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한 권으로 끝내는 JLPT N4 - 딱! 2주! 진짜 한 권으로 끝내는 JLPT N4 진짜 한 권으로 끝내는 JLPT
황선아.히야마쇼타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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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 권으로 끝내는 JLPT N4


 

  개인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할 때 항상 초반에는 열심히 하다가 한자가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포기하고 다시 또 새로 시작하기를 반복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JLPT를 목표로 삼아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문제집 중에서 어느 것을 골라야 좋을지 고민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 중에서 기회가 닿아 시원스쿨에서 발간한 이 책을 접했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건 2주로 자신있게 준비기간을 명확하게 제시했는데, 아무리 N4이지만 2주라는 짧은 시간 내에 학습을 충분히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면서도 책이 안내하는대로 따라가다보면 단기간이더라도 학습이 가능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의지가 되기도 했다. 책 초반부에 있는 2주의 학습 플랜을 문자와 어휘, 문법, 실전문제들로 구성된 파트들을 빼곡이 채워나가다보면서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처음에 아에 일본어를 처음 접하는 경우에는 다소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다. JLPT N4에 관한 실전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문제를 모두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기초 문법에 관해 먼저 익힌 뒤, 이 책을 통해 실력을 다지는 편이 좋을 듯하다.

 

  시중에 다른 JLPT 책을 많이 살펴보지는 못해서 잘 모르지만 이 책은 긴급, 맞춤, 만점처방으로 총3가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어휘를 읽힐 때 옆에 기출 연도를 숫자로 표현해 출제 빈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출제 유형에 따라 어휘를 구분해 한자를 먼저 제시하거나 읽는 법을 먼저 제시하는 형태로 구분해 익혀야 할 한자를 구분해 우선 순위를 두어 암기할 수 있도록 한 점이었다. 또한 실전 문제 유형에 따라 빠른 시간 내에 선택지를 체크해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부분에서 체계적으로 단계를 알려주고 주의해야 할 점과 적정한 소요 시간을 제시하는 등의 팁을 얻을 있는데 이는 후에 실전문제를 풀 때도 이를 끊임없이 떠올리며 참고할 수 있었다. 가령 언어지식 파트에 유의표현문제 유형의 경우, 보기의 공통된 부분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을 체크해 시간을 단축하는데 가타가나 선택지와 부정형 선택지를 꼼꼼히 체크하고 주고받는 표현의 주체자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며, 선택지도 전부 성립하는 문장이므로 오답 소거하기엔 힘들지만 먼저 확인할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4분에 5문제 풀기라는 형태로 제시되어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각 파트별로 실전문제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공부한 내용을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많아 문제를 풀면서 실전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35문제 정도의 실전 문제가 5회에 걸쳐 파트별로 제시되어 추가로 별도의 문제풀이를 위한 문제집을 구매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많아 좋았고, JLPT 시험을 앞두고 칠 수 있는 종합적인 내용을 담은 실전모의테스트로 최종 점검을 해보고 저자의 무료 해설 강의도 유튜브로 편리하게 들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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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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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인류사를 관통하는 여러 키워드를 중심으로 빅히스토리를 다룬 책을 읽는 건 언제나 흥미로웠다. 무엇이든 태초의 인간에서부터 시작해 농업혁명과 대항해시대와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산업혁명을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주제로 하느냐에 따라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다를 수 있었지만 언제나 주인공은 우리 인간이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눈부신 문명을 발전시켜나갔고 그 과정에서 부작용도 물론 있었지만 인간의 관점에서 모든 사건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우리가 발 디딛고 있는 지구에 대해선 역사적 흐름 속에서 배경으로만 다루어지기 쉬웠으나 우리 행동을 제약하거나 지정학적 위치에서의 유불리를 결정하는 정도로만 다루는 책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그러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게 말한다. ‘지구가 우리를 만들어왔고, 지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여기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신체 능력을 넘어선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 또한 지구와의 관계 맺기를 통해 얻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지구가 어떻게 태초의 인류를 만들어왔고 이동하게 만들었으며 진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었는지 과학적으로 깊이 있으면서도 위트 있는 언어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세계 곳곳을 누비며 각 지역의 지리적 특성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었으며 구체적인 실제 예시를 풍부하게 제시해 세계 지도에서 지역을 찾아가며 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주로 지질학을 중심으로 역사를 다루고 있어 과학과 지리에 배경지식이 있다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지만 직관적인 비유와 문장들을 통해 이해를 돕는다.

