 반대편 저쪽에서는 창문을 열고 아침 햇살을 담뿍 받으려는 친구들에게 안녕이라 말하고 싶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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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기러기
폴 갤리코 지음, 김은영 옮김, 허달용 그림 / 풀빛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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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있는 황혼녘을 나는 흰기러기와 곱사등이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이미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어질 것인가를 미루어 짐작케 한다.

그리고 읽다보니 요즘 한창 읽혀지는 책들과는 좀 동떨어진, 어쩌면 약간은 구식의 이야기가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들게 되고.

작가인 폴 갤리코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게 되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 흑백영화로 보았던 ‘포세이돈 어드벤쳐’와 ‘루 게릭’의 원작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니 그로 인해 ‘흰기러기’의 이야기가 좀 퇴색되고 진부하게도 느껴졌었다.


흰기러기는 ‘흰기러기’와 ‘작은기적’ 두 편의 이야기로 꾸며진 책이다.

먼저 흰기러기의 주인공 필립은 흉측한 외모에 맑은 영혼의 소유자이다.

그는 자신을 남과 비교해 열등하다고 느껴서 은거하기보다는 세인들의 편견에 당당하게 맞서는 남자이기를 꿈꾸었다.

그래서 좀 더 넓은 세상을 다녀 보았으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편견과 조롱, 모멸이었을 것이다.

그림에 재능이 있고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필립은 그의 추한 외모를 이유로 거부하는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조용히 살기로 작정한다.

세상의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필립은 어느 날 프리다라는 소녀가 안고 온 상처 입은 흰기러기를 보살피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는 벅찬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그는 사랑을 받기보다는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당시 프랑스의 항구도시 덩케르트에 영국군이 갇혀 오도 가도 못한 채 독일군의 손에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은 그를 총성이 울리는 전장으로 떠나도록 만들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다운 일을 하러 가는 필립의 뒷모습은 더 이상 일그러지고 흉측한 곱사등이가 아니었고 배를 타고 미끄러지는 그의 머리위로는 흰기러기가 맴을 돌며 함께 갔다.

그 뒷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처음에 나온 ‘흰기러기’도 선입견과는 달리 막상 읽어보니 뒷맛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지만 나는 뒤에 나오는 ‘작은기적’에 마음이 움직였다.

사실 흰기러기가 ‘노틀담의 곱추’ 이미지가 연상되는 주인공을 내세운다면 ‘작은기적’은 ‘플란더스의 개’를 그리게 만든다.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가 내 어릴 적에 보았던 동화속 주인공과 겹쳐지면서 다시 새로운 감동을 울려준다.

사실주의나 합리적인 사고로는 이해 못할 우연이 서로 간에 연결 고리가 되어 정말 동화처럼 순수하고 작은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도 천애 고아인 페피노와 비올레타라는 유순한 당나귀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과정에서부터 온전한 사랑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병든 비올레타를 위하는 어린 페피노의 순수한 마음은 야생화 꽃다발의 향기로 화해 모든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마침내 교황을 알현하게 되고 성 프란시스의 납골묘에 들어가 비올레타를 위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게 된다.

하지만 페피노는 그 전에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성 프란시스의 무덤 앞에서 이기적이지 않고, 신의 뜻이 어떤 것이든 그 뜻을 거스르지 않으리라는 중대 결심을.

마침내 7백년 동안 굳게 막혀 있던 지하 동굴의 통로가 열리고 제단 앞으로 나아가는 비올레타의 발굽 소리와 페피노의 반듯한 뒷모습은 흔들리는 촛불로 인해 더욱 생생하게 각인되어진다.

그 날 그 무덤의 통로에 페피노와 비올레타와 함께 있었던 다미코 신부나 주교, 평신도 관리인등에게도 신의 은총은 함께 했다.

아주 작은 어린이의 순수한 영혼은 어른들의 가슴까지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를 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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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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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는 술술 읽혀지는 책이다.

기욤 뮈소는 내가 처음 접해 본 작가인데 워낙에 전작들에 대한 칭찬이 자자해서 한 번쯤은 읽어 보고 싶었다.


젊은 프랑스 작가가 미국을 배경으로 어린이 유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실종된 어린이의 주변에는 아름답고 유명한 바이얼리니스트인 엄마와 촉망받는 정신과 의사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아빠, 그리고 역시 성공한 의사인 아빠의 친구가 있고 전혀 상관이 없게 느껴지는 재벌가의 망나니 딸과 빈민가 출신의 어린 소녀가 있다.

