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감성 사진 - ‘좋아요’를 부르는
허흥무 지음 / 아티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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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렇게 직설적으로 시류에 편승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제목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처음에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생각하다 정작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인스타그램이란 플랫폼에서 스토리가 담겨 있거나 감각적인 사진들을 보며 감탄하고 팔로우한 작가들도 많다는 사실과 함께 그러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는 생각도 떠올려 다시 생각해보면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제목이었다. 주로 1:1 배율에 세로로 된 작은 화면으로만 보이는 등 제약이 많은 플랫폼임에도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줄 수 있고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제목만 보면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얻게 된 작가의 책일 것 같지만 저자는 오히려 꾸준히 사진을 촬영해오고 공모전 등에서 다수 수상하는 등 오랜 경험이 바탕이 되는 관록있는 사진 작가이다. 그럼에도 책은 전혀 고전적이지 않으며 나처럼 사진에 관심이 생기게 된 입문자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정보들로 가득하다. 초보자를 위해 사진의 구도, 조명, 카메라 설정 등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도 알차게 들어있으면서도 책의 처음과 끝에 책의 제목처럼 인스타그램에 특화된 내용들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사실 사진에 관련된 책은 무수히 많으며 개인적으로도 여러 권 소장하고 있다. 각자 저마다의 팁으로 책에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나 사진에 대한 이론에만 집중되어 있다거나 촬영 결과물에만 국한되어 있어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 책의 장점이라면 목차를 구성할 때 특정 상황을 집중적으로 설정해두어 인물, 풍경, 일출과 일몰, 야경, 은하수, , 공연, 음식 등 구체적으로 우리가 사진을 자주 찍고 싶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은 대상을 나타내는 수단이지만 결국 내가 경험하고 있는 지금의 특정 순간을 어떻게 하면 잘 남길 수 있을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는 가로 자신을 정의하는 시대에 사진은 중요한 표현 방법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지향하고 있는 바처럼 나의 느낌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하며 내가 정말 잘 찍고 싶은 순간을 상황별로 구체적으로 설정해 알려준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가령 나와 함께하고 있는 인물의 사진을 잘 찍고 싶을 때, 단체 사진, 아이 사진 등을 서술한다거나 야경, 별 사진 등을 찍기 위해 필요한 카메라 설정, 음식을 부각하기 위한 각도와 구도 등 실전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팁들이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보고 특정 순간에 사진을 찍을 때 떠올려 적용했던 것들이 많아 매우 유용하다. 물론 책을 읽어도 사진을 많이 직접 찍어보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책을 덮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려보며 연습하고 필요한 특정 상황마다 책을 찾아보며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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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빛이 나는 아이들
교육공동체 잇다 지음 / 한울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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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라 읽고 싶은 마음이 너무 들었다. 각종 매체에서는 요즘 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문제 행동을 강하게 보이고 이는 부모들의 과보호, 무너진 교권과 맞물리며 학교 현장에서의 심각성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중요하고 반드시 해결해야할 현실 문제이지만 그럼에도 학교에는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의 수보다는 학교 생활을 성실히 하고 다른 친구들을 돕고자 노력하는 학생의 수가 여전히 더 많다. 수많은 아이들 중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에게만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보와 솔루션들이 넘쳐나는 작금의 상황 속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친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갖고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학생들에게 주목한 이 책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현직 초등교사 8인이 쓴 이 책은 학교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아이가 있는 학부모라면 관심 있게 살펴보고 걱정하며 불안해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질문들에 대해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담아 구체적인 예시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 대해 친절하게 들려준다.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성적보다도 교우관계가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지닐 수 있는 사회성과 좌절을 맞닥뜨렸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 공부, 파닉스, 책상에 30분 이상 앉아 있기 등 입학 준비를 차근차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원만한 교우 관계를 맺기 위한 연습이라는 표현에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사소한 일에도 바로 부모가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는 갈등을 통해 성장하기에 갈등을 해결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이 갈등을 통해 아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보다 중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심각한 갈등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격려해야한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부모님이 아이의 대변인으로 나설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선생님께 말씀드려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친구들과 갈등을 조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문제해결력과 회복 탄력성을 기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책에서는 가정에서 학부모가 아이의 원만한 교우 관계를 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문제점을 깨닫는 것에서 나아가 아이와 함께 실천해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교사와 부모가 굳건한 신뢰와 협력할 때 아이들이 튼튼하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학창 시절을 보낼 때 지금과 가장 차이점이 있다면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에 대한 일관된 지도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체벌이 있어서가 아닌 학교-가정의 신뢰와 협력이 갖춰진 환경 안에서 아이들이 자랄 수 있었기 보다 건강하게 자라는 학생이 많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자신만의 색깔로 빛날 수 있는 존재이기에 모두가 제각기 제 빛깔로 반짝일 수 있도록 책에서 나타난 이야기에 귀기울였으면 한다. 영유아 시기가 아닌 초등학교 단계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마주치는 수많은 고민들을 조금은 덜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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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 어느 문화재 복원가가 들려주는 유물의 말들
신은주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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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기에 종종 가게 되는데 흔히 전시된 문화재에 대해서만 귀를 기울이게 되고 문화재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어떻게 문화재를 큐레이팅해서 전시했을까 등 전시 기획자로서의 모습에만 주목했다. 물론 이따금씩 이미 복원된 문화재를 가만히 바라보며 어떻게 발굴되었고 유물을 보며 박물관에서 제시하고 있는 특정 사실들을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려운 이야기라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는데, 책 제목에서처럼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이라는 문구를 바라보니 미처 알지 못했던 보존과학자라는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졌다. 20여년 간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새삼 문화재를 우리가 보기까지 과정이란 것이 수많은 우연들이 모여 만든 운명처럼 의미 있는 일이고 이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책은 문화재를 복원하는 보존과학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는데, 우선 1부에서는 발견된 유물을 옮겨와서 보존하고 복원에 이르고 이를 바탕으로 전시 또는 수장고에 보관되는 일련의 전체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정보가 안내되는 동시에 그러한 일련의 행위들이 문화재에게, 또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함께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각각 예시와 함께 어렵지 않게 소개되고 독자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도록 전개된다는 점이 참 좋았다. 내가 보존과학자가 되기 위해 전문적으로 알아야할 정보 전달을 위한 텍스트가 아니라 발견된 유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앞에 존재하게 되었고 내 삶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들이 곳곳에 함께 있었다.

