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선인장 2004-08-04  

안부
오늘 동생이 미국으로 떠났어요. 동생이 준비하는 며칠 내내, 제 마음이 왠지 더 어수선해서 어디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지요. 아무래도 이 상태가 조금은 더 오래 갈 것 같네요.
잠시 동안의 이별이야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지만, 스물 아홉 해를 함께 했던 사람과 긴 시간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처음인지라, 오늘도 몇 번이나 눈물이 나네요.
많이 적적하고, 허전해요. 그래도 금방 익숙해지겠지요? 이제 저도 서서히 제 생활에 다시 마음을 붙여보아야겠습니다. 기적처럼 서늘한 바람이 불 때쯤이면, 이 막연한 적적함도 많이 없어지겠지요, 뭐.
님의 선인장들, 잘 견디고 있지요? 안부 좀 전해주세요.
 
 
 


chaire 2004-07-30  

이 여름은
아량을 베풀기는커녕 끝도 없이 더욱더 뜨거워져만 갑니다. 뜨거운 것은, 매혹적이지만 퍽 위험한 것임을, 가르쳐주고 싶은 걸까요? 강원도의 동쪽바다보다 몇백 배쯤, 이른바(<-- 베른하르트에게서 '새롭게' 배운 말이죠..) '더럽게' 뜨거운 이 서울에 여전히 계신지요, 저는, 이제 좀 한숨 놓았습니다. 그래, 조금은 여유있게 님의 방에 발을 디디는데, 이 여름에 안 어울리게 서늘하달까, 아님 이 여름에 어울리게, 사막처럼 뜨겁달까, 하여간, 님은 분명 여기 안 계시군요. 어서 빨리 돌아오세요. 먼지도 결국은 몇 초, 혹은 몇 분 못 견디고 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주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보고 싶단 말입니다. ㅎㅎㅎ
 
 
 


내가없는 이 안 2004-07-29  

대문 글이 바뀌었는데...
아직 여행중이신가 합니다... 님의 마이리스트에 '요즘은 뭘하시는지'가
왠지 제가 님에게 물어보는 말인 듯 눈에 들어오네요...
시원한 여행길이시길...
 
 
 


로드무비 2004-07-25  

휴가중이신가봐요?
어디 좋은 데로 가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님이 안 계신 동안 이주의 마이리스트로 인한 반짝특수를 톡톡히
누렸어요.
오늘 아침엔 <시간의 주름>이라는 동화를 읽고 있는데 참 재밌네요.
즐겁고 쾌적한 휴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아영엄마 2004-07-20  

안녕하세요..
왠지 조금 어려워 보이는 서재이지만 인사 드리고 갈께요..
 
 
hanicare 2004-07-20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심하세요.부족함 투성이의 서재랍니다.제주도 현무암을 연상하시면 될거에요.다른 사람들이 단단한 돌이라면 저는 구멍 숭숭 바람든 돌이니 가볍게 들러주시길.더운데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시원한 밤 즐거움이 사이다위의 기포처럼 자잘하게 터지는 밤이 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