가령 석탄과 증기관이 우리를 지표면의 자원과 근육에 의존하던 작업 방식을 벗어나게 해주었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언제든지 쓸 수 있는 형태로 우리를 기다린 이 에너지 자원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로 석탄이 만들어진 지질학적 배경을 깊이 있게 설명해나가는 방식이다. 작가의 말처럼 세계의 근본적인 본질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역사를 탐구한다.

 

우리는 지난 수십억년 동안 지구의 자연이 변하고 생명이 발달한 과정을, 지난 ’500년 동안 우리의 유인원 조상으로붙 인간이 진화한 과정을, 지난 수십만년 동안 인간의 능력이 발전하고 세계 곳곳으로 확산해간 과정을, 지난 ’1년 동안 문명이 발전한 과정을, 지난 년 동안 일어난 상업화, 산업화, 세계화 추세를, 마지막으로 지난 ’100‘년 동안 이 경이로운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게 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훨씬 긴 시간에 걸쳐 일어나는 환경 변화에 맞서 진화는 많은 세대가 지나는 동안 종의 신체나 생리를 적응시키는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다. 반면에 지능은 자연 선택이 신체를 적응시키는 것보다 더 빨리 일어나는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진화가 내놓은 해결책이다.’

수많은 지역 중에서 왜 동아프리카 지구대에서 인간으로 진화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지구의 기후 변동으로 설명하는데 지구의 궤도와 자전축의 기울기에 따른 우주적 변화로 인해 이 지역에서 살아간 모든 생물에게 강한 진화 압력을 가했다.‘ 하늘의 시계 장치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지구의 궤도 이심률, 자전축의 기울기와 그 흔들림은 모두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주기적으로 변한다.’ 이를 밀란코비치 주기라고 부른다. 이는 일년 동안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동안 지표면에 쏟아지는 햇빛의 전체 양에는 아무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하지만 태양열이 남반구와 북반구에 분포되는 양상에 변화를 가져오며, 따라서 계절의 강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빙기를 촉발하는 핵심 요인은 극지방의 겨울철 기온 하강이 아니라 여름철 기온 하강이다.‘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는 기간은 지구 전체 역사에서 바라볼 때 기후가 안정되어 있는 간빙기의 잠깐 머무르고 있는 짧은 시간일 뿐이다. 해수면이 현재보다 300m나 더 높아 전세계 대륙 중 절반이 물에 잠겨 있을 때도 있었으며 오히려 그 반대로 대륙이 북극에서 남극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연결되기도 했다. 놀라운 건 이러한 대륙과 해양의 위치 변화에 따라 지구 전체의 기후가 변하고 반대로 지구의 움직임의 변화로 인해 지각이 변화해 생태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지구에 익숙한 나에게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고 상상력을 자극했다. 지구 차원에서의 변화에 따라 우리는 과거 수없이 사라져간 생물처럼 쉽사리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되면서도 우리가 일으킨 지표면의 변화로 지구 전체의 기후가 변화해 다시 우리에게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가축으로 인한 부산물 혁명, 속씨식물로 이뤄진 생식 혁명을 다루고 유라시아와 아메리카의 대륙 생김새에 따라 문명들의 발전 속도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도 굉장히 흥미로웠으며 티베트 고원의 급수탑으로서 지정학적 중요성과 지중해의 북쪽 가장자리와 남쪽 가장자리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수많은 지리적 차이가 존재하고 이로 인해 문명의 수와 발전 속도가 다른 점도 그 배경엔 우리 지구 차원에서 원인이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각 지리적 위치에 따라 어떤 자원이 왜 그곳에 많이 위치하고 언제 생성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 있으며 왜 유목 민족의 몽골 제국이 유라시아의 긴 스텝지역에서 세를 떨칠 수 있었는 지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8, 해류와 바람으로 인해 인류의 대탐험 시대를 열었던 역사적 장면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포르투갈의 신항로 개척이나 스페인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다룬 과정이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이를 가능하게 한 원리에 대해선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었다. 기존 해안가를 따라 연안으로만 항해를 하던 시대에서 위도에 따른 바람과 해류를 따라 항해하는 방법을 차츰 익혀나가 볼타 두 마르를 활용하게 되는 과정이 소개되어있는데, 유럽과 아프리카 해안가에서 얼마간 떨어진 대서양에 위치한 4개의 작은 제도를 활용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이 지구의 대양과 대기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순환을 이해하고 해류와 바람의 패턴을 활용하는 법을 터득했는지 알아가면서 유럽의 대항해 시대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어떤 발견을 통해 이뤄나가는 것인지 과정을 함께 따라갈 수 있어 즐거웠다. 나아가 이를 확장해 스페인의 필리핀, 멕시코를 이은 마닐라 갤리언선 무역로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유럽을 이은 대서양 삼각 무역로가 어떤 원리를 바탕으로 가능하게 되었던 건지 알 수 있어 당시 역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보다 인류사를 새로운 각도로 살펴보고 지구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이지만 매 챕터마다 인식의 새로운 창이 열리는 것처럼 읽는 즐거움을 주며 역사에 대해 몰입감을 선사해준다. 또한 우리가 발딛고 있는 이 지구가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왔고 우리의 역사는 보다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올해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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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 춘추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나까지
자오타오.류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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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세계사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재구성한 책은 언제나 흥미롭다. ‘,,가 그러했고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도 긴 세계사의 흐름을 통찰해 각 주제별로 연결된 하나의 갈래들을 만들어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번에 읽은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경제사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접근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국가 간의 무역 갈등을 중심으로 기존의 역사적 사건이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꽤나 신선했다. 더군다나 주류의 영미권 석학의 시점이 아니라 중국의 학자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점도 새로웠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개별적 사건의 배경에 무역갈등이 토대가 되었다는 사실들도 발견하고 상대 국가를 경제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에 있어서 흔히 알고 있는 관세보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역을 봉쇄하고 풀어내는 등 다양한 모습들이 있었던 역사적 사실도 알 수 있어 좋았다.

