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도서관? 그림책 보물창고 68
주디 시에라 지음, 마크 브라운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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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도서관?’은 글보다 그림에 더 눈길을 주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예요. 표지에는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사자, , 표범, 얼굴말, 원숭이, 너구리(?)가 등장해요.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그들이 책을 들고 있어요. “책 먹은 여우를 알고 있는 우리는 동물과 책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아요. 그럼에도 이 책이 유쾌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그들의 표정 때문이예요. 주디 시에라와 마크 브라운의 그림책 동물원? 도서관?’을 들고 있는 동물친구들은 하나까지 입꼬리가 올라가 있고 책을 바라보고 있는 눈들은 호기심으로 가득해요. 동물친구들의 표정과 눈을 보면 동물원? 도서관?’을 열지 않고는 못배겨요. 그림을 보지 않고 글자만 읽으면 이 책이 궁금해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것을 못 느낄거예요. 그러니 꼭 그림을 봐야해요. 그래야 이 책의 맛을 올곳이 느낄 수 있거든요.

 

이제 표지를 넘겨볼까요? 어머, 붙인면지와 면지에도 그림이 있네요. 책을 보는 원숭이 그림이예요. 다양한 동작과 표정으로 책을 읽고 있는 원숭이. 가만히 있지를 않네요. 표정도 하나가 아니예요. 동작도 하나가 아니예요. 원숭이의 모습에서 책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짐작해 보세요. 아주 즐거운 추리 시간이 될 거예요. 셜록 홈즈를 좋아하는 나무 캥거루처럼 셜록 홈즈가 되어보는 것도 즐거운 일 아닌가요?

 

짐작했겠지만 동물원? 도서관?’은 아들에게 책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도록 살짝 건드려 주는 책이예요. 직접적으로 책이 무엇인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말하지 않아요.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도록 권하는 부모들에게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고 읽어야 하는지 넌지시 말해주고 있지요. 이제 사서 몰리와 동물친구들을 보고 책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사서 몰리가 실수로 요리조리 이동도서관을 동물원에 몰고 갔어요. 이동도서관을 바라보는 동물원의 동물친구들의 표정은 뭐래?’하는 표정이네요. 당연히 그렇겠지요. 그래도 몰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놀이 그림책을 소리내어 읽어요. 몇몇 동물들은 생전 처음 보는 그림책에 호기심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동물들이 몰려와요. 책 읽기라는 새로운 활동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동물들의 반응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지만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지요. 아이들 스스로 동물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괜한 딴지는 그냥 넘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동물친구들은 각자 좋아하는 자세로 각자 좋아하는 책들을 골라 읽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표정은 제법 심각합니다. 눈을 감고 책을 보는 동물 친구들의 표정은 그들이 책을 음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동물친구들이 읽는 책은 참 다양합니다. 흥부와 놀부와 같은 전래동화에서부터 101가지 도토리 요리법까지.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고 흥미있고 유쾌하게 책을 읽는지 그들의 표정을 봐야해요. ? 그런데 동물친구들 중 왕쥐는 빌려간 셜록 홈즈를 반납하지 않네요. 보아뱀은 책을 구깃구깃 구기며 읽고, 대왕흰개미는 오즈의 마법사를 냠냠쩝쩝 먹어 치우고 있어요. 책이 절반 밖에 안 남았어요. 이거 큰일 났네요. 어떻게 해야하지요? 맞아요. 우리의 사서 몰리는 동물 친구들에게 책을 바르게 읽는 법을 알려줍니다. 친구들은 이제 책을 제대로 읽어요. 다 몰리 덕분이지요.

 

몰리 덕에 책을 제대로 읽게 된 동물 친구들은 책이 정말 좋아졌어요. 특히 주머니 너구리는 자신도 작가가 되고 싶어졌어요. 글을 쓰고 싶은 동물은 주머니 너구리만이 아니예요. 다른 동물들도 주머니 너구리 덕에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어떤 동물들은 시를 지어 낭송을 하지요. 전갈은 시를 듣고 평도 해줍니다. 모두들 진지하지만 전갈의 혹평에 동물친구들의 심기가 그리 편하지만은 않아요. 전갈이 너무 심한 것 같네요. 직접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 어려운 일인데 전갈은 다른 동물처럼 시를 써보긴했나 모르겠어요.

