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피에로 마틴.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 박종순 옮김 / 북스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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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인류가 발디디고 있는 지구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을 꼽으라면 바로 쓰레기가 아닐까. 고도로 발달된 문명의 부산물처럼 쓰레기는 점점 더 많아지고 우리가 살아갈 터전인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은 예전과 다르게 보편적으로 인식되는 반면 동시에 환경 문제에 대한 무관심도 덩달아 커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될 때가 있다. 북극의 얼음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지고 지구의 평균 온도는 매년 끝없이 상상승하며 이상 기후 현상을 보이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는 그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어쩌면 더 이상 큰 자극이 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이제 환경 이슈는 더 이상 우리에게 새롭지 않다. 모두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일상 속에서 어느덧 무신경해진 우리에게 보다 쉽고 친절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가 누리는 풍요 속에 가려진 이면인 쓰레기에 관한 수많은 사실들을 통해 나처럼 새로운 시각을 트이는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이 책은 쓰레기에 대한 호기심과 인식을 자극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 목적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수직적 독서와 챕터별로 골라 읽는 수평적 독서 모두에게 적합하도록 세심하게 책을 구성하고 주제에 대한 전체적인 글을 따라 연결되면서도 챕터별로 따로 읽어도 쉽게 접근하고 재미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수직적 독서방식으로 처음부터 차례로 읽었는데 1~2장에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새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구의 지붕인 에베레스트에 수북이 쌓여있는 쓰레기 통계자료와 태평양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합친 면적보다도 넓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한 영역이 있으며 심지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밖 우주에게 이르기까지 우리가 버려둔 쓰레기는 무수히 많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우리가 많은 쓰레기를, 너무나 많이, 모든 곳에서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농경사회만 하더라도 버리는 음식은 없었다. ‘남은 음식만 있었을 뿐. 이를 활용해 수없이 많은 레시피를 개발했고 자원이 많지 않았던 당시에는 거의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너무나 쉽게 음식을 얻고 이를 버린다. 음식 뿐만 아니라 제품 또한 의도적으로 물건들을 노후화시켜 재화와 서비스의 수요와 공급을 지탱하는 사실에 입각해 유래없는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나 자신또한 그러한 매커니즘에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이어 3~5장까지 우리가 버리기만 했던 폐기물의 가치와 에너지를 회수하는 수많은 방법들을 쉽게 안내해주는데, 작가의 말대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 시작과 끝만 존재하는 선형경제 모델은 지속하기 어렵다. 한정된 자원을 고갈해가는 현재 우리에게 이대로는 어렵다. 자원을 순환하는 순환경제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각 장마다 쓰레기에 관련해 우리 인류와 연결해 특색 있는 소주제들로 내용을 구성해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고 새로운 사실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되었다. 소주제들은 그래픽과 사진, 그리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주목을 끌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들로 구성되어 작가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과학과 환경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걸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분량도 소주제별로 최대한 압축해 2~4장 정도로 보기 쉽게 구성되어 있는데도 내용의 깊이는 얕지 않고 다루고 있는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도 쓰레기를 만들고 있을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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