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켜요
명수정 지음 / 달그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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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켜요>를 두 번 읽고 나니 눈물이 났다.
단순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아빠의 사랑과 희생이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지 가슴에 와 닿았다. 아이의 눈에 비친 아빠는 세상의 두려움과 슬픔을 하나하나 ‘끄는’ 존재였고, 그 행위는 결국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된다.
장면마다 전등 스위치를 켜고 끄는 듯한 섬세한 구성과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시적 언어는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울린다.

책의 제목은 ‘세상을 켜요’지만, 내게는 ‘세상을 지켜요’라고 읽혀졌다. 글 속 모든 ‘켜요’가 아빠가 아이와 세상을 지켜준다는 의미로 다가왔고, 그 마음이 책 전반에 흐르며 더욱 깊은 감동을 주었다. 명수정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상상력이 가족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속에 스며들어, 읽는 이에게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깊이 새기게 한다.

읽고 나면, 이 책은 단순히 한 소방관 아빠의 이야기에서 우리 모두에게 세상을 밝히고 지키는 작은 빛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세상을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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