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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맵 물리학 ㅣ 생각이 자라는 나무 32
벤 스틸 지음, 지여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월
평점 :
물리학, 그 복잡한 지도를 펼쳐보다
아침에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날 때, 바닥에 놓인 슬리퍼를 찾아 신을 때, 혹은 창밖에서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볼 때 이 모든 순간에도 물리 법칙이 작용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인드맵 물리학>은 이렇게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현상들이 사실 물리학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그 개념들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사실 나는 물리학에 대한 문외한이다. 학창 시절 물리라는 과목은 어렵고 복잡하기만 했고, 공식 하나를 이해하는 데도 머리가 아프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물리 개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본 것 같다. 설명이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어주고, 이해를 돕는 그림들이 많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개념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특히, 각 용어의 과거 정의와 현재 정의를 함께 서술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과학이 정체된 지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다.
만약 학창 시절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물리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도가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내 물리 성적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공식만 달달 외우던 공부 방식이 아니라, 개념 간의 연결을 보며 배우는 방식이었다면 물리를 그토록 어렵게만 여기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물론, 마인드맵만으로 물리학이 단번에 쉬워지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물리학이 단순한 암기의 대상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깨닫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내가 몰랐던 개념들을 하나씩 연결해 나가는 과정이 마치 퍼즐을 맞추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이 책은 물리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싶은 사람, 혹은 이미 물리를 좋아하지만 개념 간의 연관성을 더 깊이 파악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마인드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물리학이라는 방대한 숲을 조금은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