 

  200여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안에 다양한 무역전쟁의 사례들을 싣다보니 하나하나의 사건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기는 어렵지만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각 무역전쟁의 공통점을 살필 수 있고 이를 통해 무역전쟁의 원인과 양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그 사건이 세계사의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어 세계사를 이해하는 주요 갈래가 될 수 있다. 다만, 아무래도 이 책은 저자가 중국의 시각이 투영되어 현대의 무역전쟁에 이르러서는 미국이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는 시각으로 쓰이고 중국의 무역전쟁 및 보복사례는 실리지 않아 중립성에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무역전쟁의 심화는 모두에게 손해라는 의견도 피력하고 있어 최근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비판하는 그림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중세 및 근대의 중국에서 발생한 무역전쟁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고 무역전쟁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그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필연성을 인정하고 원인과 결과를 제시하고 있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물론 그만큼 무역 또한 국가 간 전세계 패권 다툼의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에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자가 일찌감치 서문에서 밝히듯 순수한 자유무역은 현실에서 결코 존재한 적이 없다. 어떤 의미에서 무역전쟁은 사실상 무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상적 현상이고, 따라서 무역의 본질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론상에서 이상적으로 밝힌 순수한 자유무역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비교적 먼저 발전한 나라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덤핑을 무기 삼을 수 있고, 발전이 느린 나라는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이것이 무역전쟁의 근본적 원인이다. 나라마다 경제발전의 수준과 사회제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무역으로 얻는 실제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외에도 정치경제적 이유로 국가 간의 적대적 관계’, ‘패권의 교체’, ‘이익집단의 입김등이 있는데, 무역전쟁은 지난 역사의 사건들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언제나 유효하고 피해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나폴레옹의 유럽 정벌 시 대륙봉쇄령과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의 해상봉쇄를 다룬 2번째 챕터였다. 두 사건 모두 역사적으로 익히 유명한 사건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봉쇄가 이루어졌고 왜 전의 시도는 실패했고 후의 시도는 성공했는지 다시 한번 무역에서 해상을 제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고, 결국 이 무역전쟁으로 세계사의 판도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한 고대 시대임에도 무역을 이용해 춘추시대를 제패한 제나라의 이야기와 남송과 북방 이민족의 전쟁에서 무력으로는 졌으나 경제적으로는 늘 우위에 있었던 모습, 규모도 작고 가장 먼저 대항해시대를 연 국가도 아니었던 네덜란드가 어떻게 바닷길을 장악해 무역전쟁의 패권을 지녔는지, 일본의 중국 침략 시 어떤 경제적 침략이 이루어졌고 부족하나마 이에 대응했던 근대 중국의 모습 등등 각 에피소드별로 시선을 끄는 이야기들이 많아 즐거웠다. 또한 일본을 잃어버린 10에 빠지게 만든 버블이 만들어지게 되는 배경인 플라자 합의와 미국의 통상법 301조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관여되었던 철강 문제까지.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고 미국의 패권이 도전받으며 무역 마찰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다 줄 수 있는 책이며,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례들을 다룬 책을 읽으며 확장된 사고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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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시간 - 피오르와 디자인, 노르딕 다이닝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나는 여행 Comm In Lifestyle Travel Series 3
신하늘 지음 / 컴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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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시간



