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은 날지 않는다
김병민 지음 / 담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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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 출판사 신작 소설, '펭귄은 날지 않는다'라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일으킨다.

95년생 MZ세대 작가의 '펭귄은 날지 않는다' 소설이라..

"청년의 삶으로 어른의 삶을 살 수 없고, 청년의 삶이 지났다고 어른의 삶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말이다."

읽기 전, 알쏭달쏭 한 문구를 책 뒤표지에 걸어놓은 저자의 생각이 궁금했다.

'어른'이란 주제를 철학적으로 풀어놓은 듯한 소설 '펭귄은 날지 않는다'라는 인물 간의 대화에 집중하게 되는 책이다. 주인공이 대학원까지 마치고 <농담과 대화연구>라는 대학교 강의 시간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일어나는 생각을 독자들과 사유한다.

주인공 문돌 강사를 중심으로 <농담과 대화연구> 강의를 듣는 학생인 동빈과 현민.

문돌이 자주 가는 단골 카페 붉은 벽돌의 직원이자 클래식을 전공하는 음대생 설,

문돌의 성장과정에 만난 여성 멘토 분들... 버스에서 만난 누나1, 대학교 특강에서 알게 된 누나2, 펭귄을 그리겠다고 결심하면서 만나게 된 미술선생이자 누나3 유현

소설 속에서 인물들의 대화는 깊이가 있어 보인다..

<농담과 대화연구> 강의에서 철학과부터 심리학과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본인 의견을 토론하는 모습도 그렇고.. 물돌이 만난 여성 멘토 중 유현과 털어놓는 고민들.. 카페 붉은 벽돌에서 설과 나누는 이야기까지.. 복잡하면서도 진솔한 주제라 캐릭터들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대세를 따르기보다 본인의 관심사에 파고드는 문돌과 동빈, 둘에게서 비슷한 결이 보였다. 파고들기보다 효율적이고 핵심을 파악하길 좋아하는 현민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다른 모습들이 강조되면서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더욱 대화에 나오는 갈등이 흥미로웠다..

'농담은 언어적 활동이지만, 농담을 위한 언어 표현은 없다' 전제로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치는 문돌의 <농담과 대화연구>강의를 들으면서 쓸데없어 보인다고, 의미를 찾지 못했던 현민은 우연히 밖에서 취기 오른 문돌강사를 만나고, 주고받은 대화에서 임팩트를 받은 것 같다..

1) 최근에 타인이 내게 했던 농담 중 재미있었던 농담을 유머와 위트 개념으로 분석해 서술하시오

2) 최근에 내가 타인에게 농담했을 때 타인의 반응이 내 예상과 달랐던 사례를 서술하시오.

208P 문돌 교수가 중간고사 과제로 제출한 두가지 문제

중간고사 글쓰기로 제출한 내용에 그 에피소드를 넣는다.. 술에 취한 모습으로 학생을 만난 것이 민망했을 것임에도 현민이 강의 때 했던 날카로운 질문이 좋았다고 칭찬했던 말과..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며 "제가 지금 술을 한잔해서 혀가 조금 꼬였나 봐요"라고 한 말을 '농담'과 엮어 표현한다..


뭔가 개인적으로 이 에피소드가 나타내는 소설의 결이 MZ 세대 작가가 주장하는 가치가 드러난 것처럼 느껴졌다. MZ라고 너무 틀에 가두는 건 아닌가 싶지만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어른'이라는 개념이 '꼰대'와 연결될 때가 많은 것 같다.

가르치는 입장과 가르침 받는 입장.. 인생 선배와 인생 후배로 갈리는 사이에 서로 선을 그어놓고 '침범하지 마'라고 으름장을 놓고 텃세를 부리는 순간들이 있다

나이가 쌓일수록 높아지는 자존심은 내 경험으로 타인을 판단할 때도 많다. 다른 입장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워진다.. 정말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건 그런 게 아닐 텐데 말이다

<농담과 대화연구> 강의에서 현민은 교수의 전제에 반기를 드는 질문을 했다.. 교수 입장에서는 불편할 텐데.. 술 취한 모습을 들킨 상황에서 칭찬을 하는 문돌의 모습은 현민의 입장에서는 복잡 미묘하게 다가왔을 거다.. 심지어 뒤에서 문돌교수를 안 좋게 말했기에 말이다..

