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에 걸려 죽음을 준비하던 그웨니(저자)와 제이미(저자오빠)의 엄마는 자녀들을 위한 편지와 선물을 준비한다.
중요한 생일부터 자녀의 결혼식까지 미리 상상하며 너무 애뜻한 편지와 마음을 담은 선물을 준비해 선물상자에 담아 놓는다.
저자 제너비브 킹스턴의 실제 이야기는 이질적이지 않다.
내 삶에도 존재하고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애뜻하게 표현한 회고록이다.
내 이야기기도 해서 그럴까, 읽는 내내 눈시울이 자주 붉어졌다.
30대 중반의 삶을 살면서 퇴근 후 집에서 엄마를 볼 수 있고 동생을 볼 수 있는 순간들이 보석이구나 싶었다.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한 일상이 결국 지나면 돌아오지 못할 찬란한 따뜻함이구나 싶었다
암이라는 고통속에서도 엄마의 편지는 너무 사랑스럽고 따스한 표현이 가득하다.
제너비브가 결혼할 때까지 준비한 편지를 읽으며 드러나는 표현력을 저자가 물려받은 것 같았다.
어릴적 엄마와 사별하고 동반자 윌을 만나 결혼하기까지 그녀의 삶을 독백체로 풀어내면서
그녀가 표현하는 순간들이 너무 생동감있게 느껴졌다.
엄마의 사랑과 표현을 받아 자신만의 진솔함으로 피워낸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영혼담긴 그녀의 표현들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편지와 함께 성장하는 가운데 제너비브가 주변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따스하다.
남겨진 엄마의 사람도 있고, 아빠, 아빠의 새엄마, 기타 등......,
가족의 이야기를 책으로 공개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거다
아빠의 자살, 상담하면서 알게된 적나라한 이야기..몰랐던 아빠와 엄마의 이혼..
공개할 수 있었던 건 책을 출간한 기준으로 스스로 단단한 내면을 장착하고 있어서 일까?
암으로 엄마와 헤어지고 추후 아빠와도 사별하는, 만만치 않은 시련의 여정을 지났지만
사랑의 편지와 함께 성장했던 저자의 내면에는 사랑이 가득 남은 것 같다.
그 사랑에 용기까지 더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는 삶의 마지막을 쥐어짜내 자녀들에게 미래의 편지를 썼고,
아빠의 마지막은 안타깝지만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편지는 묵묵하면서도 나까지 힐링받는 회고록 에세이다.
엄마의 편지가 때론 나의 어려움을 위로하는 것 같고
저자가 써내려가는 심정에서 부모님을 각각의 여성과 남성, 혹은 인격체로 존경하는 표현력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화가 난 순간에도 우리에겐 그런 다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우리에겐 싸울 필요가 있었고, 그 순간들이 너무 소중했다. 그런 모든 다툼과 성난 외침 뒤에는 우리가 결코 가질 수 없는 다른 것들의 그림자가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내가 데이트를 하러 나갈 때 어떤 옷을 입을지, 절대 간섭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나중에 어떤 남자친구를 만나고, 어떤 대학을 선택하고,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을 기르든, 내 생각을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다른여자를 만나도 된다는 엄마의 제안을 아빠가 받아들인 적이 있는지는 알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우리 가족이 가라앉고 있는 순간에도 우리를 꼭 붙들고 있었던 아빠의 모습이 너무 애틋했다
오늘날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당장 내일조차도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사람일이기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오늘이 더 귀하다.
#마지막선물 #제너비브킹스턴 #웅진지식하우스
*이 책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