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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초록에 닿으면 ㅣ 창비청소년문학 128
배미주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평점 :
‘기후 위기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성과 자연의 연결, 그 경이로운 가능성을 만나는 순간’
아름다운 연결의 이야기
배미주작가님의 신작 <너의 초록에 닿으면>은 기후 위기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를 배경으로 하여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연결을 보여준다.
빙하기로 인해 지하 도시 ‘시타델’로 대피한 인류의 이야기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선, 공존과 이해의 필요성을 강하게 일깨워 주고 있다.
작품 안에서 이경과 라르스라는 두 주인공을 통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의 세계에 스며드는지 또, 점차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이경이 동물과 신경계를 통해 소통하고 교감하는 모습은 자연과의 단절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라르스의 냉철한 성격과 이경의 따뜻한 감수성이 대조되면서도, 결국 그들이 서로에게 닿고자 하는 마음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SF와 로맨스를 자연스럽게 결합시켜 SF 적인 요소들이 매력적인 배경을 이루고 있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의 감정, 특히 사랑과 그로 인한 구원의 메시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경과 라르스가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서로에게 다가가는 과정은 마치 우리가 기후 위기 속에서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모습을 반영하는 듯하다.
이 책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며, 자연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자연과 공존하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낼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의 내일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SF와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