"청년의 삶으로 어른의 삶을 살 수 없고, 청년의 삶이 지났다고 어른의 삶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말이다"

읽고 나서 이 말이 그렇게 다가왔다.. 어른의 삶을 살겠다고 집착하는 순간 더욱 타인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세계에 갇혀버리는 게 아닐까 싶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꼰대'처럼 말이다..

나는 언제까지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무너질 수 있으며.. 내 입장이 틀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묵묵히 살아가야 한다는 걸 말하는 걸까 싶었다.. 삶에는 어른이 되는 한 가지 방향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입장으로 무지갯빛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답은 없다는 걸 말하나 싶었다..

사람들은 새라고 하면 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펭귄은 날 수 없는 새인 것처럼.. 하지만 수영할 수 있다..

참,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꼬꼬무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펭귄은날지않는다 #성장소설 #도서출판담다 #신간도서 #책추천

*위 서평은 담다스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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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나의 예수와 - “우리, 정말 예수로 살아 보자”
존 마크 코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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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노 서포터즈로 받게 된 이번 달 '24시간 나의 예수와'는 책 초반 도제 개념이 튀어나온다.

'팬인가 제자인가' 서점에서 보았던 책 제목이 떠올랐다. 읽지는 않았지만 팬과 제자, 두 가지 개념이 나타내는 바가 명확하게 와닿았었다.

수동적인가 능동적인가, 응원하기만 하는가 뛰어드는가.

거리감이 있는가, 동행하는 관계인가

다양하게 비교해 보면 차이가 명확하다. '24시간 나의 예수와'에서 나온 '예수의 도제'란 말도 그렇게 와닿았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자기와 함께 있게” 하셨다.[18] 제자는 가족과 고향, 가업을 떠나 ‘일주일 내내, 24시간 내내’ 랍비를 따라다니게 된다. 당신이 받는 수업은 주중 오전에 시작해서 오후에 끝나지 않는다. 이 ‘수업’은 ‘삶 자체’다. 매일, 종일, 랍비와 함께해야 한다. 랍비의 옆에서 잠을 자고, 랍비와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랍비의 발치에 앉아야 한다. 그리고 종일 랍비의 뒤를 따라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다 보면 랍비가 일으킨 먼지에 뒤덮이게 된다. 매일, 온종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예수님이라면 어떤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실까?'

예수님의 도제라면 머릿속에 항상 품어야 할 1순위 질문 아닐까 싶다.

보이지 않는 것은 뒤로 밀려나는 오늘날 같다.

세상이 보이는 유혹과 내가 가진 욕구가 만나 이 질문을 뒤로 할 때가 많다.

내 감정에 집중하다 보니 부분적으로 예수님을 따를 때가 많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24시간'이 부담스러워진다. 진짜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산다


예수님은 사실 한 번도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신 적이 없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이 아니라 “누구든지 내 제자(도제)가 되고 싶은 사람은”이라고 말씀하셨다.

[출처 : 두플러스] 《24시간 나의 예수와》



성경에서 예수님은 명확하게 '제자'를 강조하셨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성경에서 어떻게 말씀하고 행동하셨는지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스도인이란 말이 신약에서 2번 정도 나왔지만 제자란 말은 269번 나왔다는 저자의 글이 뼈를 때리는 느낌이다. 단순히 수치로 바라보아서가 아닌, 그 의미가 나에게 뼈를 때렸다. 제자의 정체성에 무심했다.

<24시간 나의 예수와> 두란노 신앙서적은 나에게 경각심을 주는 책이었다.

정확히는 경각심보다 하나님의 짝사랑을 깨닫게 만든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9]

여기서 ‘거하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단어는 “메노”다. 이 단어는 ‘남다’나 ‘머물다’ 혹은 ‘거하다’, ‘집으로 삼다’로 번역할 수 있다.[10] 그렇다면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할 수 있다. “내가 너희를 내 집으로 삼는 것처럼 너희도 나를 너희 집으로 삼으라.”

