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 고민하는 어른을 위한 한밤의 인생론
오가와 히토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고민하는 어른을 위한, 인생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도대체 몇 살부터가 어른인걸까? 그리고 고민은 몇살부터 가지게 되는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고민이 생겼다. 정확히 몇살부터인지 꼬집어 말할수는 없다. 고민이란게 나이를 따지고 오던가?
어릴 적 고민과 지금의 고민의 차이점이라면, 그때의 고민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한번 웃어넘길만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고민도 시간이 지나 생각하면 웃어넘길 수 있을것이 분명하다.

 

 

철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어른들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관계, 일, 사회, 망설임과 불안, 인생의 난관으로 크게
다섯 가지의 고민으로 나누고, 소크라테스부터 아리스토텔레스, 니체와 플라톤에 이르기까지 고민의 장르별 유명한 철학자를 한 명씩 내세워 상담한다는 점이 꽤나 독특하고 재미있다.

 

부부사이가 나쁠때, 소크라테스와 함께 하는 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그의 사상이 전해지고 있으며, 문답법으로 상대의 모순점을 들춰내는 그의 대화방식때문에 정치가들이 꺼리는 존재가 되었는데,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신을 인정하지 않은 죄로 사형선고를 받아 옥중에서 스스로 독잔을 마신다.

 

소크라테스의 아내인 크산티페는 '악처를 두면 철학자가 된다'라는 격언이 있을정도로 악처로 유명하다. 남편에게 늘 상스러운 욕을 하며 물을 퍼붓기도 한다. 소크라테스는 그럼에도 악처를 나무라지 않는다. 남들이 보았을때 유명한 철학자이지만 아내가 보기에는 일하지 않고 어슬렁거리며 길거리를 방황하며 만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질문을 퍼부으며 세월을 보내는 남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당한 추남이었다고 한다. 사형선고를 받고 독을 마시고 죽은 소크라테스를 보며 큰소리로 울부짓었던 그녀는 남편을 사랑했던 것이다.

 

부부사이가 나쁠때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사용해 상대와 나에게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상대에게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결혼생활은 만족해?뭐가 제일 문제일까?'등 솔직하게 묻고 자신에게도 질문한다. '나는 솔직히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왜 이혼하지 않는 걸까?'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할때, 니체와 함께 하는 밤.
독일 시인이자 철학자. 그리스도교를 비판하고 강하게 살기 위한 실존철학을 주장.
바쁘고 활기찬 삶을 즐기는 젊은이가 있는가 하면,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해야하는 30대임에도 왜 그런 별볼일 없는 일에 열심히 인지, 삶에 의지가 부족한 30대 젊은남성에게 저자는 니체를 권한다.

 

20대 후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바젤 대학의 교수가 되지만 10년만에 병으로 대학을 떠나게 되고, 글쓰는 작업에 전념하지만 이 역시 정신발작을 일으킴으로 힘들어진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며 그리스도교에 대한 비판을 내뱉는다. 사람들의 연약함을 이용해 자신의 인생을 신에게 송두리째 맡기는 사람들에게 노예도덕이라 칭하며 노예도덕에 의존하지 말고 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니체는 '운명애'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결국 자기의 운명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운명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운명속에 자기를 던지는 삶. 그렇게 하면 운명과 자신이 하나가 된다. 그것이 인생, 즉 삶 자체가 목적이고 전제가 된다.

 

'이것이 인생이었나?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살고 싶다.' -니체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했을때는 아리스토텔레스,슬럼프에 빠졌을때는 몸과 마음을 철학한 모리스 메를로퐁티,죽음을 접했을때는 마르틴 하이데거등 평소 어렵게만 여기던 철학이 생활에 밀접해지면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한 밤중에 몸을 뒤척이기만 하지말고,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철학과 함께 해보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