 

치타는 자신의 소설을 완성하면서 글을 모르는 가젤에게 읽어주기도 합니다. 하마는 자서전 진흙만이 내 세상을 써 요리조리 문학상을 받기도 합니다

 

몰리는 동물원 안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려고 책을 잔뜩 들여옵니다. 동물친구들은 자신들의 도서관을 스스로 만들고 싶어 열심입니다. 비버 열두 마리와 황새 한 마리 그리고 영양 한 마리가 도서관에서 일하기로 합니다. 동물 친구들은 책 속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들이 책 속에 얼마나 빠져있는지 그들의 표정을 보지 않고는 짐작도 할 수 없을거예요. 아빠 엄마와 동물원에 온 친구들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을 보면 짐작이 가나요? 그래도 그들의 표정으로 확인해보세요.

 

동물원?인지 도서관? 인지 도대체 알 수 없다는 동물원 방문객들의 표정도 꼭 확인하세요. 여러분들은 동물원인지 도서관인지 구별이 가지 않은 곳에 간다면 어떻게 할래요? 실망할 건가요? 아니면 동물친구들과 함께 책에 빠져 볼건가요?

 

! 동물 친구들이 만든 도서관의 이름이 뭔지 아나요?

동물원? 도서관?’을 읽으면서 꼭 확인하세요.

 

동물원? 도서관?’을 읽으면서 왜 그림에 시선을 많이 주어야 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그림을 놓치고 이 책을 읽는다면..... ! 안되요. 꼭 그림과 함께 읽으세요.

 

그리고 이 그림책으로 재미있는 놀이를 만들어보세요. 무궁무궁한 놀이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들의 이름 알아맞히기를 해보세요. 각 동물들이 몇 마리 등장하는지도 세어보는 것도 재미있지요. 동물친구들이 읽는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동물들의 표정을 흉내내보는 것도 좋구요. 그리고 동물친구들처럼 내가 도서관을 만든다면 어떤 책을 꼽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동물친구들처럼 시를 지어 낭송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동물원? 도서관?’을 보고 또 보고 할수록 해보고 싶은 놀이가 자꾸자꾸 생겨요.

 

동물친구들을처럼 책을 읽는다면 우리 모두 참 행복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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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꾸제트
질 파리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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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죽이고 싶었다

어느 시인의 형이상학적 표현처럼 들리는 이 말은 9살 소년 꾸제트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무척 낭만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모든 원망을 하늘에다 퍼붓는 엄마를 구하기 위한 어린아이의 바람이었다. 허황되고 쓸쓸하고 슬픈 바람이다.

 

언제나 낡은 안락의자에 푹 파묻혀서 한 손엔 리모컨, 다른 손엔 맥주캔을 들고 있는, 맥주와 텔레비전에 쩔어있는 엄마는 꾸제트에게는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고 툭하면 쥐어박거나 따귀를 때린다. 영계와 도망간 남편을 향한 분노와 세상에 대한 불만을 꾸제트에게 퍼붓는다. 상처로 인한 원망으로 주저앉아 버렸다. 어린왕자가 만난 술주정뱅이처럼 원망과 불만에 빠진 자신을 제대로 대할 수없어 맥주를 달고 사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자신을 쥐어박은 것과 하늘에 대고 투덜거리는 것이 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꾸제트는 하늘을 향해 총을 쏜다. 하늘을 죽이면 엄마가 맛있는 야채죽도 끓여주고 자기와 놀아주기도 하고 맥주와 텔레비전에서 벗어 날 것 같기 때문이다. 하늘을 향해 총을 쏜 이유가 분명했다.

 

꾸제트 쏜 총을 뺏으러다 나자빠진 엄마에게 꾸제트는 많이 아파요?’요 하고 묻는다. 이 말이 너무도 어이없고 천진하게 들리지만 꾸제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점점 깊게 아파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실랑이 속에 결국 총이 발사되고 엄마는 죽는다.

 

엄마를 죽인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졌지만 꾸제트는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지하지 못한다. 배가 고파 빵을 먹고 엄마를 피해 다락방으로 피한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사람들이 몰려와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다.

