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이야기 같으면서도, 사실은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11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인지 다정이의 마음이 자꾸 눈에 밟혔다. 한 가지를 진지하게 좋아하고, 그것이 제일 멋지다고 믿는 그 단단한 마음이 괜히 더 이해됐다.아이돌을 보기 위해 한국까지 날아오고, 아망추를 마시고, 댄스 학원에 등록하는 하와이 할머니의 모습은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그런데 읽다 보니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이렇게 당당하게 좋아하고 있나?’ 하는 질문이 따라온다.전통과 유행을 싸움으로 만들지 않고, 서로 다른 매력으로 존중하는 이야기. 아이와 함께 읽고 “너는 요즘 뭐가 제일 좋아?” 하고 묻고 싶어졌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던지는 아이>는 단순한 청소년 소설로 읽히지 않았다.뉴스 속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마약 문제가, 사실은 우리 아이들의 아주 가까운 일상 곁에 놓여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여러 번 무거워졌다.이 책이 더 크게 다가온 이유는 특별히 문제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의 선택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돈이 필요해서, 친구의 권유로, 혹은 아무 생각 없이 내린 작은 결정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과정이 너무도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두려움과 함께 ‘나는 과연 우리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다.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아이들이 왜 그런 선택 앞에 서게 되는지, 그 마음속 외로움과 불안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부모로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통제나 꾸중만이 아니라,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는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던지는 아이>는 더 많은 청소년들이, 그리고 부모들이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특히 내 아이를 포함한 많은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위험 앞에서 한 번 더 멈출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불편하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질문을 남기는 책이었다.
아이를 키우며 영어 공부를 꾸준히 지켜보며, 또 동시에 조금씩 공부도 하고있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은 화려하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단어장이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중학교에 올라가기 전 꼭 알아두면 좋을 핵심 어휘만 정리되어 있어, 어디까지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던 마음을 조금 덜어 준다. 60일로 나뉜 구성도 아이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매일 조금씩 이어 갈 수 있는 속도라 현실적으로 느껴졌다.챕터마다 함께 배우는 숙어와 예문은 단순히 뜻을 외우는 공부에서 벗어나 문장 속에서 단어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부분이라 마음에 들었다. 또 영어와 뜻이 분리된 페이지 구성은 아이가 스스로 반복하며 확인하기 좋아 보여, 옆에서 계속 알려주지 않아도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기에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MP3 음원과 모바일 테스트처럼 다양한 복습 방법이 준비된 점도 학부모 입장에서는 든든하다. 한 권으로 끝나는 단어장이 아니라 듣고, 떠올리고, 다시 확인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전체적으로 이 책은 특별히 눈길을 끄는 요소보다는, 아이가 중학교 영어를 시작할 때 기초를 차분하게 다질 수 있도록 옆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교재에 가깝다.그래서 더 믿음이 가고, 꾸준히 해 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단어장이다.
〈하울의 식탁과 달걀 프라이〉는 애니메이션 속 음식을 현실의 레시피로 풀어내어, 그 장면에 담긴 감정과 기억을 함께 불러오게 해주는 책이다.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장면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어 지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반갑게 읽힐 듯하다.지브리 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장면들이 음식이라는 시선을 통해 다시 바라보이면서 또 다른 음식의 온도가 전해진다. 애니를 보던 시간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영화를 보던 그 시간으로 데려가 주는 기분이 든다. 우리 가족처럼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오래 좋아해 온 사람에게는 조금 더 특별하다.지브리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따뜻한 분위기의 에세이나 음식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이제는 빛나지 않는 사람’,스스로 혹은 세상에서 밀려난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루돌프J에게 산타는 말한다.“네 빛은 사라지지 않았고네 안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어.”다시 앞에서 빛나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이미 살아온 시간 안에빛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라서그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그래서인지영화 〈인턴〉 속 벤의 모습도 떠올랐다.거의 흑백에 가까운 설원,그 안에 딱 하나 보이는 빨강,그 여백에 내 마음이자연스럽게 투영하게 된다.빛을 잃은 게 아니라빛의 모양이 달라졌을 뿐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