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여주
대학시절 짝사랑하던 사채업자 선배를 찾아가게 되고

"그럴 수만 있으면."
이령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래, 그럴 수만 있다.
면. 그렇게 소리 지르고 울고 떼를 쓸 수 있는 성격이었다면 지금처럼 되진 않았을 것이다.
학교를 휴학하고 일을 시작하던 그때 그랬어야 했다. 누워서 발버둥을 치며 울며 소리쳤어야 했다.
"난 학교 못 그만둬, 일도 하기 싫어! 학교 다니고평범한 직장에 갈 거야. 다 엄마 탓이야!"
그러는 대신 그녀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일을 시작해서 빚을 차근차근 갚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실수였다. 엄마를 붙잡아 흔들며 엄마가 알아서 하라고 했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그녀의 어머니도 정신을차렸을지 모른다.
강하고 독립적으로 사는 게 현대여성이라고 누가그랬지? 강하고 독립적이 되어봤자 힘들고 피곤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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