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북에서 내려온 간첩 김기영은 남한의 대학교에 입학해서 학생운동에도 참여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며 살다 신분을 숨긴 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언제부터인가 그에게 작전명령이 오지 않고 그는 윗선을 잊고 지낸다. 그러던 그에게 20년 만에 지령이 떨어진다. 24시간 안에 북으로 귀환하라! 이 소설은 잊혀진 남파 간첩이 겪는 그 당황스런 하루를 그린 이야기다.

빛의 제국이 출간된 2016년 여름, 나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모든 짐을 정리해 부산 본가로 내려갔다. 얼마 남지 않은 자유를 만끽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 소설을 부산대 앞 서점 북리브로에서 하루종일 붙잡고 서서 읽었다. 중간에 점심 먹으러 잠깐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 읽었던 것 같다. 그 무모함과 단순 무식함이란...사서 편한 마음으로 읽었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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