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만나는 13가지 방법 사과밭 문학 톡 24
임지형 지음, 양은봉 그림 / 그린애플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귀신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만, 읽다 보니 진짜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학교에서 아이가 마주하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으며 다가와 장난인 척 상처를 주고, 어른들 앞에서는 상황을 뒤집어 버리는 친구 앞에서 아이가 어떤 마음이 되는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다.

재성이가 귀신에게라도 소원을 빌고 싶어질 만큼 몰린 이유가 충분히 공감됐다. “괜히 말해 봐야 나만 이상해질 것 같아”라는 마음, 도움을 청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혼자 버티는 모습이 혹시 우리 아이의 모습은 아닐지 자꾸 돌아보게 된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학교생활 뒤에 이런 마음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

이야기는 아이에게 억지로 용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말해야 할 것 같은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과정을 차분히 따라가며, ‘나를 지키는 방법’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무섭기보다는 조심스럽고, 읽고 나면 아이에게 먼저 말을 걸고 싶어진다.

귀신 이야기를 좋아해서 집어 들어도 좋고, 학교생활이 조금 버거워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요즘 학교는 어때?” 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같이 읽어 보고 싶은 동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맞춤법도 모르는데 독서왕? 샤미의 책놀이터 21
전은지 지음, 하수정 그림 / 이지북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곧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가 되다 보니,
요즘은 책을 고를 때도 마음이 조금 달라진다.
얼마나 많이 읽느냐보다,
아이가 틀리더라도 위축되지 않고 계속 읽고 말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맞춤법도 모르는데 독서왕?>은
바로 그 마음을 정확히 건드리는 책이었다.
책을 좋아하지만 맞춤법은 자꾸 헷갈리는 헌철이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도, 부모에게도 꽤나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소리는 같은데 모양은 다른 단어들,
알 것 같지만 매번 틀리는 맞춤법들 앞에서
“나도 그런데…”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맞춤법을 혼내거나 교정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헌철이는 실수하지만, 그 실수 때문에 책 읽기를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읽고, 쓰고, 다시 틀리면서
조금씩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간다.
그 과정이 참 건강하게 그려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독서와 맞춤법의 관계를 억지로 설명하지 않는 방식이다.
“맞춤법을 잘해야 책을 잘 읽는다”가 아니라
“계속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메시지가
이야기 안에 스며 있다.
곧 맞춤법 숙제가 늘어나고, 글쓰기 부담이 커질
초4 아이에게 꼭 필요한 시선이다.

부모로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더 많이 알려줘야겠다는 생각보다
틀려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지금은 얼렁뚱땅 독서왕이라도 괜찮다고,
중요한 건 계속 읽고, 생각하고, 자기 말로 표현하는 거라고.

맞춤법 때문에 책 읽기가 부담이 된 아이에게,
혹은 아이의 맞춤법 실수가 괜히 걱정되는 부모에게
이 책은 좋은 시작점이 되어 줄 것이다.
초4를 앞둔 지금,
우리 아이 책장에 한 권쯤 꼭 꽂아 두고 싶은 이야기다.

(배송 문의나 욕설 및 인신공격성 글은 상품 페이지에서 노출 제외처리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 - 내 아이의 감수성과 문해력을 단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이야기 만들기
실케 로즈 웨스트.조셉 새로시 지음, 문주선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만 했구나”였다.
좋은 말, 정확한 정보,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려 애쓰는 동안
정작 아이의 하루와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은
얼마나 있었을까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이 말하는 ‘이야기’는 거창하지 않다.
잘 짜인 줄거리도, 유창한 말솜씨도 필요 없다.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 순간을 함께 이야기로 엮어 가는 것.
그 단순한 과정이 아이에게는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가 되고
부모에게는 아이와 연결되는 가장 깊은 통로가 된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야기를 교육의 도구로 보지 않는 태도였다.
이야기는 가르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함께 느끼고 상상하는 시간이며,
그 시간 속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듣는 법을 배우고,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말로 세상을 표현하게 된다.

스마트폰과 화면이 일상이 된 지금,
이 책은 아주 조용하지만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오늘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하루 5분, 아이의 하루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시간은
문해력을 키우는 동시에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감각을 아이의 마음에 남긴다.

이 책은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부모 안에 이미 있는 이야기꾼을 깨운다.
잘 말하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책.
아이와의 관계가 조금 멀어졌다고 느낄 때,
혹은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가장 먼저 손에 들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뇌에 색을 입히는 전래동화 컬러링북
김지원 그림 / 이덴슬리벨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색연필 대신 마커로 컬러링을 해봤다. 색이 선명하게 번지고 그림이 살아나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마커 특성상 조금 더 섬세한 손동작이 필요했지만, 집중하면서 한 장 한 장 완성할 때마다 뿌듯함이 컸다. 단순히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과 장면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는 과정이 즐거웠다.

이 책, 〈두뇌에 색을 입히는 전래동화 컬러링북〉은 〈심청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우렁각시〉, 〈흥부와 놀부〉, 〈별주부전〉 등 익숙한 우리 전래동화를 담고 있다. 그림은 민화 느낌이 나면서도 귀엽고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져 있어서, 아이와 어른 모두 색칠하며 즐기기 좋다. 이야기 속 장면을 따라 채색하다 보면 어린 시절의 기억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고, 완성한 그림을 장식하며 작은 전시회를 만들어보는 재미도 있다.

마커든 색연필이든, 자신만의 색으로 동화 속 이야기를 다시 살리는 경험을 해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켜요
명수정 지음 / 달그림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켜요>를 두 번 읽고 나니 눈물이 났다.
단순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아빠의 사랑과 희생이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지 가슴에 와 닿았다. 아이의 눈에 비친 아빠는 세상의 두려움과 슬픔을 하나하나 ‘끄는’ 존재였고, 그 행위는 결국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된다.
장면마다 전등 스위치를 켜고 끄는 듯한 섬세한 구성과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시적 언어는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울린다.

책의 제목은 ‘세상을 켜요’지만, 내게는 ‘세상을 지켜요’라고 읽혀졌다. 글 속 모든 ‘켜요’가 아빠가 아이와 세상을 지켜준다는 의미로 다가왔고, 그 마음이 책 전반에 흐르며 더욱 깊은 감동을 주었다. 명수정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상상력이 가족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속에 스며들어, 읽는 이에게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깊이 새기게 한다.

읽고 나면, 이 책은 단순히 한 소방관 아빠의 이야기에서 우리 모두에게 세상을 밝히고 지키는 작은 빛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세상을 (지)켜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