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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이어폰 ㅣ 사과밭 문학 톡 8
이혜린 지음, 손수정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9월
평점 : 
<수상한 이어폰>은 독특한 설정을 통해 선택과 책임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윤호는 친구의 비아냥에 자극받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우연히 특별한 이어폰을 손에 넣게 된다.
그런데 이 이어폰은 음악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었다.
윤호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여러 고민과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마법 같은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어폰이 윤호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길을 건너려다가 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윤호를 구해주기도 하고, 수업 중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기도 하며, 친구와의 게임에서도 이기게 도와준다.
이어폰이 시키는 대로 말을 예쁘게 해서 엄마한테 칭찬을 듣기도 하고, 길에서 지갑을 주웠을 때는 주운 돈으로 자전거를 사고 싶은 마음을 접고 결국 이어폰이 시키는 대로 주인을 찾아 준 일로 학교에서 유명세를 얻기도 한다.
황금빛 이어폰은 윤호에게 마법 그 자체였다. 이어폰의 지시를 따르기만 하면 모든 일이 잘 풀렸기 때문이다.
윤호는 점점 자신의 판단과 생각보다는 이어폰에 모든 것을 의존하게 된다.
그러다 윤호는 자신에게 이어폰을 판매한 세라를 만나게 된다. 윤호 학교에 전학 온 세라도 이전 판매자에게서 이어폰을 사고 그 이후에 겪었던 일들을 윤호에게 이야기해준다.
이어폰이 모든 결정을 대신해 주어, 결국 삶의 모든 선택에 있어서의 주도권을 잃었었노라고 고백한다.
며칠 후 우연히 만난 세라는 윤호에게 유기견(설탕이)을 맡아달라 부탁하고, 윤호는 집으로 설탕이를 데려간다.
또 그렇게 얼마 후 ‘누렁이(설탕이)’를 찾는다는 전단을 보고 다시 한번 이어폰의 지시로 주인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주인을 만난 설탕이는 뒷걸음치며 주인을 경계한다.
주인을 만난 설탕이 아니 누렁이지만, 들려오는 이후 소식은 참담하다.
이어폰에 의존했던 윤호는 처음으로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그 문제를 직접 해결하게 된다.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선택의 결과가 항상 좋을 수 없음을 보여주며,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타인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윤호의 이야기를 통해서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