예수님은 이 짧은 비유에서 ‘메노’라는 단어를 한 번이 아닌 열 번이나 사용하신다. 성경을 찾아서 읽어 보라. 여기서 예수님은 한 가지 요점을 전달하고 계신다. “성령을 통해 나의 임재를 너희의 집으로 삼고서 그 집을 절대 떠나지 말라.”

[출처 : 두플러스] 《24시간 나의 예수와》

영혼의 집이신 주님을 멀리하고 탕자로 살아가는 내 모습이 보인다.

힘들 때 제일 주님을 사랑하면서 별일 없을 때는 짝사랑으로 만들어버리는 걸 보면 참 내 중심적이다.

두란노 신앙 책, '24시간 나와 예수는'라는 성경 말씀의 원어를 파헤치며 의미의 깊이를 더한다

말씀의 언어적인 부분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면서 느껴지는 감탄이 있다.

'아, 이런 의미구나'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언어적 배경, 문화와 함께 알아갈수록 마음속에 그려지는 길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구원을 설명하는 저자의 표현력도 마음에 들었다.

결국 내가 나아가야 할 제자도는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심으로 인지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한 명이 희생하는 관계에는 사랑과 성숙이 없다.

받는 사람은 어리광 부리는 어린아이 인격에서 멈춰버리겠지

하나님이 우리 삶에 어떤 순간에도 동행하고 계시다는 걸 잊지 않는 훈련, 습관이 필요하다.

그렇게, 무의식 깊은 순간까지 인지하면서 생기는 감사는 상황을 뛰어넘어 나를 성숙시킬 거라고 믿는다.


죽음으로 향해가는 이 땅에서 삶의 의미는?

챕터 2, '예수님처럼 되며'의 시작은 이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베네딕토라는 도제의 이야기를 하며 훈련이라고 표현한다.

오늘날 사회는 죽음을 무시하고 쾌락을 좇도록 유도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우려와 함께 진정한 믿음은 무엇인지 정리하는 '24시간 나의 예수와'를 읽으면서

죽음 앞에서 나는 어떤 믿음의 열매를 맺고 이 생을 마무리할까?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이었다.

아직 30대지만 10.20대와 비교해도 30대에 내려놓게 되는 게 많다.

앞으로 40대. 50대에 더 많은 것을 내려놓는 건 자연스러운 건데,

괜히 욕심부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하게 된다.

각 나이대 마주하는 새로운 인생의 경험은 제자로 훈련되기 위한 신앙의 과제로 나에게 다가올 거다. 나이 들수록 자존심은 커지고, 결핍으로 인한 부정적인 마음들이 더 자주 튀어나오는데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로 잘 승화할 수 있기를


항복선언

사람들이 예수님의 초대를 거절하는 데는 나름의 많은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모든 이야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관문이 높다는 것. 예수님을 따르려면 무언가를 내려놓아야 한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언제나’ 무언가를 내려놓아야 한다. 베드로는 어부라는 직업을 내려놓아야 했다. 당신의 경우에는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가?

[출처 : 두플러스] 《24시간 나의 예수와》

#24시간나의예수와 #존마크코머 #실천적제자도 #우리정말예수로살아보자 #두포터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두포터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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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다 고전읽다
희원 지음 / 담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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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람의 삶을 읽는건 재밌다.. 내가 가진 고민이 별것 아닌게 되고 잠시 현실에서 잠시 일탈하여 조금 더 큰 우주를 본다는건... 뭔가 내 고민이 작아지고 위로받는다. 타인이 일상에서 내뿜는 생각들을 읽는다는 건 참 묘하다.

특히 고전과 연관지어 일상을 풀어내는 희원 작가님의 <고전하다 고전읽다>는 매력있다.

윤은경 작가의 가족도 나오고 일터이야기도 나온다. 책과 함께 콜라보된 윤은경 작가님의 일상은

깊이를 더해 독자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내 안의 불씨가 심어진다.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게 찾아와도 정말 많은 걸 읽고 묵상하며

지혜롭게 살겠다고 다짐해본다.

「"싫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야만 하오."

인간은 운명적으로 그 무엇도 절대 공짜로 얻을 수 없다. 운명을 받아들이지만, 또한 그 운명에 굳게 맞서는 오디세우스의 독백은 인간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 준다.