  ‘노르웨이는 내게 있어 바이킹과 겨울왕국 이야기의 배경이 된 나라이며 스칸디나비아 3국 중 하나 정도로 알고 있었다.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서유럽보다도 더 멀게 느껴지는 거리와 낯선 문화는 늘 도전을 망설이게 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 문화와는 조금 다른 북유럽문화는 새하얀 설경 속 사람들은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며 실용적이고 모던한 느낌의 북유럽풍 디자인을 가진 대략적인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는데, 예전에 카페를 통해 알게 된 리얼 스칸디나비아책을 통해 스칸디나비아 3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간단하게 살펴보면서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천연자원을 갖고 야외활동을 좋아하며 여유로운 노르웨이의 특징과 힐링 공간인 휘테를 살펴보면서 보다 관심이 생겼고 이번에는 노르웨이만이 갖고 있는 매력들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노르웨이의 시간을 읽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서부터 마치 잡지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되는데, 책을 읽는 내내 책의 구성 및 편집에서부터 폰트와 사진 배치 등 세련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노르웨이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처럼 실용적이면서도 간결하게 이루어져있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노르웨이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작가가 쓴 글이기에 단순히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 노르웨이에서 살아가며 시간을 보낸 작가의 경험과 오랜 기간 체험하며 느낀 시간을 그린 에세이인 동시에 아직은 노르웨이가 낯선 독자들에게 노르웨이의 깊은 매력까지 소개해줄 수 있는 책이었다. 크게 노르웨이의 특징인 피오르’, 디자인, 테이블, 라이프스타일 4가지 챕터로 구성하였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피오르의 경이로움과 노르웨이사람들의 삶 곳곳에 반영되어 있는 그들의 철학과 노르딕 퀴진이라 불리는 식문화였다.

 


  빙하가 만들어낸 골짜기 정도로 알고 있던 피오르가 노르웨이의 광활한 자연환경을 구성하는 주된 요소이며 세부적인 피오르의 명칭과 모습들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v자 협곡과 달리 빙하가 만들어낸 피오르가 주는 풍광은 흔히 보고 자란 협곡에 비해 스케일이 굉장했고 형태 또한 상당히 달랐다. 책에 노르웨이의 지도가 함께 첨부되지 않아 위치를 알기 어렵고 언어가 익숙하지 않다보니 다소 낯설기는 했지만 책을 통해 알게 되고 찾아보며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피오르에 위치하고 있는 카페, 호텔, 산책로 등이 모두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택해 자연의 영역을 함부로 건들이지 않고 본래 모습을 유지해 풍경에 어울린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의 매력이 드러나는 트롤베겐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직 절벽으로 자동차를 지나고 갈 수 있는 트롤스티켄(요정의 사다리), 그곳에 위치한 현대적인 전망대까지 압도적인 자연 풍광과 더불어 자연 속에 녹아드는 디자인을 택했다. 유람선을 타고 피오르 중간의 7자매 폭포를 살펴보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 모습은 당장이라도 노르웨이로 떠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빠르게 목적지로만 달리는 기차가 아니라 동화책과 비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가족칸이 별도로 나누어져 있고 스키와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과 반려동물 전용칸까지 구성되어 있어 놀라움을 주었다.