 

엄마의 사건을 담당한 경찰 레이몽과의 첫만남도 꾸제트의 다락방에서 이루어진 셈이다. 레이몽은 불안해 하는 꾸제트에게 아주 다정하게 사건의 경위를 묻는다. 꾸제트는 하늘이 엄마를 망쳐나 하늘을 죽이고 싶어 권총을 쏘았다고 말한다. 권총이 저절로 발사되어 엄마가 죽었다고 말한다. 그제서야 꾸제트는 복받치는 눈물을 쏟아낸다.

 

레이몽은 꾸제트를 감화원으로 보낸다. 레이몽과 함께 있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았지만 꾸제트는 레이몽을 의지하게 되고 그런 꾸제트의 마음을 레이몽이 알아채고 매주 일요일에 만나러 오겠다고 약속을 한다.

 

감화원에는 세상에 있는 각양각색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함께 지낸다. 꾸제트와 함께 방을 쓰게된 시몽은 감화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에 정통해 있고, 아빠가 감옥에 간 아흐메드는 매일 침대에 오줌을 싼다. 꾸제트는 시몽은 세겨루기를 하지만 둘은 금방 단짝이 되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시몽을 우러러 본다. 이밖에 사전놀이를 하는 앙투안형제, 늘 코를 파는 베아트리스, 늘 아프다며 자신을 알아달라고 징징대는 쥐쥐브, 머리로 얼굴을 다 가리는 알리스 등 모두 저마다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감화원 아이들이 마음을 로 마음을 터가는 아이들이 말하는 부모들의 모습과 세상 어른들의 모습을 들으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부모로서 책임을 온데 간데 없고 폭력과 알콜중독, 매춘, 범죄, 심지어 시몽의 엄마 아버지는 모두 마약중독자다. ‘싫은 부모들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시몽은 고아가 무엇이냐고 묻는 꾸제트에게 고아는 아무도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는 아이가 고아라고 한다.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것 같은 부모지만 시몽은 그런 부모라도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꾸제트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감화원에서는 로지가 우리 모두를 사랑해 주니까 우리는 고아가 아니라고 한다.

 

꾸제트에게서 자신은 안중에 없고 맥주를 마셔대며 텔레비전만 보는 엄마는 부모가 아니라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꾸제트와 시몽의 대화는 부모에 대한 의미를 다시 고찰하게 한다.

 

이런저런 일로 아니 개인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겠지만 배우자가 바람이 나 떠났거나 세상을 달리하는 일을 겪는 어른들의 모습은 참으로 어른답지 못하다. 사랑스럼 꾸제트와 단짝인 카미유를 입양하는 레이몽도 아내를 잃고 긴 무기력에 빠져있었다. 아들 빅토를 돌보지 않고 직장에도 나가지 않고 오로지 소파에 눌러앉아 술만 마셨다. 아이들에게 신처럼 굴지만 자신이 받은 상처에 좌절하고 자신을 놓아버리고 자식에 대한 책임을 던져버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부모가 아이들 을 잘 보살피는 것은 물론 나의 상처를 잘 극복하는 지혜와 방법이 중요하다.

 

아내를 잃고 자신도 잃을뻔한 레이몽이지만 꾸제트를 만나면서 어쩌면 진정한 어른으로 진정한 아빠로 성장했는지도 모른다. 레이몽이 꾸제트에게 보여주는 애정은 부모가 자식을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매주 일요일마다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한 번도 어기지 않고 닦달하거나 무관심하지도 않으며 따뜻하게 바라봐주고 요구하는 것들 중 들어줄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들어주는 마음과 행동이 부모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꾸제트의 마음에 봄을 가져다 준 까미유, 더 이상 하늘을 죽일 필요가 없게 한 까미유는 자신의 고통을 잊기 위해 세상은 놀이라고 생각하며 어려움을 극복한다. 아이들이 가진 상처는 다양한 형태의 버릇들을 만들어 놓았고 아이들은 쉽게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로 싸우고 이해하며 감화원 복지사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 지독한 버릇들을 극복하지만 또다시 꾸제트와 까미유의 입양소식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의 상처가 얼마나 깊고 무서운지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아이들이 가급적 상처를 입지 않고 혹 상처가 생기더라고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상처를 입고 고통속에 있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이게 스스로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아이들에게 입힌 상처가 얼마나 끔직한지를 돌아보게 한다. 꾸제트처럼 친부모가 아니어도 아이들에게 사랑을 준다면 누구나 부모가 되고 가정이 될 수 있고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음을 저자 질 파리는 내이름은 꾸제트를 통해 조용히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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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 하루 30분 3주면 된다!
김병완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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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과 다독, 무엇을 옳고 그르다고 논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독서 그러니 우리가 생각하는 그 범위 이상의 책, 그러니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만 권이상 읽지 못할 것 같으면 정독이 답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을 때는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곤 했다. 때로는 생각까지 메모하며 읽었다.

