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여주
대학시절 짝사랑하던 사채업자 선배를 찾아가게 되고

"그럴 수만 있으면."
이령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래, 그럴 수만 있다.
면. 그렇게 소리 지르고 울고 떼를 쓸 수 있는 성격이었다면 지금처럼 되진 않았을 것이다.
학교를 휴학하고 일을 시작하던 그때 그랬어야 했다. 누워서 발버둥을 치며 울며 소리쳤어야 했다.
"난 학교 못 그만둬, 일도 하기 싫어! 학교 다니고평범한 직장에 갈 거야. 다 엄마 탓이야!"
그러는 대신 그녀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일을 시작해서 빚을 차근차근 갚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실수였다. 엄마를 붙잡아 흔들며 엄마가 알아서 하라고 했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그녀의 어머니도 정신을차렸을지 모른다.
강하고 독립적으로 사는 게 현대여성이라고 누가그랬지? 강하고 독립적이 되어봤자 힘들고 피곤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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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진 엄청난 빚을 갚으며 학업도 중단하고 몇 년째 고단하게 살아가던 이령은 강사로 다니던 학원에서 잘리고는,
대학시절 음지의 집안 출신 배경을 둔 짝사랑하던 선배를 떠올리고 성공한 사채업자가 된 그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럴 수만 있으면."
이령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래,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소리 지르고 울고 떼를 쓸 수 있는 성격이었다면 지금처럼 되진 않았을 것이다.
학교를 휴학하고 일을 시작하던 그때 그랬어야 했다. 누워서 발버둥을 치며 울며 소리쳤어야 했다.
"난 학교 못 그만둬, 일도 하기 싫어! 학교 다니고평범한 직장에 갈 거야. 다 엄마 탓이야!"
그러는 대신 그녀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일을 시작해서 빚을 차근차근 갚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실수였다.  엄마를 붙잡아 흔들며 엄마가 알아서 하라고 했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그녀의 어머니도 정신을차렸을지 모른다.
강하고 독립적으로 사는 게 현대여성이라고 누가그랬지? 강하고 독립적이 되어봤자 힘들고 피곤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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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딸이지만 엄마의 출생 계모와의 다툼으로 자리가 위태로운 성깔하나는 보통 아닌 여주와
어깨 출신 남주(이름하여 장용복;;)의 기싸움이 초장부터 보통이 아니에요.

오래된 느낌 많이 나지만 그 특유의 촌스럽지만 강렬한 분위기에 술술 넘어가네요.

사자(使者)처럼 무시무시하게 버티고 서 있는 그를 쳐다보는 유나의 눈에 슬며시 오기가 들어찼다.
"그럼 대충 들어서 알고 있겠군. 이제부터 내가 부리려 고해, 당신. 내 밑에서 일해 봐."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그의 찡그린 미간에 그제야 감출 수 없는 성질이 드러났다. 
유나는 불현듯 기묘한 쾌감이일어 표정이 더욱 얄망궂어졌다.
"반말 찍찍하는 게 맘에 안 드나 보지?"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피식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닙니다. 역시 뭐 좋으실 대로......."
그 웃음이 어찌나 건들건들 불량하고 건방진지 정나미가뚝뚝 떨어질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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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만남을 꿈꿀 만큼 어린 나이도, 그런 성격도 아니라 이런 인위적인 만남에 딱히 거부감은 없었다.  어떤 형태로 만나든 어차피 연애라는 건 매뉴얼이라도 있는 것처럼 늘 같은 패턴으로 흘러가니까.  연애 상대가 누가 되는 비슷한 과정을 거치다 결국엔 지루해진다.  지루해질 연애를 그럼에도 해 보려는 건 결혼과 아이를 그의 인생에서 배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 좀 쌓이고,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이유 때문에 만나는 일이 귀찮아지는 사람과 결혼을 전제로 사귄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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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달의 베일 (총5권/완결)
유발 / 루시노블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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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 절절했고 외모와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고 사람자체를 사랑하는 여주의 간절함이 좋았어요.
중반이후로 사건해결의 싱거움이 좀 아까웠네요
별은 그래서 세개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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