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돌베개)
지은이 신영복 선생님은 1960년대 후반에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었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간 옥살이를 했다. 이 책은 선생님이 감옥생활 동안 가족에게 보낸 편지 일부를 엮은 것이다.
선생님은 감옥에서도 자아성찰과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편지의 내용에 노력과 고민의 흔적이 묻어있었다. 그 치열한 실천과 저항이 선생님에게 날카로운 통찰력을 부여했나 보다. 편지는 선생님의 근황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곰곰이 곱씹게 하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명문이 가득했다.
인격수양의 도구, 생활의 거울로 삼을만한 책이다.
˝평소에도 독서보다는 사색에 더 맘을 두고 지식을 넓히는 공부보다는 생각을 높이는 노력에 더 힘쓰고 있습니다.˝
˝봄은 내의와 달라서 옆사람도 따뜻이 품어줍니다. 저희들이 봄을 기다리는 까닭은 죄송하지 않고 따뜻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타인의 결함이 자기의 결함을 구제해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그 결함에서 먼저 인식하여 비슷한 것이라도 발견되면 서둘러 안도의 심정이 되는 것은 남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는 고약한 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