"그래, 이들 고난에 이번 고난이 추가될 테면 되라지요."

언젠가 알게 된 후 한동안 나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는 니체의 말은 아마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201P」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고전, [일리아스]에서 나오는 부분이다

트레이 전쟁의 영웅 장군, 오디세우스는 신들이 방해하여 배가 난파당하고 바다위에서 표류하면서 10년동안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나서야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운명이었다

그 고달픈 흐름에 오디세우스가 내뿜는 말이 뇌리에 남았다.

운명에 어려움이 찾아와도 그건 내 멘탈에는 별 것 아니다 란 각오와 단단함이 느껴졌다.

이런 정신력...가지고 싶다..

<고전하다 고전읽다>에서 나오는 고전의 문장들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내게 필요한 문장이라고 가르켜 주는 것 같았다.


인용한 문구들이 너무 좋았다.

일상을 바쁘게 살다보면 다른사람 눈치에..또는 환경에 자아가 공격받을 때가 많다.

자존감이 무너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상황에 힘들다보니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내 자신이 싫어지는 부정적인 상황에서 이 말들을 마주하니 내면에 박제하고 싶었다.

[파우스트]에서 나온 '인간은 노력하는 동안 헤맨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서 갈등이 없는 공공영역을 상상하는 것은 죽음이 없는 삶을 염원하는 것과 비슷한 환상이라는 말에 감탄이 나온다

"잘못한다는 것은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것이다. 잘못할까 봐 조심하고 겁내며 몸을 사리는 사람은 실수는 적겠지만 그냥 사는거다" 저자가 한 말이 와 닿는다

세상에 수 많은 글들이 있고...모두가 마음에 와닿는 건 아닌데 이 책에서는 읽는 글들은 내 마음에 다가와 거대한 에너지로 바뀌는 것 같다. 철학이란게 참 나와는 멀어보이지만서도 나의 내면을 통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면서 나 스스로와도 정말 밀접성이 크다는 걸 느낀다


윤은경 저자의 <고전하다 고전읽기>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여유롭다.

수능을 앞둔 자녀와 미술관 데이트를 하며 현명한 쉴틈을 주기도 하고

연락을 잘 하지 않는 남편의 성향을 이해하려는 마음도 담겨 있다.

사업과 정치인 모두 접하면서 느낀점들도 진솔하게 나온다

윤은경 저자의 사골국 진한 것처럼 한 사람의 역사가 진하게 느껴진다.

고전을 가까이 하며 많은 성찰을 했기에 가질 수 있는 따뜻함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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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ra 2024-09-30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이 많이 가는 정성 가득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의 기도 - 영적 거장들의 기도 습관에서 배우다
라이언 스쿡.피터 그리어.캐머런 두리틀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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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관계는 그런 것 같다.

오랫동안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을 제대로 안다고 생각하고 하는 판단은 큰 실수를 불러온다

상대방을 잘못 알게 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꾸준히 소통하지 않으면 금방 멀어지는 게 사람 관계다.

어떤 일이 일어날 때, 나도 기억 안 나니까.. 증거도 없으니까... 변명하는 것 같아 아무 말 한 적도 많다

기억나지만 상대방은 의아한 눈초리가 느껴짐에도 명확히 나에게 질문하지 않으니까 넘기던 것들...

상대방이 나를 오해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대화 없이 '이 사람이랑 오래 있어봤으니까 이런 실수는 이 사람이야'라고 확정 짓는 실수들도 있다

그로 인해 서로가 멀어지고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기도 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의 기도>를 서평 하면서 이 생각이 떠오르는 건 하나님과의 관계도 그런 것 같아서이다. 내가 하나님과 소통하지 않고 하나님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안지 오래되었으니까 그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하고 내린 생각과 행동에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이 책은 제목에 <리더>라는 말이 들어가지만 크리스천인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이 기도하라고 말을 건넨다.


"예수님 이름을 부르고 멈추는 것은 빠른 기도다. 하지만 그 순간의 힘은 수년간의 느린 기도가 응축된 그의 깊은 우물에서 나온 것이었다.

