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le 2015-02-03  

예전에 하니케어님이 제 줄무늬 양말을 보고 달아주신 댓글에 그런 내용이 있었어요. 

횡단보도를 지나가면서 따님이 그렇게 일러주었대요. 이거 얼룩말이야. 

그리고 어떤 날에는 이렇게도 묻는다고. 첫눈은 있는데 왜 첫비는 없어? (이 댓글에 저는 터무니없이 성의 없는 답글을 달았었더라구요. 나중에 보니까 ㅎㅎ 얼굴 빨개졌어요 저.)

오늘 밤에는 귀여운 아이 생각을 하고 싶어서요. (실은 오래 전에 떠난 저희 강아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애 이름이 아가였거든요. '나는 아름답다'라는 뜻으로 아가,였죠)


 
 
hanicare 2015-02-0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대목 기억나요.
그때부터 꼽아봐도 세월이 수월찮게 흘렀죠?

요즈음 이런저런 잡생각들이 부글부글 들끓네요.
겨울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때라 그런가...
계절이 바뀔때면 잡념들이 창궐합니다.
옛날에 읽었던 책들이 맥락없이 불쑥 떠올라요. 그 글의 저자들도 많이 변했겠지요.
세월만큼 혹은 더 많이.

어쩌죠,조고맣던 아이는 하나도 안 귀여운 중학생이 되었어요.(에휴)
병아리에서 벼슬나오고 아주 흉칙해지는 중닭시절요.
그냥 영원히 아기로 있을 수는 없겠지요? (그럼 큰일이겠지만)
철은 녹슬고 아이는 나이들어가는군요.

어쩌겠어요.
결국 남는 건 기억뿐이에요.
그래서 뮤즈의 어머니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이고
예술가들,특히 작가는 기억에 집착하나봐요.

Joule 2015-02-03 13:26   좋아요 0 | URL
하니케어 님은 뭐 이리 훌륭하시답니까, 쳇. 시골 초등학생에게 생긴 멋진 서울대 물리학과 언니 같잖아요 ㅋㅋ
안 그래도 엊그저께 몰아본 드라마 킬미힐미에서 잘생긴 추리작가가 므네모시네라는 이름을 입에 담았었어요. 누구지? 했는데 하니케어 님이 이렇게 바로 답을 알려주셨네요.^^
하니케어 님의 남다른 통찰은 지구에서도 꽤 빛나는 항목이에요. 이 땅에는 어울리지 않는 차갑고 정결한 지성. 그러니까 저기 아이슬란드로 이사가세요.

Joule 2015-02-03 13:27   좋아요 0 | URL
철은 녹슬고 아이는 자란다.

저 문장 읽는데 저도 모르게 소름끼쳤어요. 팔에 솜털들이 와--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