 

저자는 단언한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꾼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한 사람의 생각에 노예가 되는 것이고 그 사람에게 조정당하는 일이라고. 반론은 아니지민 키에프 신화를 보면 주인공은 단 한 권의 책을 읽고 자신의 삶을 바꾼다. 영조도 정조에게 1만 권의 책을 읽는다 해도 그 뜻을 확실히 이해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런것들에 연유해서 많은 사람들이 정독을 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많은 책을 읽지 못하는 답답함과 쉽게 늘지 않는 독서량은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갈구하게 된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1 시간에 1 권 퀀텀독서법이다. 저자의 이력도 특이하지만 다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의 열정에 퀀텀독서법을 익히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

 

직장을 그만두고 3년간 만권의 책을 읽었고 2년간 60권의 책을 쓴 저자 김병완, 그의 이력이 그저 놀랍기만하다. 퀀텀독서법은 그가 5천 권을 읽는 기점으로 지식이 아닌 지혜를 터득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다독의 절대적 중요성과 다독을 위한 독서법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연구한 독서법이다.

 

퀀텀독서법에 대한 설득이 가장 선결되어야 할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저자도 이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책의 대부분을 독서혁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그간 해왔던 독서의 문제점을 진단한다. 다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너무가 잘 알고 있는 다독가들을 나열한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류의 천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인쇄술로 다량의 책이 제작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다빈치는 라틴어가 아닌 그리스어로 된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그 덕에 인류의 천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조괄의 예를 들어 생각과 의식은 그대로인 채 책만 많이 읽는 도농독을 우리가 경계해야 할 독서라고 이야기 한다. 즉 독서로 책의 노예가 아닌 책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응용하고 활용하고 변형하고 개선하고 보충하고 반론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글자만 읽고 사고하지 않는 독서를 경계하며 퀀텀독서법이 책만 빨리 읽는 독서법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다독이 불가능한 이유의 대부분이 속발음때문이며 이는 글자를 배우는 과정에서 생긴 글자 하나하나를 읽는 습관에서 생긴것인데 책은 글자를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뇌로 읽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당장 실천하고 싶어 속발음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평생 길들여진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한 방법들을 순차적으로 따라한다면 우리 역시 만 권 아닌 2만 권을 읽는 독서천재가 되지 않을까. 뇌를 전부 사용해서 책을 읽는 퀀텀독법이라면 가능하다. 일본이나 선진국에는 독서천재들이 널려있다지 않은가.

 

저자가 제시한 방법에 충실한다면 저자가 사명으로 삼는 우리나라 독서 천재나라로 만들기가 실현되지않을까.

 

곱씹어 읽는 독서의 묘미도 좋지만 파스칼의 말 너무 빨리 읽어도 너무 늦게 읽어도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를 받아들이고 저자가 제시하는 1시간에 1권 읽기가 가능해진다면 퀀텀 독서법도 가능하리라.

 

마지막으로 독서관 빌 게이츠를 말로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정리해본다.

