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문화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2
크리스티네 슐츠-라이스 지음, 이옥용 옮김, 안나 침머만 그림 / 풀빛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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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둥그런 지구촌에는 아주 큰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도 있고 아주아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도 있어요.

어느 나라는 문명이 발달해서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다른 한 편에선 아직도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 원시림 속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 대륙에는 어떤 나라 어떤 친구들이 살고 있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반대편 대륙에는 어떻게 생긴 친구들이 무슨 놀이를 하며 오후시간을 보내고 있을까요?


식당에서 시끄럽게 마구 뛰어 다닌다고 어른들께 주의를 듣는 친구들은 이탈리아로 가 보세요.

이탈리아에 사는 파브리치오와 파브리치오의 친구들은 음식점에서 어른들의 다리 사이를 기어다니기도 하고 술래잡기를 하며 시끄럽게 떠들지만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대요.

어른들은 “애들이 다 그렇지 뭐!” 라고 한마디만 하지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늘 가족단위로 여럿이 어울리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허용한답니다.


밤이 되어 혼자 잠자리에 누우면 머릿속에 무서운 생각들이 떠올라 눈물이 나는 겁쟁이 친구들은 백야가 있는 핀란드에 가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백야는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하얀 밤'이라는이에요.

하지만 백야는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여름 동안 밤에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이니까 겨울에는 다시 집이 있는 대한민국으로 돌아 와야 하지요.


학교에서 공부하랴, 학원가서 공부하랴, 집에서는 숙제도 해야 하고, 일기도 써야하고.

친구들과 놀고만 싶고 학교가기 싫은 친구들은 인도 뭄바이에 살고 있는 라크슈미를 만나 보세요.

라크슈미가 사는 인도의 아이들은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학교에 갈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너무나 가난한 탓에 다섯 살 때부터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어요.

그래서 라크슈미는 기차역 학교에 가는 대신 학교가 끝나면 여행객의 짐을 날라주기도 하고 동생들을 돌보면서 일을 하겠다고 부모님과 약속을 했어요.

그러나 스리다르와 요간은 아예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하루 12시간씩 어른들도 참기 힘든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그 친구들의 소원은 아마 학교에 가서 글을 배우고 친구를 사귀는 것일 거에요.

지금 이 시간에도 공부하기 싫어서 입이 나온 친구들은 앞으로 라크슈미나 스리다르같이 어려운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조금만 참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금 우리나라에는 영어 광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을 어린이 여러분들도 들어서 알고 있을 거에요.

영어를 미국 사람들처럼 잘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재미있는 해리포터 책도 영어로 읽을 수 있고 디즈니 만화 영화도 영어로 알아들을 수 있으면 더 신이 날 것 같아요.

거리에 나가보면 영어로 된 간판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똑같은 물건을 팔아도 한국어보다 영어로 써 놓으면 더 멋지게 보이나 봐요.

요새는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이름도 영어로 된 이름이 많이 있지요.

이렇게 자꾸 우리말을 멀리 하고 영어만 사랑하게 되면 나중에 우리 한국어는 점점 잊어버리게 될지도 몰라요.

파푸아뉴기니에 살고 있는 시나우에의 민족은 인구가 약 6000명 밖에 되지 않아요.

우리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 수를 생각해 보면 그 수가 얼마나 적은 민족인지 알 수 있지요.

시나우에는 다른 파푸아뉴기니의 아이들처럼 영어와 원주민들의 언어에 영어, 독일어가 마구 뒤섞인 톡 피신어를 배우지만 시나우에의 할머니는 톡 피신어를 모르신대요.

그래서 저녁 식사 후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하루 지낸 일들을 이야기 할 때 시나우에의 가족들은 그들의 언어인 테오프어로 이야기를 한답니다.

시나우에는 시나우에처럼 테오프어를 쓰며 자란 오스트레일리아의 여자 과학자가 모국어가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쓴 테오프어로 된 유일한 동화책인 자신의 동화책을 아주 소중히 여긴답니다.

만약 시나우에의 민족이 그들의 언어인 테오프어를 자랑스럽게 느끼고 보존하지 못했다면 우리도 시나우에라는 친구를 알지 못했을 거에요.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라서 우리와는 공통점이 없으니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예측하려는 친구들에게 꼭 한 번 소개하고 싶은 친구가 있답니다.

바로 아프가니스탄에 살고 있는 타이라는 친구지요.

타이가 나고 자란 노보보드 마을에서는 축제 때 연싸움을 하는데 남자아이들과 어른들은 그 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몇 주 동안 정성을 들여 종이로 연을 만들고 연의 끈에는 접착제와 잘게 부순 유리가루를 묻힌답니다.

여기까지 읽은 친구들은 아마 눈이 동그래져서 앗~!하고 놀랄거에요.

바로 우리나라에도 있는 연싸움의 준비과정과 너무 똑같으니까요.

먼 나라 아프가니스탄의 타이를 만나게 되면 서로 연싸움의 고수라고 우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걸요?


여행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친구라면 이 책에 나와 있는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보면서 벌써 마음은 머얼리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을런지도 모르겠네요.

둥글둥글 지구촌에는 피부색과 언어는 달라도 우리와 소통하려는 친구들이 살고 있고,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다 보면 그들을 만나게 되겠지요.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엔 비록 거리와 시간은 떨어져 있지만 커다란 지구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우리는 모두 한마음을 가진 아주 가까운 친구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이불을 덮고 자려할 시간에 지구 반대편 저쪽에서는 창문을 열고 아침 햇살을 담뿍 받으려는 친구들에게 안녕이라 말하고 싶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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