69P"


"헬라어에서는 어떤 것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이 곧 그것이라고 표현한다. 헬라어에서는 "그녀가 골프를 친다"라고 말하는 대신 "그녀는 골프다"라고 표현한다. 이것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그녀는 골퍼다"가 될 것이다

70P"


습관이 될 만큼 기도하지 않으면 폭풍우 같은 세상에 금방 휩쓸려 버린다.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하지 않으면 금방 세상이 내던지는 죄에 내 영혼이 무너져버린다.

'기도' 하나님과 하는 대화를 놓치고 있었다.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기복도 있었고 사람 관계에서 자극을 크게 느끼면서 자존감까지 위협받고 있었다.

와르르 무너지는 영혼에 정신을 못 차리는 기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시선을 돌렸던 나 자신에게 위로가 되었다

'맞다, 하나님이 있었지, 왜 중요한 기도를 놓쳤지?!'라고 깨닫는다.


"하나님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신약성경에서 '기도'에 해당하는 가장 흔한 단어는 기도 제목과 끝없는 요청에 관한 것이 아니다. 더 깊고 진정한 개념은 '내가 바라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과 교환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기분과 상관없이, 우리는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교환해야 한다."


기도하다 보면 리프레시 되는 마음과 정리되는 생각이 있다.

그건 하나님이 보듬어 주시기에 바뀔 수 있는 내면의 변화다.

혼돈은 동반하지만, 주님께 솔직한 마음을 울부짖을 때 하나님이 바라시는 걸 느낄 수 있다.

내 중심의 기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로 변화된다.

그건 나 혼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기도까지 나아간다.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의 기도>에서 기도를 중심에 둔 신앙 리더들의 많은 사례가 나오는데 공동체를 나눌 때 이 부분이 인상 깊었다.


"리디머 시티투시티는 한해 동안 사역자 모임에서 (기도혁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사역자들은 매주 정해진 날 아침에 온라인으로 모여 기도했다. 리더들이 개인적인 기도습관을 일의 리듬에 접목하면서 부서별 기도회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조직 내에서 기도가 집중적이고도 유기적으로 이루어졌다. 심지어 몇몇 도시의 후원자들은 매달 모금 사역을 위한 기도회로 모였다.

팀들이 주기적으로 모여서 긴 시간 기도하자 놀라운 결과가 계속해서 나타난다. 나는 수첩에 40가지 이상의 간구와 소망과 문제를 기록했다. 리디머 시티투시티와 관련된 그 모든 기도 제목을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응답해 주셨다고 믿는다." 섀컬퍼드는 그렇게 말했다.

221P"


20여 년 전에 팀 켈러 목사님과 공동 설립한 사역 단체, 리디머 시티투시티의 이야기다.

기도를 중심으로 놓고 진행하면서 일어난 간증이다.

나 혼자 독방에서 조용히 하나님과 독대하는 기도도 중요하고 공동체를 위해 함께하는 기도도 중요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기도의 지경을 넓혀가는 중요성을 깨달으며 꾸준히 기도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해본다.

#세상을움직이는리더의기도 #라이언스쿡 #피터그리어 #캐머런두리틀 #리더의기도 #기도습관 #두포터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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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과 삶의 의미
제너비브 킹스턴 지음, 박선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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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자녀가 결혼하는 순간까지 함께하며 부모로서 지켜보는 뭉클함은 어떤 기분일까?

일찍 자녀와 사별을 준비하며 보지못할 미래를 응원할 수 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저리고 아플까?

읽는 순간 계속 눈물샘을 자극하는 웅진지식하우스 마지막 선물은 저자의 회고록이다

진정한 결혼은 두 사람에게 가장 신성한 것을 결합하는 거란다. 진정한 결혼생활은 두 사람이 깊은 애정으로 서로의 영혼을 보듬어주고, 인생에서 가장 신성한 것을 탐색하고, 탐구하고, 열망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지지해주는 거야. 만약 두 사람이 그런 신성한 불꽃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것에 헌신하지 않으면, 결혼은 그저 우왕좌왕 방황하며 살아가는 과정에 불과해

엄마와 아빠는 서로에게 그런 신성한 것을 약속하지 못했어. 그렇지만 엄마와 아빠는 여전히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너와 제이미에게 헌신적이었던 좋은 사람이란다.