 

내가 가장 원하는 능력은 책을 아주 빨리 읽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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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코딩교육 - 내 아이를 미래 인재로 키우는
신철헌 지음 / 미디어숲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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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코딩 열풍? 참 낯선 상황이다. 코딩이라는 말을 안지가 엊그제인데 돈 많다는 우리나라의 한 동네에서는 월 200만원 짜리 코딩 유치원이 인기라니 딴 세상이야기다. 기현상이라 치부하기보다 이미 코딩이 4차산업시대의 핵심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 맞아 보인다. 스스로를 메이킹파파라 부르는 이 책의 저자 신철헌도 특정지역에서 불고 있는 코딩열풍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진단하고, 우리 아이들 세대뿐만아니라 우리 모두도 코딩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세계의 흐름과 시장흐름을 짚어가며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ebs에서 출간한 시작된 미래 e’를 읽고 시대가 바뀌고 있고 산업의 중심축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늦게나마 알게 된 것에 안도를 했었다. 그 변화 한 가운데에 코딩이 있었다. 충분히 설득되었지만 그 변화가 급속하여 의구심을 가진 것 또한 사실이다. ‘내 아이를 미래 인재로 키우는 5:5:5 코딩교육으로 시작된 미래 e’의 메시지를 확신했고 제대로 복습했다. 정약용의 둔필승총 즉, 기록하는 둔한 사람이 총명한 사람을 이긴다는 말처럼 이 책으로 희미했던 것들을 뚜렷하게 만들고 4차산업시대에 진입한 시점에서 우리의 방향타를 잡을 수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꽃향기가 다시 꽃이 될 수 없듯이 한 번 확산 된 것은 반대의 방향으로 돌아 오지 않는다. 이미 코딩의 시대는 열렸다. 과거로 갈수도 없고 지금에 머물수도 없다. 이제 착실히 준비하고 의미있는 결과를 창출하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코딩에 대한 인식이 아직 미미한 우리와는 달리 영국, 미국, 에스토니아 등은 학교의 모든 과정에 코딩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하고 있다. 오바마은 연설을 통해 코딩을 배우는 것은 여러분의 미래는 물론 미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고 했으며 자신의 딸들에게 늦게 코딩을 권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중등과정에 코딩을 도입하기로 했다.

 

학교정규과정과 대입에 소트웨어 인재를 선발한다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코딩 교육이 왜곡될 우력가 대두되고 있고 실제로 학교 인프라와 교사 수의 절대적 부족으로 제대로 효과를 거둘지가 미지수다. 더욱이 보여주기식 교육에 치중하고 있어 아들들에게 코딩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킬 수 있음을 저자는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저자는 코딩교육에 대한 실질적 가르침보다 코딩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을 재고 시키는데 지면의 3/2이상을 할애하고 있다. 시장에서 코딩이 어떠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는 외국에서 원용하지 않고 우리의 카카오톡이 카카오스토리아 애니팡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가는 과정을 먼저 설명한다. 이는 세계적인 코딩회사인 MS,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이 산업전반으로 침투하고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O2O, 즉 실물 하나 없이 거대 실물경제에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구조와 원리를 카카오 택시, 배달의 민족 등의 앱이 실물경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카카오택시의 예도 위쳇, MS,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이 전통 기업들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힘의 균형이 코딩기업에 쏠리고 있는 현상을 강조하면서 코딩에 대한 관심을 끌어들인다.

 

 

이처럼 대입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상황에서 부모나 아이들이 코딩에 대한 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공을 들인 후, 코딩과 소프웨어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제시한다. 코딩 교육은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확산적 질문을 통해 창의적이고 문제해결을 위한 코딩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힘을 준다.

스스로를 메이킹파파라 일컫는 저자의 코딩 철학은 다음과 같다. 코딩 교육은 자신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들의 열정이라는 엔진에 시동을 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그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딩도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 즉 메이킹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기초를 다지기 위한 절대적 시간을 확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재미와 의미를 찾게 함으로써 끝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코딩을 배워야 하는 이유와 그것이 자신의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만드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메이킹하는 것이 코딩교육의 의미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코당교육의 방법론을 5:5:5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5는 진로영역을 말한다. 이는 아이의 꿈과 진로에 코딩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두 번째 55단계를 거쳐 언플러그드 방식 등을 통한 코딩의 원리를 배워 자신만의 프로젝프를 만드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다. 세 번째 55가지 습관이다. 질문하고 생각하고 실행하고 표현하고 그 과정을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코딩능력을 높여가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코딩교육에 있어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Teacher)보다 참가자의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퍼실리레이터(Facilitator)가 필요하다.

