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라운드 마음이 자라는 나무 45
설재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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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라운드>, 주먹만큼이나 뜨거운 마음의 이야기

꿈이 뭐냐고 묻는 그 질문, 사실은 참 무섭다.
열일곱 살 김온해는 그 질문을 처음 받는다. 매일 새벽 러닝, 복싱장 청소, 새끼 코치. 그냥 열심히 살아왔을 뿐인데,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말 앞에 툭 하고 멈춰 서게 된다.

온해는 착한 아이다. ‘미원2동의 딸’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도 세상은 온해를 향해 쉽게 손가락질한다. 대학 안 간다고, 공부 안 한다고, 다들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그저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드림 라운드>는 그런 온해가 목사 유령과, 꿈이 부담스러운 친구 윤아와, 사람을 망치고 싶어 하는 눈알 천사를 만나 함께 꿈을 묻고, 삶을 고민하고,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 소설이 좋았던 건, “꿈을 꼭 가져야 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누군가에겐 꿈이 한때의 열병처럼 스쳐가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아직 오지 않은 계절이기도 하다. 그걸 애써 외면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같이 붙들고 있어주는 이야기였다.

“삶은 한 번 지면 끝나는 경기가 아니다”

복싱처럼,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링 위에서 싸우고 있다. 때로는 쓰러지고, 때로는 숨이 차오르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게 끝은 아니라고, 다음 라운드는 남아 있다고, 이 책은 그렇게 조용히, 단단하게 말해준다.

꿈을 몰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야기,
넘어져도 다시 설 수 있다고 말해주는 이야기.
<드림 라운드>는 그런 책이다.
오늘도 나만의 링 위에 서 있는 모두에게, 이 따뜻한 응원의 한 권이 닿기를 바란다.

“꿈이란 것은…….”
목사의 입술이 달싹거렸다.
“그건, 네가 평생 숨 쉬듯 해야 하는 말 같은 거야. 그만 하면 잃게 되잖아. 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끝없이 그 꿈 이야기를 해야 해.”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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