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새긴 미소
문영숙 지음, 김태현 그림 / 현암주니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통으로 돌처럼 단단해짐 마음에 진실을 새기며 성장해가는 석공 소년의 이야기”


<바위에 새긴 미소>는 충남 서산의 아름다운 불상, ‘서산 마애사존불’을 배경으로 한 석공 소년 다루의 이야기이다.

다루는 부모를 일찍 잃고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석공 기술을 배우는데 큰 기쁨을 느끼며 지낸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왕릉 공사를 위해 떠난 후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다루의 삶은 한순간에 뒤바뀌게 된다.

할아버지의 죽음은 다루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었고,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을 시작하게 한다.
그 여정은 돌을 다듬는 것처럼 차근차근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다루는 석공의 삶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과 할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며 성장을 하게 된다.

저자의 필력은 읽는 내내 다루와 함께 백제의 풍경을 거닐고, 돌 속에 숨겨진 부처님의 미소를 발견하게도 만든다.
다루는 절망에 빠질 때마다 할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깃든 돌처럼 단단한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고난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가는 다루의 의지와 그가 마침내 새긴 불상의 미소는 영원한 위로 그 자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대상작 고학년 책장
이보리 지음, 양양 그림 / 오늘책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툰 인사 속에서 피어난 우정과, 서로의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는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는 아동 문학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제31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동화 대상 수상작답게, 이 동화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지니고 있다.

주인공 다빈이는 엄마를 읽은 슬픔을 안고 지내며, 어느 날 안녕 공원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도훈이를 만나게 된다.
표현이 서툰 도훈이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묻는 독특한 방식으로 인사를 하고,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다빈이도 점차 도훈이의 마음을 받아들이며 둘은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두 아이가 시간을 함께하는 안녕 공원에는 캐나다할머니, 초콜릿언니, 그리고 정체가 모호한 망태 아저씨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웃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사연과 결핍을 안고 있지만 공원에서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빈자리를 채워준다.

특히 망태 아저씨의 등장과 그가 지닌 그리움은 이야기에 미스터리한 요소를 더해주어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다빈이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자연스레 연결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그의 사연은 마음속 깊이 여운을 준다.

‘그리움’을 가진 이웃들이 안녕 공원에서 만들어가는 우정과 유대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책 속에서

꼬마한테는 엄마가 있는데 도훈이 옆에는…… 나뿐이었다. 용기를 내야 한다.
“도훈이한테 소리 지르지 마세요. 큰 소리 무서워한다고요.”

도훈이를 위해 용기 내 목소리를 낸 다빈이, 다빈이는 도훈이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친구라는 걸 알았을 때도 예전 같은 반에서 만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친구와 좀 더 친해졌다면 도훈이와의 관계가 더욱 깊어졌을 거라고 생각하는 넓은 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공감력이 필수인데, <시간을 묻는 소년, 모니리자>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고 성장하기 위한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으로 보는 중세 유럽 역사
신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야스시 스즈키 그림, 전경아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세 유럽의 매력을 일러스트로 생생하게 재현한, 역사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비주얼 도감”

이 책은 중세 유럽의 역사와 신화, 전설을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해설하는 비주얼 도감이다.


중세 유럽의 영웅과 왕궁, 십자군 전쟁 등 중세 유럽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다루면서 현실 속 중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역사적인 인물이나 신화, 전설 등은 물론이고 중세 유럽의 사회적, 경제적 배경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판타지 팬과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 모두에게 흥미를 돋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책 안에서는 라이트노벨이나 만화, 게임 등에 자주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의 배경이 되는 중세 유럽을 깊이 담구하고, 그 속의 기사와 음유시인 같은 인물들이 실제로 어떤 존재였는지, 농촌과 교회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왕후와 귀족들이 사용한 문장이나 중세 시대에 사용된 무기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종 역사적 자료를 풍부하게 활용한 일러스트들은 독자들이 중세 유럽의 생활상을 쉽게 상상할 수 있게 도와주며, 텍스트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사회구조와 문화적 요소들을 시각적으로 전달해 주고 있어, 비주얼 도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구성을 자랑한다.

본격적인 역사서라기보다는 중세 유럽을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 자료를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역사와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큰 매력을 줄 거라고 믿어진다.
신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과 환상적인 동물들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판타지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묘 대소동 - 묫자리 사수 궐기 대회
가키야 미우 지음, 김양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묘! 묘지 하나로 벌어진 가족 대소동! 유쾌한 웃음 속에 담긴 진지한 사회 이야기”

<파묘 대소동>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가족 내 묘지 선택이라는 주제로 풀어낸 가키야 미우의 최신작이다.
시어머니의 ”남편과 같은 묘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라는 유언에서 출발해 저출생, 고령화, 젠더 문제로까지 확장되며 가족 간의 갈등을 세밀하고 유쾌하게 묘사한 소설이다.

여러 세대에 걸친 다양한 인물들이 교차하여 이야기가 전대되는데, 각 장은 주인공 가족 구성원의 나이와 시점에 따라 나뉘어 있으며, 이는 독자들이 인문들의 감정 변화와 세대 간의 갈등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61세의 시어미니 마쓰오 사쓰키를 중심으로, 3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가족 구성원들이 번갈아 가며 자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가족 구성원 각자의 삶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묘지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독자에게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치가 된다.

저자는 이 작품 안에서 묘지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제도나 전통이 가족 개개인의 선택을 어떻게 제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통을 고수하려는 가부장적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인물들의 대립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가 맞이한 변화와 그에 대한 고민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을 인문들 간의 개성 넘치는 대사와 행동들로 가볍게 또 유쾌하게 풀어내어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전통과 개인의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동시에 감동 또한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의 에이스가 되는 『슬램덩크』의 말 - 강백호처럼 달리고, 서태웅처럼 던져라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소담 옮김 / 자음과모음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슬램덩크의 명대사가 인생의 여정을 함께하며 열정과 용기를 일깨우는 책”


<삶의 에이스가 되는 『슬램덩크』의 말>은 슬램덩크의 명대사를 통해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지혜의 안내서이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슬램덩크 속 캐릭터들의 대사를 7개의 주제로 나누어, 이 대사들이 우리의 인생에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 깊이 있게 보여준다.

도전, 노력, 좌절, 동료, 성장, 재능, 승리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슬램덩크 속 캐릭터들의 명대사를 해석하고, 그 의미를 현실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슬램덩크가 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사이토 다카시가 슬램덩크의 명대사를 단순한 인용으로 끝내지 않고, 각 대사가 나온 배경을 설명하며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만화 속에서만 머무르던 캐릭터들의 말이 현실에서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만들고, 이는 만화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에게도 충분히 유효하고, 실생활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들을 내릴 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설명해 준다.
그의 말처럼 슬램덩크 속 캐릭터들이 각자의 역경 속에서 보여준 열정과 인내는, 우리 삶에서 도전과 성장의 순간마다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열정적으로 표현한 슬램덩크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명대사들이 우리의 인생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강조한다.
특히, 동료와의 관계와 열정이 인생을 지탱하는 중요한 토대임을 깨닫게 하고, 그 과정에서 인생의 새로운 길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이 책은 슬램덩크의 팬뿐만 아니라, 삶에서 다시금 열정과 동료애, 그리고 자신감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책이다.


작가의 말처럼 슬램덩크의 대사들은 단순한 만화 대사가 아닌, 현실에서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중요한 메시지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앞으로의 내 삶에의 여러 시점에서 다시금 꺼내어 보고 싶은 책으로, 삶이라는 코트 위에서
든든한 코치진이 되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