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떠다니는 집 부유관 1 - 이상한 이야기의 시작 하늘을 떠다니는 집 부유관 1
다카하시 미카 지음, 간자키 가린 그림, 김정화 옮김 / 아울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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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물건들과 함께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힐링 판타지’

혼자서 버티기 혹은 해결하기 힘든 고민을 가진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판타지 동화이다.
일본 ‘고우메 동화상’ 수상 작가 다카하시 미카의 작품으로 간자키 가린이 그린 따뜻한 삽화를 더해 일본에서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은 이 책이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다.


‘부유관’이라는 신비로운 집이 등장하는데, 이 집은 고민이있는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신비한 집이다.
이 부유관에 초대된 아이들은 ‘만남의 방’에서 애정이 담긴 버려진 물건과 ‘공명’을 하게 되면 그 물건이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는 파트너가 되어준다.

1편에서는 다양한 고민을 가진 아이들의 5가지 이야기기다 담겨있다.
공명으로 파트너가 된 빨간 곰 인형 캔디, 오래된 작은 냄비 냄비퐁, 가베로 만든 카펫 기앙카, 통기타 마틴,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항아리 아카코.
이 파트너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는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아이들이 안고 있는 마음의 짐을 부드럽게 덜어준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세상에 꼭 필요한 단 하나의 내 편을 만나게 되고, 그 편이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될것이다.

더불어 딸아이가 이 책을 읽고 공명하는 물건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하지만 엄마들의 마음은 ‘엄마가 그런 친구가 되줄게!’라는 마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고민이나 힘든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아주는 파트너가 엄마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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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법소년 네오픽션 ON시리즈 29
김선미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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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보호를 받는 어린 범죄자들, 그들의 섬뜩한 범죄와 사회의 모순이 충격적으로 드러난다.’

촉법소년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매우 현실적이고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5편의 이야기이다.
법의 보호를 받는 그들의 범죄가 성인 범죄와 견줄 만큼 잔혹해진 현상을 배경으로, 5명의 작가들은 피해자의 고통과 가해자의 왜곡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각 이야기는 범죄의 피해자와 가해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변 인물들, 즉 부모, 교사, 그리고 법을 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그려지며, 범죄가 가져오는 여러 층위의 충격을 전달한다.

김선미 작가의 <레퍼토리>에서는 ‘침묵’이라는 주제를 통해 가해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범죄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정해연 작가의 <징벌>은 반전이 있는 범죄 소설로, 촉법소년 범죄의 복잡성을 서사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홍성호 작가의 <네메시스의 역주>는 개인적인 복수와 법의 공백을 다루며, 범죄의 양면성을 흥미롭게 탐구한다.
소향 작가의 <OK목장의 혈투>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갈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적시하게 하고, 윤자영 작가의 <그는 선을 넘지 않았다>는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통해 감정적 고통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이 앤솔로지는 범죄를 둘러싼 복잡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며, 촉법소년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어준다.
읽는 내내 가슴을 무겁게 하는 이야기들이지만, 법의 공백 속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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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 - 제11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작 사과밭 문학 톡 4
임정진 지음, 하루치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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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양인들의 상처와 그리움을 진심 어린 공감으로 어루만지며, 마음 깊이 울림을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

이 책은 해외 입양인들의 고통과 그리움을 진솔하게 담아낸 여섯 편의 단편을 통해, 그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고국에 대한 애틋함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입양된 이후에도 자신이 한국인인지, 아니면 새로운 나라에 속한 사람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다.

대표적인 이야기인 ‘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는 주인공 마티어스가 프랑스로 입양된 후, 한글을 모두 잊은 상태에서 양부모의 창고에서 발견한 쪽지를 통해 자신과 한국에 대한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 ‘귀로 만든 수프’에서는 막심이 한국 요리를 통해 친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뿌리에 대한 궁금증과 그리움을 담아냈다.
막심이 귀로 만든(?) 스프를 먹으며 눈물을 쏟는 장면에서는 같이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외에도 입양된 아이가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서 있는 아이’나, 입양된 후 겪는 차별과 상처를 생생하게 그린 ‘나는 어디로 가나’ 같은 이야기는, 입양인들이 마주하는 현실의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이야기는 입양인의 아픔을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으며, 그들이 어떻게 상처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용기를 내어 행복을 찾아가는지를 또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지 보여준다.

예전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한국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책임과 빚을 지고 있는지
6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슴 깊이 느끼게 되었으며, 그래서인지 낯선 그들이 가깝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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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붕어빵 NEON SIGN 9
육선민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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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하찮은 능력으로 세상을 구하는 달콤하고도 짜릿한 반란의 시작!”

<여름 붕어빵>은 평범한 주인공이 가진 사소한 능력이 어떻게 세상을 구할 수 있을지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초능력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주인공 세라가 겪는 갈등과 고뇌는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무력감과 좌절을 상징하고, 그녀가 가진 능력은 이 소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
평범함 속에서 발현되는 특별함, 그리고 그 속에서 꽃 피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저자는 초능력자들과 무능력자들 사이의 대립을 통해 권력과 능력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주제는 무거우나 접근은 그렇지 않은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기도 하다.
세라가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그것으로 세상을 구하려 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준다.

<여름 붕어빵>은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는 달콤한 디저트처럼, 독자들에게 따뜻하고도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전한다.
능력이 없다고, 특별하지 않다고 여겼던 순간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의 일상 속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덮는 순간, 어디선가 붕어빵 냄새가 나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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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초록에 닿으면 창비청소년문학 128
배미주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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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성과 자연의 연결, 그 경이로운 가능성을 만나는 순간’

아름다운 연결의 이야기

배미주작가님의 신작 <너의 초록에 닿으면>은 기후 위기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를 배경으로 하여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연결을 보여준다.
빙하기로 인해 지하 도시 ‘시타델’로 대피한 인류의 이야기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선, 공존과 이해의 필요성을 강하게 일깨워 주고 있다.

작품 안에서 이경과 라르스라는 두 주인공을 통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의 세계에 스며드는지 또, 점차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이경이 동물과 신경계를 통해 소통하고 교감하는 모습은 자연과의 단절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라르스의 냉철한 성격과 이경의 따뜻한 감수성이 대조되면서도, 결국 그들이 서로에게 닿고자 하는 마음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SF와 로맨스를 자연스럽게 결합시켜 SF 적인 요소들이 매력적인 배경을 이루고 있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의 감정, 특히 사랑과 그로 인한 구원의 메시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경과 라르스가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서로에게 다가가는 과정은 마치 우리가 기후 위기 속에서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모습을 반영하는 듯하다.

이 책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며, 자연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자연과 공존하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낼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의 내일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SF와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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