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가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샀던 건 아니다. 위기철이란 글쓴이의 이름에 일단 혹했다. 나 열한 살 적에 그가 쓴 ‘반갑다, 논리야‘를 읽고 느꼈던 희열이 오래도록 남았다. 커서 읽은 동화 ‘아홉살 인생‘에서는 그의 재치와 통찰을 맛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글쓴이 위기철이 동화를 쓰려는 이들에게 보탬이 될까 싶어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그렇다고 동화작법서로만 한정짓기에는 너무 알차고 쓸모가 많다. 이야기꾼이 갖추어야 할 기본기를 쉽고 명료하게 전달해준다. 동화뿐만 아니라 소설, 영화, 만화 등 다른 서사장르 창작에도 공히 적용할 수 있는 도움말이 풍부하다.

이야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주의사항을 알아두면, 만들어진 이야기를 잘 읽어내는 눈썰미도 기를 수 있다. 이 책으로 이야기‘가‘ 노는 법을 배우는 동안 이야기‘와‘ 노는 법도 은근히 습득하게 될 것이다. (2013년 출간되었을 때 읽고, 5년 지나 이번에 다시 읽었다.)

˝이야기를 쓰는 과정이 바로 이야기를 즐기는 과정인데, 왜 그 과정을 쉽고 편하게 하려는지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후딱 써 놓고 TV 보려고?˝

˝작품 발표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쓰는 과정을 즐기세요. 목숨 부지하고 있을 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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