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챕터 ‘90년대생은 누구인가‘는 흥미롭게 읽었다. 지은이 자신이 94년생이라는 점에 기대어 자기 세대의 흐름을 알려주었기에 신뢰가 갔다.
나머지 챕터들은 기대에 비해 실망이었다. 거칠게 평가하자면, 자의적이고 근거가 부족하다.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관하여‘는 본인이 경험한 사례, 지인의 세부 인터뷰를 이용해 중소 지방을 중심으로 한국인 곁에 다가온 다문화를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보여주었다. ‘재미‘가 있긴 했으나 썰 잘 푸는 친구가 술자리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폄하할 수 있을만큼 단편적 르포에 가까웠다. 뒤에 배치된 챕터로 갈 수록 실망은 커졌다.
감사의 말에 언급된 특정챕터 ‘Thanks to‘를 확인했을 때는 고개를 갸웃 했다. 나열된 인사들을 보았을 때 해당 챕터에 특정 시각이 강하게 배어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신뢰감이 살짝 떨어졌다.
젊고 신선한 논객이 나타났다는 점에 박수를 치고 싶긴 하다. 지은이가 시사와 국내외 정세, 대중문화 분야에 대한 다음 책을 멋지게 내주길 기대한다.
다만 칭찬도 온당하고 공정하게 해야지, 그저 20대라고 썰 잘 푼다고 잘 깐다고 추천하며 우쭈쭈 하는 태도는 성숙하지 못하다. 지식인이고 싶어하는 아재, 아짐들이 보다 책임감 있게 발언하길 바란다. (그런 분들의 평을 읽고 이 책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