이야기는 각 개인의 플래쉬 백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전개되는데, 유괴라는 소재로 다소 우울하고 무거운 소설이 아닐까 했지만 그리 끔찍한 이야기는 아니다.

전반부에서부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 플래쉬 백은 읽는 이로 하여금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오히려 읽는 이의 추리를 집요하게 따돌리며 교란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도 같다.

마지막에 가서 반전이라고 해 놓은 것을 보며 왠지 속았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러면서 나 역시도 플래쉬 백으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찬찬히 되짚으며 확인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작가가 쳐 놓은 복선 아닌 쥐덫을...


물론 이 책에서 굳이 뭔가를 찾아야 한다면 사랑과 용서라고 하겠지만

인간이 인간을 죽이고 아무런 법의 제재 없이 양심의 가책만으로 괴로워하다가

집단최면치료 한 번 제대로 잘 받았다고 해서 그게 극복되어지고 치유될 수 있을까?

상대의 말없는 이해가 있으면 다 용서되는 것이란 말인가?

또 한 사람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커너는 또 어떻고??

이런 점만 보더라도 작가가 진지하지 못했고 인간 내면 심리를 치밀하게 들여다 보는데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반전을 필연적으로 넣기 위한 영화 시나리오를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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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세균대왕 미생물이 지구를 지켜요 - 자연의 아이들 지구를 살리는 친구 (풀빛 지구지킴이) 1
김성화.권수진 지음, 박재현 그림 / 풀빛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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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책이 있다니.......

엄마, 엄마 손 좀 보여줘요.

봐요, 엄마 손톱이랑 내 손톱이랑 닮았지요?

이게 유전이거든요? 그런데 누가 이렇게 했게요?

히히히히히 바로 바로 세균!

엄마는 세균이 아주 나쁜 짓만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래요.

세균들은 유전자를 서로서로 바꾸기도 하고 또 나눠주기도 하고 그런대요.

그러니까 내가 엄마 손톱을 나눠 받고 아빠의 건강한 몸을 나눠 받게 된 건 모두 세균 덕이라는거죠.

여기 이 책에 다 나와 있어요.”


우리 아이도 신기하게 생각했지만 나도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이 세균대왕 책에는 많이 들어 있네요.

쉽고 재미있는 비유와 자세하고도 익살스럽게 표현된 삽화는 우리 아이의 눈을 오랫동안 잡고 있었어요.

세균이 먼저일까? 인간이 먼저일까?

지구의 주인은 인간일까? 세균일까?

처음 세균들이 지구에 살기 시작했을 때에는 우리의 아름다운 초록별이 아주 끔찍한 곳이어서 인간이 살 수 없었대요.

아주 아주 깊은 바닷속의 진흙이나 뜨거운 화산재 속에서 유황을 먹고 살던 세균 무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서로를 잡아먹게 되고 개중의 어느 무리는 하늘의 햇빛을 먹는 기술을 습득했다죠.

그 기술이 바로 광합성인데 그로 인해 광합성을 하는 시아노 박테리아의 배설물인 산소가 세상에 가득해지자 지구는 점차 병이 나고 녹이 슬게 되었는데 흥미진진한 일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온 세상에 넘쳐나던 산소가 위로, 위로 올라가 하늘을 덮어 해로운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 주는 오존층이 만들어진 것이죠.

그로부터 20억년이 지난 후 어떤 세균들은 산소를 이용해 몸속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법을 발명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지구상에 산소로 숨을 쉬는 동물과 사람이 생겨나게 되었구요.

그저 지독하고 지저분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세균을 이렇게 속속들이 알게 되면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기에 세균은 인간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인간은 세균 없이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답니다.

우리 아이는 꼬물꼬물 세균대왕을 보면서 과학에 대해서 달리 생각하게 되었을 거예요.

현미경 만들기를 좋아 했던 옷감장수 레벤후크가 우연히 세균을 처음 발견했던 일하며

별로 깔끔하지 못했던 플레밍이라는 의사가 세균을 죽이는 곰팡이를 발견한 일,

그리고 그림도 꼴찌, 글씨 쓰기도 꼴찌, 수학 문제 풀기도 꼴찌였지만

끈기와 호기심이 있었던 파스퇴르라는 과학자가 전염병의 비밀을 밝혀내고

예방접종의 원리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우리 아이들에게 과학이라는 학문이 그리 어렵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생활 곳곳에서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가치를 설명해 줄 미래의 꼬마 과학자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지요.

꼬물꼬물 세균대왕이 지구를 지키지만 우리 인간은 그 세균을 이용해 더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답니다.

이 책에 다 나와 있어요. 우리 아이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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