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 공주 귀쫑긋 그림책
에브 마리 로브리오 지음, 오렐리 그랑 그림, 박재연 옮김 / 토끼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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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선은 두렵지 않아요.
누구에게도 미안하지 않죠, 이게 나니까.

- 위대한 쇼맨 This is me 중에서

나는 수염을 가진 젊은 여자로 살아가고 있어요.
다른 어떤 몸이 아닌 지금의 나를 사랑합니다.
나의 말과 가치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생각되길 바래요.”

- 하남 카우르

왕과 왕비의 사랑으로 자라난 공주.

다만
코 아래로 가느다란 솜털이
조금 더 길어지고 진해지는 것 뿐
보통의 소녀와 다를 바 없는 공주.

그러나
공주의 코 아래는 공주를 뺀
성안 사람에게는 바라봐도 안되는 쉬쉬하는 이야기였다.

공주의 첫 무도회,
성 밖의 사람들과 마주한 날,
공주는 느낀다. 따스한 시선, 호의가득한 시선이 아닌
불편하고도 불쾌한 눈빛, 웃음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고.

상처 입은 공주는
무도회장을 뛰쳐나와, 방에 틀어박히고,
왕과 왕비는 공주를 달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지만.

"더 이상 못 참아, 이건 정말 아니라고!"

숨는 것을 거부한 공주는
그대로 성 밖을 뛰쳐나오는데......

무도회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바라본다.
피부색도 다르고, 나이와 성별도 다르고, 외향도
다른 사람들이,
역시나 자기와 다른 공주를 바라보며
쑥덕거리고 있다.

다 다른데, 유독 공주만,
콧수염을 지닌 공주만은 다른 그들 안에서
배제 된다. 불쾌를 넘어 혐오의 시선으로 공주를 바라본다.

털은 나쁜 것인가?
우리 모두 몸에 털이 난다.
체온 유지와 외부의 위험에서의 보호을 위해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들이다.

이 털이
어떤 이에게는 멋으로,
어떤 이에게는 혐오로,
프레임이 입혀지는 순간이다.

아바타의 유명한 대사처럼
오늘 무도회의 주인공,
축하받아 마땅한 소녀 한 사람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 바라본다. 본질을 생각한다.

나와 같은 사람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스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상대를 바라본다.

피부 밖 모두가 다르고,
피부 안 뼈와 살을 가진 같은
사람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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