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
신유미 지음 / 달그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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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날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알바트로스>는 조용히 옆에 앉아주는 책이다.
뭔가 대단한 말을 건네기보다는, 가만히, 천천히 말을 꺼낸다.
너무 커서 날 수 없지만 그 대신 뚜벅뚜벅 걸어가는 알바트로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걷고 있는 이 길도 괜찮다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느낌이 든다.

특별한 사건도, 큰 반전도 없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위로를 받게 된다.
햇살이 꽃을 피우는 순간, 잔잔한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맑은 연못에 비친 나의 모습.
사소하고 평범한 풍경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좋았던 건 책에 담긴 음악이다.
QR코드를 통해 작가가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피아노 곡을 들을 수 있는데,
그 음악은 여운을 남긴다기보다는 마치 “힘들지? 그래도 괜찮아, 잘하고 있어” 하고
나직이 응원해 주는 듯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 그 따뜻한 격려가 함께 얹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꿈을 이루는 순간보다,
그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말해준다.
꿈은 어쩌면 우리가 이미 밟고 있는 지금 이 길 위에 있다고.

조용하지만 따뜻한 그림, 글, 음악이 어우러진 이 책은
지금 ‘아직’ 날고 있지 못한 이들에게,
그리고 그럼에도 꿋꿋이 걷고 있는 이들에게,
가만히, 단단한 응원을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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