 


  또한 공공디자인 측면에서도 환경을 담아 지속 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건축물이 설계되고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디자인은 소비자로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삶의 방법으로서 의식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노르웨이가 추구하는 일상 속 공공디자인을 느낄 수 있는 디아크만 도서관‘, 도심 속 농장인 뷔그되 콩스가드, 탁 트인 바다에 커다란 선박이 정박된 모습의 외관을 갖고 건물과 바다 사이 바닷물이 흐르고 그 옆에서 수영을 즐기는 아름다운 풍경을 누릴 수 있는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은 직접 가서 보고 싶은 노르웨이만의 디자인이 담긴 장소였다.

 


  이외에도 작가가 추천하는 많은 디자인 숍에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고 생선을 발효하는 노르웨이의 특징이 담긴 노르딕 퀴진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커피 사랑이 대단한 노르웨이 로컬 커피 문화를 살펴볼 수도 있다. 또한 넓은 땅에 적은 인구가 살다 보니 자연스레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 외곽에 휘테라는 별장을 갖고 개인용 선박을 지닌 멋스러움과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해 천연 자원으로 번 돈을 적립해둘 만큼 명확한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부러워지기도 했다. 일장일단이 있겠으나 모든 사회 구성원이 누리는 평등을 지향하고 사회적 계급에 예속되지 않는 정신과 남성이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는 육아휴직 기간과 만 한 살부터 제공되는 공공 탁아서비스 등 말그대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그들의 철학을 보고 새삼 감탄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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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피에로 마틴.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 박종순 옮김 / 북스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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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인류가 발디디고 있는 지구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을 꼽으라면 바로 쓰레기가 아닐까. 고도로 발달된 문명의 부산물처럼 쓰레기는 점점 더 많아지고 우리가 살아갈 터전인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은 예전과 다르게 보편적으로 인식되는 반면 동시에 환경 문제에 대한 무관심도 덩달아 커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될 때가 있다. 북극의 얼음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지고 지구의 평균 온도는 매년 끝없이 상상승하며 이상 기후 현상을 보이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는 그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어쩌면 더 이상 큰 자극이 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이제 환경 이슈는 더 이상 우리에게 새롭지 않다. 모두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일상 속에서 어느덧 무신경해진 우리에게 보다 쉽고 친절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가 누리는 풍요 속에 가려진 이면인 쓰레기에 관한 수많은 사실들을 통해 나처럼 새로운 시각을 트이는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이 책은 쓰레기에 대한 호기심과 인식을 자극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 목적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수직적 독서와 챕터별로 골라 읽는 수평적 독서 모두에게 적합하도록 세심하게 책을 구성하고 주제에 대한 전체적인 글을 따라 연결되면서도 챕터별로 따로 읽어도 쉽게 접근하고 재미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수직적 독서방식으로 처음부터 차례로 읽었는데 1~2장에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새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구의 지붕인 에베레스트에 수북이 쌓여있는 쓰레기 통계자료와 태평양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합친 면적보다도 넓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한 영역이 있으며 심지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밖 우주에게 이르기까지 우리가 버려둔 쓰레기는 무수히 많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우리가 많은 쓰레기를, 너무나 많이, 모든 곳에서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농경사회만 하더라도 버리는 음식은 없었다. ‘남은 음식만 있었을 뿐. 이를 활용해 수없이 많은 레시피를 개발했고 자원이 많지 않았던 당시에는 거의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너무나 쉽게 음식을 얻고 이를 버린다. 음식 뿐만 아니라 제품 또한 의도적으로 물건들을 노후화시켜 재화와 서비스의 수요와 공급을 지탱하는 사실에 입각해 유래없는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나 자신또한 그러한 매커니즘에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이어 3~5장까지 우리가 버리기만 했던 폐기물의 가치와 에너지를 회수하는 수많은 방법들을 쉽게 안내해주는데, 작가의 말대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 시작과 끝만 존재하는 선형경제 모델은 지속하기 어렵다. 한정된 자원을 고갈해가는 현재 우리에게 이대로는 어렵다. 자원을 순환하는 순환경제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각 장마다 쓰레기에 관련해 우리 인류와 연결해 특색 있는 소주제들로 내용을 구성해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고 새로운 사실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되었다. 소주제들은 그래픽과 사진, 그리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주목을 끌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들로 구성되어 작가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과학과 환경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걸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분량도 소주제별로 최대한 압축해 2~4장 정도로 보기 쉽게 구성되어 있는데도 내용의 깊이는 얕지 않고 다루고 있는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도 쓰레기를 만들고 있을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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