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대소동 - 묫자리 사수 궐기 대회
가키야 미우 지음, 김양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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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묘지 하나로 벌어진 가족 대소동! 유쾌한 웃음 속에 담긴 진지한 사회 이야기”

<파묘 대소동>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가족 내 묘지 선택이라는 주제로 풀어낸 가키야 미우의 최신작이다.
시어머니의 ”남편과 같은 묘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라는 유언에서 출발해 저출생, 고령화, 젠더 문제로까지 확장되며 가족 간의 갈등을 세밀하고 유쾌하게 묘사한 소설이다.

여러 세대에 걸친 다양한 인물들이 교차하여 이야기가 전대되는데, 각 장은 주인공 가족 구성원의 나이와 시점에 따라 나뉘어 있으며, 이는 독자들이 인문들의 감정 변화와 세대 간의 갈등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61세의 시어미니 마쓰오 사쓰키를 중심으로, 3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가족 구성원들이 번갈아 가며 자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가족 구성원 각자의 삶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묘지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독자에게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치가 된다.

저자는 이 작품 안에서 묘지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제도나 전통이 가족 개개인의 선택을 어떻게 제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통을 고수하려는 가부장적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인물들의 대립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가 맞이한 변화와 그에 대한 고민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을 인문들 간의 개성 넘치는 대사와 행동들로 가볍게 또 유쾌하게 풀어내어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전통과 개인의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동시에 감동 또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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