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김영하, 문학동네)
여행에 대한 김영하의 사담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가 학생운동 하던 시절 ‘몇몇 기업가와 정치가가 구상했던 우스꽝스런 사회주의 제대로 알기 패키지여행‘ 참가대상이 되어 ‘중공‘에 다녀온 이야기, 유럽 배낭여행 중 백인여성 두 명이 밤기차 이등칸의 컴파트먼트에서 같이 자면서 가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에피소드, 군인인 아버지의 부임지를 따라 다니느라 초등학교 때 영호남을 거쳐 경기권까지 도합 여섯 번 전학 다닌 일...
여행과 소설(이야기)을 비교한 부분은 작법서처럼 읽혔다. 여행담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 형식이며 주인공은 늘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난다, ‘추구의 플롯‘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플롯이라고 한다.
‘여행의 이유‘를 읽으니 여행 떠나고 싶다.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다.˝ 언젠가 상쾌하게 떠날 수 있도록 지금은 일상에 좀 더 집중하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