 

코딩을 통해 누구나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아이디어를 내고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클라우딩펀딩이나 씨드 엑셀러레이터로 펀딩하여 개발할 수 있다. 모든 과정들이 오픈되어 있어 누구나 맘만 먹으면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과점으로 또 지금에 머물러 있는 관점으로 우리의 아이들의 방향타를 잡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대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어리둥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매우 유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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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현상 - 신뢰받는 언론인이란 무엇인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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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현상, 신뢰받는 언론이란 무엇인가? 강준만의 저서이다. 이 책은 인물론은 아니다. 그러나 손석희라는 저널리스트를 알기에 그리 부족해 보이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의 걸출한 저널리스트인 손석희를 중심으로 주요 이슈에 대해 우리 언론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었는지 함께 거론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저널리즘의 현주소도 체감할 수 있다.

 

손석희 뉴스라는 말이 고유명사처럼 여겨지고 있는 현실에서 그저 손석희라는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로 그의 인기도를 반영하는 말로만 알고 있었다. ‘손석희 현상을 통해 손석희 뉴스라는 말이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라 한 저널리스트가 탄압과 굴복을 반복해 온 우리 언론계에 몸 담고 있으면서 했던 치열한 자기고민과 언론관이 반영된 뉴스가 손석희 뉴스임을 알았다.

 

동료 기자들과 언론인들이 그를 평한 다양한 칼럼을 읽으면 그가 언론계에서 어떠한 위치에 서있는 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10년 연속 신뢰받은 언론인 1위는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니었음을 그들의 글과 손석희의 글과 인터뷰에서 알 수 있었다. 주요 사건이 있을때마다 그가 언론인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행동했는지 언론인들에게만 귀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소비하는 우리들에게도 의미있는 모델이 되기도 했다.

 

존경할 수 있는 사회의 어른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나라에 사라는 사람에게는 큰 행운이자 축복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우리가 존경할 수 있는 사회의 어른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다. 가장 슬픈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박근혜 탄핵사건을 거치면서 사회의 리더로 존경할 수 있는 인물들이 하나 둘씩 생기는 것 같다. 그 중 한 인물이 손석희가 아닐까 싶다. 네티즌이나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의 반응을 보면 분명 그렇게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들이 정치에 입문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정치에 입문한 사람들 중 실망시키지 않은 사람이 전무한 것 같아 더욱 그랬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안 사실이지만 손석희에게도 정치입문설이 지치지 있었다.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심지어 생방송에서도 거듭 밝혔지만 정치계를 중심으로 집요하게 정치할 의사를 물어보는 것을 보고 그들의 악의에 괜히 화가 나기까지 했다. 좋은 정치인이 될 수 확률이 더욱 높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경험이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손석희는 이런 움직들에게 정치만이 큰일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가장 큰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도 새겨들을 말일이다. 백분 토론과 시선집중을 통해 보여준 저널리스트로서의 성공적인 모습은 성공한 누구나 그랬듯이 그만한 노력과 중압감이 빚어낸 결과물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JTBC로 간다고 했을 때 진보 진영은 격렬하게 그를 배신자로 낙인 찍었고 그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을 했다. 시민들도 실망하기는 매한가지였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삼성과 관련있는 경영진으로부터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며 그에게 경고하는 메시지 또한 많았다. 단순 사실 기사로만 들었던 그의 JTBC행이 이렇게 큰 파장을 가져왔었는지 몰랐다.

 

한 개인에게 너무 과한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많은 평론과 시민들은 손석희에게 우리사회가 가졌으면 하는 이상적인 것들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는 분명 부당하지만 우리가 손석희에게 거는 기대와 믿음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게다가 우리의 마지막 양심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가 이끄는 JTBC 뉴스는 성공적이고 그의 뉴스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보고 생각한다. 뉴스가 사람의 생각을 좌지우지하지는 못하지만 무엇을 생각할지에는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저자의 말처럼 손석희는 아젠타 세팅도 중요하지만 아젠다 키핑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보여주려고 하는 균형, 공정, 팩트, 품위가 있는 뉴스가 JTBC뉴스룸에 녹아 있기에 우리는 손석희 뉴스에 열광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가 인터넷 뉴스가 잠식하는 방송 뉴스의 활로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많은 언론인들의 노고와 그 싸움에서 뉴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손석희의 이야기는 뉴스를 좀더 의미있고 깊게 보게 하는 지침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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