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들의 사랑 이야기. 자고 차고 채이고 재회하는 그들. 소설가 김봉곤은 퀴어로서 자신의 이야기, 자기를 닮은 감성을 글로 옮겼다.
˝기적 같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야 했다. 그건 비단 나의 지난 연애에서 뿐만이 아니라 보편적인 패착이기도 했다. 당신과 내가 만난 건 기적이에요. 거기에다 당신과 내가 게이일 확률을 곱해버리면 그 기적은 무한대가 되어버렸다. 그 환상이 사그라들 때쯤 혹은 그 환상이 일방적으로 폐기되었을 때 패착은 집착으로 변해버린다. 끝은 천차만별로 다양했지만 하나같이 끔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