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보이고,보는만큼 더 알게 되는 것.내가 나무와 만날 때도 그랬다.땅과 가까워지고숲과 가까워진 주거지로 인해몸 역시 자연스레 숲을 향한다.도시 사이에선 느껴보지 못한향, 색, 맛, 그리고 다양한 움직임이 그 많고 많은 것들이 어찌 모습을 감추고 있었을까 할 정도로두 눈 가득 들어온다.뛰다보면스쳐지나가버렸던걷고나니입은 닫고 귀를 열고 나니비로소 보이는 나를 감싸는 것들.숲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나처럼 호흡하고계절이, 시간이 가져오는 변화의 물결로나처럼 반응하고 있었다.그저 초록, 그저 갈색이 아닌나와 닮은 아니 오히려 내가 닮은개성있는 얼굴들을 하고늘 자리를 지키며온 몸으로 변화를 감당하고 있었다.변화는 많았지만 변함이 없던 나무들.주어진 숙명에 대해최선을 다해 살아내고순리에 따라 살아지는 인생이 거기 있었다.무생물에서 생물로생의 농도를 덧대어말없이 말을 건네는자세히 보면나를 마주하며 제각각 찡끗하고 있는나는 이제 매일나무와 만난다 .땅의 심장을 축으로같은 곳에서부터 솟아오른나와 나무를 만난 아침겨울 일년의 사분의 삼을세상을 꽃과 녹음으로 메꾼 후나머지 사분의 일을우리 사람들이 매울 수 있는 너른 품을 벌리며나를 반기고 있다. 그 품에 포옥 안기어 내가 온기를 줄 수 있는여백까지 배려해준 친구를,나무를 만날 때는,바로 지금 임을 책을 통해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