 

2부에서는 박물관에서 화려하게 전시되고 있는 유물들이 아닌 완전하지 않은 유물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미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유물들의 또 다른 이야기, 그리고 유물 그 자체에 대해 우리가 함께 생각해보고 의논할만 한 이야기들이 에세이처럼 적혀 있는데 역사를 좋아하고 또 문화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질문들로 가득차 있어 좋았다.

 

책을 읽고 박물관의 전시관과 함께 요즘은 함께 공개되고 있는 수장고에 대해서도 꼭 한 번 가고 싶어졌다. 이제는 전시된 유물 뒤편의 이야기도 어렴풋이 알게 되니 문화재를 바라볼 때 새삼 유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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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처럼, 아트투어 - 아트 컨설턴트와 한 권의 책으로 떠나는 1년 365일 전 세계 미술 여행
변지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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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서울시립미술관이 뉴욕 휘트니미술관과 공동 기획해 진행했던 에드워드 호퍼:길 위에서 전시를 다녀온 적이 있다. 대표작이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호퍼의 생애에 따라 여러 도시에서의 작가의 삶과 관심사에 따라 잘 정리되고 호퍼의 작품 속 담겨 있는 현대인의 고독하면서 쓸쓸한 정서 같은 면을 호퍼 특유의 색감과 시선이 담겨 있는 그림들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며 살펴보니 더 잘 느낄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 전시장이 북적북적했다는 점이었다. 호퍼가 현실주의 화가이지만 흔히 교과서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명화로 불리우는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이 아님에도 뜨거운 관심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고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최근에서야 현대 미술에 관심이 생긴 터라 몇 년 전 마찬가지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런던의 테이트미술관과 함께 기획해 작품 전시회가 열렸던 데이비드 호크니 전을 다녀오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다. 이러한 관심은 아트 페어 키아프까지도 이어졌다. 사람들이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서 이러한 현대 미술 작품들을 개인적으로 구입해 개인적으로 소장하거나 투자해 나가는 예술 컬렉션까지 나아간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다. 아직도 수백억에 달하는 미술 경매 사례만 생각해 부유한 상류 계층만 미술 작품들을 컬렉션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관심 있는 작가의 작품들을 미리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다양한 형태로 현대 미술 작품을 살펴보고 나아가 취향이 맞는 작품을 구입해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은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우연히 접하게 된 컬렉터처럼, 아트투어책은 반가웠다. 관심은 있으나 다소 난해하다고 여겨지는 현대 미술을 접근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 있으면 했는데 우리나라의 최근 현대 미술 작품 시장에 대한 트렌드와 함께 국내외 현대 미술의 흐름을 이끄는 대표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이와 함께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아트 페어나 미술관 등을 소개하고 있어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책을 읽게 되었다. 어렵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현대 미술 작품들에 대해 직관적으로 예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자주 봐야 친숙하고 작가의 경험이나 철학적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작가에 대한 소개와 함께 관련 작품들을 소개하며 현대 미술의 여러 대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책에서 소개된 한국 대표 아티스트 중에서도 김환기, 윤형근, 이우환과 같은 이름은 들어보았으나 자세한 작가의 삶과 작품의 특징은 알지 못했는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주제 의식과 특유의 표현 방법에 대해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해외 대표 아티스트들도 이름은 잘 모르는데 생각보다 익숙한 작품이 많았는데 그만큼 우리에게 가깝고 대중 매체에서도 이를 활용한 경우들이 많았던 게 아닐까 싶다. 바스키아, 제프 쿤스, 카우스의 작품들이 그러하였고 개인적으로는 원래도 좋아했던 팝아트 장르의 호크니나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세계 예술 도시들을 소개하며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여러 미술관을 안내하고 언제 이 곳을 방문하면 좋을지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도시를 여행할 때 경험할 수 있는 종류에서 미술관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며 새롭게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령 로스엔젤레스라고 하면 할리우드 사인과 함께 디즈니랜드, 산타모니카 해변을 방문하겠지만 더 브로드를 방문해 제프 쿤스의 <벌룬 독>이나 <튤립>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로스엔젤레스와 함께 <게르니카>가 있는 마드리드의 레이나소피아국립미술관, 니스의 마티스미술관, 우리나라의 리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에 가보고 싶었다.

