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끝나는 날 펼쳐서 2025년이 막 시작한 지금 시점에 읽고 있는 책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알게 된 책인지 모르겠다. 여기저기서 좋다는 평가를 들은 것 같다. 무엇보다 멋진 제목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영국 백인 노동자 계급 중학교에 입학한 동양계 모범생. 온갖 차별과 폭력이 난무하는 10대들의 세계에서 아이는 싸우고 고민하고 돌파히고 성장한다.˝

영국인과 결혼한 일본인 저자 브래디 마키코의 에세이다. 바로 위 출판사의 책 소개글에 언급된 동양계 모범생이 바로 저자의 아들이다.

˝아들의 학교는 어디부터 손대면 될지 아득할 정도로 어렵고 복잡한 이 사회의 축소판이다. 그런 학교생활에 맨몸으로 부딪치는 아이들의 무모해 보이는 용기는, 외려 세태에 찌든 어른들에게 커다란 힘을 북돋워준다.
아들의 인생에 내가 나설 차례가 된 것이 아니었다. 내 인생에 아들이 나설 차례가 된 것이었다.˝

3분의 1 가량 읽었는데 기대 이상이다. 저자의 경쾌하고도 강인한 문체는 튼튼한 돌다리 같다. 읽는이가 문장 사이를 안정감 있게 건너갈 수 있다. 잘 읽힌다. 아들과 함께 성장하는 엄마의 모습이 큰 감동을 전해준다.

다문화, 다인종, 계급, 차별, 빈부격차로 점철된 영국 학교와 지역사회 모습이 낯설지 않다. 한국도 점점 비슷한 양상으로 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무언가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먼저 미래를 맞이한 자들 그리고 그걸 겪고 싸우고 이겨낸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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