354P

엄마와 아빠는 어렸을 때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단다. 우리 둘 다 스스로의 존재 가치에 대해 너무 자신이 없어서 자신의 가치를 계속 상대에게서 확인받으려 했고 조그만 비난에도 크게 상처받았지. 너무 많은 상처와 불만과 실망을 쌓아두는 바람에 나중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말았어. 하지만 자신의 가치는 다른 사람한테서 찾을 수 없는 거란다.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먼저 알아야 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해. 엄마와 아빠는 서로에게 좋은 점들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서로 신뢰하고 서로를 친절하게 대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지. 그 패턴이 너무 굳어져서 엄마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에서도 빠져나올 수가 없었어

유방암에 걸려 죽음을 준비하던 그웨니(저자)와 제이미(저자오빠)의 엄마는 자녀들을 위한 편지와 선물을 준비한다.

중요한 생일부터 자녀의 결혼식까지 미리 상상하며 너무 애뜻한 편지와 마음을 담은 선물을 준비해 선물상자에 담아 놓는다.


저자 제너비브 킹스턴의 실제 이야기는 이질적이지 않다.

내 삶에도 존재하고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애뜻하게 표현한 회고록이다.

내 이야기기도 해서 그럴까, 읽는 내내 눈시울이 자주 붉어졌다.

30대 중반의 삶을 살면서 퇴근 후 집에서 엄마를 볼 수 있고 동생을 볼 수 있는 순간들이 보석이구나 싶었다.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한 일상이 결국 지나면 돌아오지 못할 찬란한 따뜻함이구나 싶었다


암이라는 고통속에서도 엄마의 편지는 너무 사랑스럽고 따스한 표현이 가득하다.

제너비브가 결혼할 때까지 준비한 편지를 읽으며 드러나는 표현력을 저자가 물려받은 것 같았다.

어릴적 엄마와 사별하고 동반자 윌을 만나 결혼하기까지 그녀의 삶을 독백체로 풀어내면서

그녀가 표현하는 순간들이 너무 생동감있게 느껴졌다.

엄마의 사랑과 표현을 받아 자신만의 진솔함으로 피워낸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영혼담긴 그녀의 표현들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편지와 함께 성장하는 가운데 제너비브가 주변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따스하다.

남겨진 엄마의 사람도 있고, 아빠, 아빠의 새엄마, 기타 등......,

가족의 이야기를 책으로 공개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거다

아빠의 자살, 상담하면서 알게된 적나라한 이야기..몰랐던 아빠와 엄마의 이혼..

공개할 수 있었던 건 책을 출간한 기준으로 스스로 단단한 내면을 장착하고 있어서 일까?

암으로 엄마와 헤어지고 추후 아빠와도 사별하는, 만만치 않은 시련의 여정을 지났지만

사랑의 편지와 함께 성장했던 저자의 내면에는 사랑이 가득 남은 것 같다.

그 사랑에 용기까지 더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는 삶의 마지막을 쥐어짜내 자녀들에게 미래의 편지를 썼고,

아빠의 마지막은 안타깝지만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편지는 묵묵하면서도 나까지 힐링받는 회고록 에세이다.

엄마의 편지가 때론 나의 어려움을 위로하는 것 같고

저자가 써내려가는 심정에서 부모님을 각각의 여성과 남성, 혹은 인격체로 존경하는 표현력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화가 난 순간에도 우리에겐 그런 다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우리에겐 싸울 필요가 있었고, 그 순간들이 너무 소중했다. 그런 모든 다툼과 성난 외침 뒤에는 우리가 결코 가질 수 없는 다른 것들의 그림자가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내가 데이트를 하러 나갈 때 어떤 옷을 입을지, 절대 간섭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나중에 어떤 남자친구를 만나고, 어떤 대학을 선택하고,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을 기르든, 내 생각을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72P

다른여자를 만나도 된다는 엄마의 제안을 아빠가 받아들인 적이 있는지는 알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우리 가족이 가라앉고 있는 순간에도 우리를 꼭 붙들고 있었던 아빠의 모습이 너무 애틋했다

244P

오늘날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당장 내일조차도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사람일이기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오늘이 더 귀하다.

#마지막선물 #제너비브킹스턴 #웅진지식하우스

*이 책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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