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꼬물 세균대왕 미생물이 지구를 지켜요 - 자연의 아이들 지구를 살리는 친구 (풀빛 지구지킴이) 1
김성화.권수진 지음, 박재현 그림 / 풀빛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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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책이 있다니.......

엄마, 엄마 손 좀 보여줘요.

봐요, 엄마 손톱이랑 내 손톱이랑 닮았지요?

이게 유전이거든요? 그런데 누가 이렇게 했게요?

히히히히히 바로 바로 세균!

엄마는 세균이 아주 나쁜 짓만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래요.

세균들은 유전자를 서로서로 바꾸기도 하고 또 나눠주기도 하고 그런대요.

그러니까 내가 엄마 손톱을 나눠 받고 아빠의 건강한 몸을 나눠 받게 된 건 모두 세균 덕이라는거죠.

여기 이 책에 다 나와 있어요.”


우리 아이도 신기하게 생각했지만 나도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이 세균대왕 책에는 많이 들어 있네요.

쉽고 재미있는 비유와 자세하고도 익살스럽게 표현된 삽화는 우리 아이의 눈을 오랫동안 잡고 있었어요.

세균이 먼저일까? 인간이 먼저일까?

지구의 주인은 인간일까? 세균일까?

처음 세균들이 지구에 살기 시작했을 때에는 우리의 아름다운 초록별이 아주 끔찍한 곳이어서 인간이 살 수 없었대요.

아주 아주 깊은 바닷속의 진흙이나 뜨거운 화산재 속에서 유황을 먹고 살던 세균 무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서로를 잡아먹게 되고 개중의 어느 무리는 하늘의 햇빛을 먹는 기술을 습득했다죠.

그 기술이 바로 광합성인데 그로 인해 광합성을 하는 시아노 박테리아의 배설물인 산소가 세상에 가득해지자 지구는 점차 병이 나고 녹이 슬게 되었는데 흥미진진한 일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온 세상에 넘쳐나던 산소가 위로, 위로 올라가 하늘을 덮어 해로운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 주는 오존층이 만들어진 것이죠.

그로부터 20억년이 지난 후 어떤 세균들은 산소를 이용해 몸속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법을 발명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지구상에 산소로 숨을 쉬는 동물과 사람이 생겨나게 되었구요.

그저 지독하고 지저분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세균을 이렇게 속속들이 알게 되면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기에 세균은 인간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인간은 세균 없이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답니다.

우리 아이는 꼬물꼬물 세균대왕을 보면서 과학에 대해서 달리 생각하게 되었을 거예요.

현미경 만들기를 좋아 했던 옷감장수 레벤후크가 우연히 세균을 처음 발견했던 일하며

별로 깔끔하지 못했던 플레밍이라는 의사가 세균을 죽이는 곰팡이를 발견한 일,

그리고 그림도 꼴찌, 글씨 쓰기도 꼴찌, 수학 문제 풀기도 꼴찌였지만

끈기와 호기심이 있었던 파스퇴르라는 과학자가 전염병의 비밀을 밝혀내고

예방접종의 원리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우리 아이들에게 과학이라는 학문이 그리 어렵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생활 곳곳에서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가치를 설명해 줄 미래의 꼬마 과학자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지요.

꼬물꼬물 세균대왕이 지구를 지키지만 우리 인간은 그 세균을 이용해 더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답니다.

이 책에 다 나와 있어요. 우리 아이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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