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의 세계 파란 이야기 17
영선 지음, 불키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들을 가상 현실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그곳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프롤로그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미술 시간 루나는 친구들과는 다른 생각에 몰두, 틈월드에서 벌어지는 함대전과 함장이 되고싶은 자신의 꿈을 상상하며 함선 안드로마케를 그린다.
이 상상은 곧 루나가 만들어갈 세상, 그리고 그 속에서의 루나의 역할에 대한 암시이다.

주인공 루나는 강력한 함선 ‘안드로마케’의 함장이 되어 틈월드라는 가상 세계에서 비티와 인간의 공존을 위해 싸우며,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 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틈월드는 의도치 않게 만들어진 가상 현실 세계이며, 비티는 가상현실 세계에서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처음 사촌 오빠 서환이 만든 함선의 함장이 되고 싶어 하는 바람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그 과정에서 루나는 더 큰 사명을 깨닫고 세상을 바꾸려는 여정을 시작한다.

멋진 함선과 낯선 종족들의 등장 그리고 함선전이라는 SF 판타지 모험물을 넘어, 인간의 이기심과 편협함을 그리고 그로 인해 일어난 비극적 결과를 비판하며 지금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루나가 비티와의 교류를 통해 느끼는 문제의식과 그에 따른 행동들은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우리의 세상에서도 소외되고 차별받는 존재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루나가 얘기하는듯하다.
그리고 더 불어 인간과 기술, 그리고 생명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인공인 작품을 쓰고 싶었고 어른이라면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멋진 일을 하려는 어린이를 방해하지 않는 것도 어른의 역할이라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며…
다음 편을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간 떨어지는 분식집 3 : 귀신까지 소름 끼치는 김밥 간 떨어지는 분식집 3
박현숙 지음, 더미 그림, 조현설 감수 / 아울북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현숙 작가의 ‘간 떨어지는 분식집’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이야기는 1,2권에 이어서 저승 문턱까지 갔던 죽은 영혼들이 이승으로 되돌아오는 이상한 일들에서 시작된다.
죽은 영혼은 본래 저승으로 가야 하지만, 최근 세상을 떠도는 귀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장소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귀신들을 저승에 보내기 위해 바리는 ’간 떨어지는 분식집‘을 차리고 동료 강림과 사만이 이를 돕는다.

(등장인물
바리 : 죽은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여신
강림 : 죽은 영혼을 알아보는 능력을 가진 저승사자
사만 : 사만 년이나 살고 있고, 간 맞추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인간)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간 떨어지는 분식집 멤버들이 한날 다시 분식집에 모이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분식집 어셈블!)
1,2편 떡볶이 그리고 튀김에 이어서 3편에서 바리는 귀신을 끌어들이는 특별한 힘을 가진 김밥을 개발한다.
(각 권마다 세 편의 귀신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밥에 시금치와 단무지, 당근에 맛살, 소시지가 꽃이 피듯 촘촘히 박혀있는데다가 저승에서 가져온 풀을 넣어 새콤하면서도 달콤하고 고소한 맛과 뒤섞인 쓴맛이 환상적인 김밥이다.
(원령들에게 이 김밥이 어필하는 까닭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자!^^)

3권은 문방구 귀신, 책 읽기 교실 귀신, 학교 지킴이실 귀신으로 전권들처럼 학교를 둘러싼 귀신들이 등장한다.
곤경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학교 앞 분식집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온 신경을 집중해 귀를 기울인다.
아이들을 귀신에게서 구출하는 모습에 아이들 독자들은 안도감이 들지 않을까?

언젠가 딸아이가 “귀신 이야기를 하나도 몰랐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라며 잠이 오지 않는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간 떨어지는 분식집’에 나오는 귀신 이야기들이 이 두려움을 건드릴 수 있으나 귀신들의 정체가 드러나고 분식집 어셈블이 이를 물리치는 과정들을 읽다 보면 두려움과 맞설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또 3권에 등장하는 세 귀신들이 우리네 옛날이야기에서 어떻게 또 어떤 이름으로 등장하는지 확인해 보는 재미 또한 있다.
더불어 바가지머리(?)에서 벗어난 사만이의 머리 스타일도 잠깐 엿볼 수 있다.
12쪽, 4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재승의 인류 탐험 보고서 9 : 농사로 세상을 바꾼 호미닌 - 어린이를 위한 호모 사피엔스 뇌과학 정재승의 인류 탐험 보고서
정재승.차유진 지음, 김현민 그림, 백두성 감수 / 아울북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모 사피엔스, 도시를 짓고 문자를 만들다!
고대 문명의 배후에 농부들이 있다고?
세상을 뒤집은 반란, 농업 혁명의 모든 것!

이번에 출간된 ‘인류 탐험 보고서9’는 정재승 교수가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쓴 과학탐구서로, 인류의 진화와 생존 과정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해 인류의 조상들이 어떻게 생존하고 발전해왔는지를 탐험하는 것이다.