 

작가가 인용한 말처럼 영화관에 가는 만큼 미술관을 찾는 세상이 와야 한다라는 말처럼 미술이 마치 좋아하는 음식, 운동, 음악처럼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이나 안목을 드러내는 라이프스타일의 종류가 되고 있다는 말에 크게 공감이 갔다. 기본적으로 소개하는 수많은 작품들을 검색해보며 안목을 넓힐 수 있으며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소개된 도시에 위치한 많은 미술관과 갤러리들을 돌아다니며 어떤 작품들을 소장하고 어떤 기준에서 누가 컬렉팅을 했는지 살펴보며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아트 베젤과 프리즈와 같은 대형 아트 페어에 대한 정보와 함께 온라인아트플랫폼(아트시)와 이를 통한 온라인뷰잉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처음 현대 미술에 알고 싶고 컬렉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아트 컨설턴트인 저자를 따라 어렵지 않게 아트 투어를 즐겁게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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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1-15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트 투어, 로망이지요. 책이라도 좋을듯
 
로스쿨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이 직접 말하는 지금 로스쿨 이야기 가고 싶어졌습니다
김성윤, 김용길 외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졸업생 14인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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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출판사인 메가북스의 시리즈 중 하나인 ‘-가고 싶어졌습니다형태 중 하나일 뿐이지만 말그대로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으면서도 고교 시절 막연히 꿈꿔왔던 법학 관련 일이 유독 자주 마음 속에 떠올라 현실과 이상 중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알게 된 책이라 로스쿨에 가고 싶어졌으나 알고 있는 것은 백지에 가까운 스스로에게 꼭 읽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로스쿨과 관련한 책을 처음 읽는 것은 아니었다. 로스쿨 합격 이후 펼쳐지는 3년 간의 커리큘럼에서 무엇을 배우게 되고 어떤 시험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며 졸업 이후 어떤 길들이 펼쳐지는지 한 사람의 저자의 경험과 관점으로 살펴본 반면에 이 책은 로스쿨 입학을 하기 위해서 어떤 과정들을 거쳐 왔고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의 최신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로스쿨 입시를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다 유용하고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모두 서울대 로스쿨 출신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하나의 성공 케이스를 정답처럼 이야기하지 않는 점이 좋았다. 법학쪽을 전공하고자 하는 현재의 중고등학생부터 전공이 이공계였거나 대학원을 이미 졸업했던 경우, 대학에서 방황했거나 이미 직장인이지만 로스쿨에 도전했던 경우까지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로스쿨을 도전하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힘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자신의 스토리로 솔직하게 전달해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다보면 나만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게 아니라는 연대 의식을 느끼게 해주며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게 만들어준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큰 마음에 남았던 표현은 지금까지 해온 일이 무의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버리라는 것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당장에는 쓸모없이 보이는 경험일지라도 언젠가 그 유산을 꺼내어 쓰게 되는 날이 한 번씩 오게 마련이다.’ 라는 말이었다. 합격자가 덤덤하게 꺼낸 이야기들을 읽으며 로스쿨에 입학하는 사람이 반드시 대학 때부터 철저하게 준비해 졸업 후 바로 로스쿨을 진학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희망과 함께 지금은 너무 늦지 않을까 이미 해온 일들이 있는데 다 수포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하며 시작부터 포기하게 만들고 걱정하는 바람에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그 외에도 로스쿨을 들어가기 위해 준비해야할 리트에서부터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이르는 포스트리트 과정까지 합격 후기처럼 공부했던 저마다의 팁들 또한 덤으로 알아가며 입시를 준비하면서 알아가던 수많은 정보 속에서 헤매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주위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로스쿨 준비 과정에 대해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은 안개가 걷히듯 보이려 한다. 로스쿨에 관심 있고 도전해보기를 주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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