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봄! - 포르투갈 카네이션 혁명 이야기 로빈의 그림책장
히타 타보르다 두아르트 지음, 마달레나 마토주 그림, 안녕로빈 옮김 / 안녕로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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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봄!>은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그림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오랫동안 이어진 독재의 차가운 겨울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억눌려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군인들의 총구에 꽂힌 붉은 카네이션과 거리의 노래, 환호 속에서 자유를 되찾는 순간은 마치 오래 기다린 봄처럼 밝고 희망차게 다가온다.

책은 ‘독재와 자유’를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겨울과 봄’, ‘침묵과 노래’ 같은 시적 표현과 그림으로 보여 주어, 아이들도 감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폭력 없이 연대로 세상을 바꾸고, 희망을 꽃으로 상징한 카네이션 혁명의 이야기는 읽는 사람에게 민주주의와 용기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해 준다.

책 말미에 ‘우리나라는 어떨까요?’라는 질문과 함께 4·19혁명, 부마 민주항쟁, 서울의 봄, 5·18 광주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짧게 언급하며, 이 혁명들이 가져온 가장 중요한 변화인 민주주의, 군부의 비정치화, 성장 이 세가지 D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민주주의를 위해 멈추면 좋은 일과 시작하면 좋은 일을 적어보며,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자유와 민주주의를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돕는다. 작가와 비슷한 연배로 비슷한 사건들을 겪으며 자란 경험이 있어, 이 부분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가장 가까운 4월의 그날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책말미의 빈칸을 채워봐야겠다.

단순히 역사를 배우는 책이 아니라, 감정과 체험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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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노는날 그림책 32
마리 도를레앙 지음,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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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는 마음속 두려움과 불안을 솔직하게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토미가 바람, 비, 어둠, 작은 생명들까지 모든 것이 무서워서 옷장 속 담요에 몸을 숨기는 모습은, 사실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느껴본 감정과 닮아 있는듯하다.

실제로 나또한 어린시절 늘 담요하나를 어디든 끌고(?)다닌 기억이 있다. 그때 느꼈던 두려움들에 담요가 주던 안정감의 기억이 토미의 마음에 더욱 공감이 가게해줬다.

토미가 담요를 안고 세상 밖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작은 용기들이 쌓여 큰 경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 준다. 담요는 단순한 천 조각이 아니라 ‘안전함’과 ‘자기만의 힘’을 상징한다. 토미가 담요를 옆에 두고 학교도 가고 운동장도 나가며 자신만의 모험을 시작하고, 독자들은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성장과 발견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담요 없이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토미가 온몸으로 느끼는 눈송이, 새소리, 고양이의 가르랑거림, 눈송이의 속삭임은우리가 두려움을 넘어 경험하게 되는 인생의 기쁨과 닮아 있다.

글과 그림 모두 섬세하고 따뜻하게 아이의 내면을 포착하고 있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마음을 울리는 책이다. 읽고 나면 ‘두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내딛는 용기’와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다.

성장과 용기를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다면, <담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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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 이야기 전달자
전건우 지음 / 김영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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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책을 먼저 읽어 본 후, 아이에게 추천하는 편이라서 책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내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딜리버> 역시 같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기후 붕괴 이후, 상층부와 하층부로 완전히 나뉜 세계. 태어난 곳이 곧 삶의 한계를 정해 버리는 사회에서 윤찬은 ‘딜리버’로 살아간다. 금을 모아 상층부로 올라가 엄마를 치료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달리는 아이. 이 설정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노력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을 쉽게 건네기 어려운 시대에, 이 소설 속 세계는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현실과 닮아 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책이 금지된 사회’라는 설정이다. 이야기가 사라진 세계. 상상하는 힘이 통제된 사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 부분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우리는 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려 할까? 단순히 지식을 쌓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다른 삶을 상상해 보고, 지금의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 주고 싶기 때문 아닐까.

윤찬이 전달해야 하는 ‘제목 없는 책’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가능성이고, 균열이고, 질문이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책을 끝까지 전하려는 선택은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답처럼 보였다.

이 소설은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지만, 어른인 내가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세계를 물려주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어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읽는 일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한 사람의 선택이 왜 의미 있는지 조용히 묻는 작품이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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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아이돌 다산어린이문학
이송현 지음, 오삼이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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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이야기 같으면서도, 사실은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11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인지 다정이의 마음이 자꾸 눈에 밟혔다. 한 가지를 진지하게 좋아하고, 그것이 제일 멋지다고 믿는 그 단단한 마음이 괜히 더 이해됐다.

아이돌을 보기 위해 한국까지 날아오고, 아망추를 마시고, 댄스 학원에 등록하는 하와이 할머니의 모습은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그런데 읽다 보니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이렇게 당당하게 좋아하고 있나?’ 하는 질문이 따라온다.

전통과 유행을 싸움으로 만들지 않고, 서로 다른 매력으로 존중하는 이야기. 아이와 함께 읽고 “너는 요즘 뭐가 제일 좋아?” 하고 묻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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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는 아이 마음틴틴 24
이옥수.정명섭.박진규 지음 / 마음이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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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던지는 아이>는 단순한 청소년 소설로 읽히지 않았다.
뉴스 속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마약 문제가, 사실은 우리 아이들의 아주 가까운 일상 곁에 놓여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여러 번 무거워졌다.

이 책이 더 크게 다가온 이유는 특별히 문제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의 선택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돈이 필요해서, 친구의 권유로, 혹은 아무 생각 없이 내린 작은 결정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과정이 너무도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두려움과 함께 ‘나는 과연 우리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아이들이 왜 그런 선택 앞에 서게 되는지, 그 마음속 외로움과 불안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부모로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통제나 꾸중만이 아니라,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는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던지는 아이>는 더 많은 청소년들이, 그리고 부모들이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특히 내 아이를 포함한 많은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위험 앞에서 한 번 더 멈출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불편하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질문을 남기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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