오래전 호미닌이 지구에 등장한 이후 어떻게 진화하며 생존해 왔는지를 생물인류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탐구한다.

9권은 아우레탐사대가 나일강 기슭에 아우리온이 멈추게 되면서, 그곳에 사는 호모사피엔스를 만나 이집트 문명을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집트의 복잡한 사회구조, 즉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를 보여주며 문명 발전의 기초가 되는 요소들이 잘 표현되어있다.

이전 시리즈 ‘인간 탐구 보고서’에서는 아우레의 탐사대가 지구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인간이 어떻게 인지하고 사고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관찰을 통해 독자들에세 뇌과학의 기초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인류 탐험 보고서’에서는 생물인류학, 좀 더 정확하게 고고신경생물인류학을 소개하고있다.

이 책은 현재의 인간뿐만 아니라 수백, 수십, 수만 년 전의 호미닌이 어떤 뇌를 갖고 있었는지, 어떻게 진화하며 지구에서 생존했는지를 뇌과학적이면서도 고고학적인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생물학적 원리를 이용해 인류의 과거를 상상하고, 그 과정을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하는 것이다.

부록으로 <호모사피엔스보고서>가 들어있어, 고대 문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이즈 가늠을 위해서 메모지를 같이 두었다.)

딸아이는 인류 문명 기원에 대해서 알게 되어 무척 재미있었고, 다음 10권이 기대된다고 하였다.

얼마전 정재승님의 북콘서트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 말씀하시길
“인류탐험보고서와 인류탐구보고서를 보기 시작하면 쉽사리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될거다.”라고 웃으며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나 또한 다음 책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아의 기분은 록쇽쇽 - 제3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대상작 동시야 놀자 21
박진경 지음, 간장 그림 / 비룡소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아의 기분은 록쇽쇽’은 제3회 비룡소 동시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상상력과 개성이 넘치는 독특한 동시집이다.
이 책은 범상치 않은 기운과 함께 시니컬한 아이의 시각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동시집은 총 42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교와 친구, 가정과 일상, 자연과 동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학교생활과 교유 관계를, 2부에서는 가정과 일상적인 상황을, 3부에서는 자연과 동물에 관한 시가 담겨있다.
박진경 시인은 “진주를 품기까지 모래를 씹는 조개처럼, 어린이를 대신해 모래를 씹어 진주를 건네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동시집을 집필했다.

이 동시집의 화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며,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에게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날카로운 통찰과 유머를 통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오는 것이다.

동시집의 형식과 표현 방식도 독특하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한 생동감 있는 시어와 자유로운 시 형식이 돋보이며, 지방 사투리와 입말체로 친근한 정서를 전하기도 한다.

간장 작가의 일러스트는 동시와 완벽하게 어우러져, 시의 내용을 보가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귀엽고 따뜻한 그림은 어린이들에게 사랑스럽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더불어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게 한다.


선아의 기분은 록쇽쇽’은 어린이의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독특한 개성과 감동을 담은 동시집이다. 이 동시집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만의 목소리와 개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고양이 베베르의 우다다냥냥냥 세계 여행
파니 졸리 지음, 로렌조 산지오 그림, 권진희 옮김 / dodo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험을 사랑하는 길고양이, 근사하고
자유로운 세계 일주를 꿈꾼다면, 베베르처럼!’

이 책은 우리 집 어린이 이상으로 남편이 더 좋아하게 된 책이다.
모험심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길고양이 베베르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다.

길에서 살아가는 베베르는, 우연이 한 샴고양이가 떨어뜨린 세계 일주 복권을 줍게 되면서 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가우디의 건축물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웅장함과 아름다움, 멀리 에펠탑이 보이는 센 강의 야경과 거리의 활기 등등 베베르는 각 도시와 나라의 매력을 몸소 체험하며 보여준다.
각 도시마다 새로운 가이드를 찾고, 기념품을 모으는 여정이 시작된다.

수많은 그렇지만 서로 다른 고양이들이 700마리 이상 등장하니 한 마리 한 마리 들여다보며 그 인파 아니 묘파에서 베베르를 찾아보는 재미도 크다.

밀라노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로렌조 산지오와 파니 졸리의 작품으로 2023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수상할 정도로 완벽한 일러스트를 자랑한다.
페이지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다양한 디테일에 보는 즐거움이 크다.
또 파니 졸리의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글은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베베르가 각 도시에서 만나는 새로운 고양이 친구들과 우정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고,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각 나라의 인사말을 따라 하며 베베르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새로운 경험과 낭만을 찾고 싶을 때, 이 책은 그 갈증을 해소해 줄 최고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의 독자들에게 꿈을 불어넣고 도전의식을 심어줄 이야기이다.

작가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fannyjoly.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