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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 출판사 신작 소설, '펭귄은 날지 않는다'라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일으킨다.
95년생 MZ세대 작가의 '펭귄은 날지 않는다' 소설이라..
"청년의 삶으로 어른의 삶을 살 수 없고, 청년의 삶이 지났다고 어른의 삶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말이다."
읽기 전, 알쏭달쏭 한 문구를 책 뒤표지에 걸어놓은 저자의 생각이 궁금했다.
'어른'이란 주제를 철학적으로 풀어놓은 듯한 소설 '펭귄은 날지 않는다'라는 인물 간의 대화에 집중하게 되는 책이다. 주인공이 대학원까지 마치고 <농담과 대화연구>라는 대학교 강의 시간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일어나는 생각을 독자들과 사유한다.
주인공 문돌 강사를 중심으로 <농담과 대화연구> 강의를 듣는 학생인 동빈과 현민.
문돌이 자주 가는 단골 카페 붉은 벽돌의 직원이자 클래식을 전공하는 음대생 설,
문돌의 성장과정에 만난 여성 멘토 분들... 버스에서 만난 누나1, 대학교 특강에서 알게 된 누나2, 펭귄을 그리겠다고 결심하면서 만나게 된 미술선생이자 누나3 유현
소설 속에서 인물들의 대화는 깊이가 있어 보인다..
<농담과 대화연구> 강의에서 철학과부터 심리학과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본인 의견을 토론하는 모습도 그렇고.. 물돌이 만난 여성 멘토 중 유현과 털어놓는 고민들.. 카페 붉은 벽돌에서 설과 나누는 이야기까지.. 복잡하면서도 진솔한 주제라 캐릭터들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대세를 따르기보다 본인의 관심사에 파고드는 문돌과 동빈, 둘에게서 비슷한 결이 보였다. 파고들기보다 효율적이고 핵심을 파악하길 좋아하는 현민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다른 모습들이 강조되면서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더욱 대화에 나오는 갈등이 흥미로웠다..
'농담은 언어적 활동이지만, 농담을 위한 언어 표현은 없다' 전제로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치는 문돌의 <농담과 대화연구>강의를 들으면서 쓸데없어 보인다고, 의미를 찾지 못했던 현민은 우연히 밖에서 취기 오른 문돌강사를 만나고, 주고받은 대화에서 임팩트를 받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