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문장들 - 업의 최고들이 전하는 현장의 인사이트
김지수 지음 / 해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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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김용섭','송길영','알베르토 사보이아','옥주현','백현진','정구호'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 '일터의 문장들'



인터뷰어는 기자 '김지수'라는 분인데 워낙 주변에 동명이인이 많아 친숙한 분위기의 이름이다.. 하지만 책으로만 만나는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에 기자 김지수를 치면 나오는 영상 하나



https://youtu.be/9TZfZrEWox4

이를 통해 느껴지는 건 목소리도 그렇고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는 데 왠지 기자로써의 열정이 가득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오늘 서평할 책 '일터의 문장' 마지막에 나온 그녀의 에필로그를 통해 열정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1만 시간이든 2만 시간이든 일하는 시간 동안 우리는 고뇌한 만큼 행복했다. 퇴행의 슬픔도 성장의 기쁨도 누렸다. 외로워 풀죽었다가도 동료애로 싱싱하게 살아나기도 했다. 1만시간은 미숙련에서 숙련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한 인간이 노동 공동체에서 추억과 고락을 쌓는 관계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것은 멍청한 기계의 시간이 아닌 살아 있는 생물의 시간, 선명한 알고리즘의 시간이 아닌 새로운 문이 열리는 시행 착오의 시간이었다.

에필로그 381P

그래서 그럴까.. '일터의 문장들'을 읽으면서 그녀는 다른분야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성실한 인터뷰어의 태도를 보여준다는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 대상자분들의 인터뷰도 인상깊었고 내가 세기고 싶은 내용이 많았다.. 심지어 첫장부터 에너지 넘치는 강연가이자 작가인 '김미경' 대표님이라니..., 글로 적어내려간 인터뷰 내용에서도 그녀의 강한 에너지가 전해진다.



그녀의 인터뷰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시는데 뭔가 '코로나', '소셜(SNS)'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명확하게 머릿 속에 정리되는 느낌도 받았다.

코로나 이후 모든 기준은 생명과 생존으로 좁혀졌거든요. 얼마 전 CNN을 보니 한 미국 의사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해요. 부모들의 선택도 훨씬 급진적으로 됐죠. 예전엔 '무조건 학교는 가. 졸업장은 따!' 였다면 이젠 '학교 안 보내겠다'는 거예요.

바이러스 위협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잖아요. 학원을 보낼까? 행사를 열까? 거기 몇 명 모인대? 안전하대? 모든 게 다 코로나 필터를 거쳐요. 그러면서 아는 거죠. 진짜 다른 세상이 왔구나

25P

청년들은 '성격 나쁜 직장 상사 대처법'이라는 사소한 노하우도 시장에 내놓아 팔고 최소 열 명은 그걸 사가요. 직장 생활 전체가 아니라 상사 대처법이라는 5%의 노하우를 서로 인정하면서 '소셜'이라는 시장이 큰 거에요

30P

참 이렇게 현상황을 분석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부터 예술분야 사람들, 영국 소방대장, 사회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직업을 대하는 다양한 마음가짐과 행동을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는 서평시간이었다.. 어떤 분야에 따라 강조되는 질문들이 달라 그 점 역시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뭔가 초반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는 오늘날 코로나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이나 미래에 어떻게 변하게 될지 예측해달라는 질문이 잦았고.. 예술계통 사람들에게는 대상자가 자신을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예술계통에서 일하는 '장기하','백현진'의 인터뷰의 경우 자유로움이 느껴져서 인상깊었고.. '옥주현'의 경우 왜 팬들이 '자기관리의 대가'라고 하는지 인터뷰를 통해 수긍하게 되었다.

아이돌에서 처음 뮤지컬로 왔을 땐 뮤지컬 팬들의 비난과 의심이 자기를 키웠다고 했어요. 그만큼 단단해진 거겠지요. 혹시 승부욕이 발동했었나요?

아니요. 승부욕은 아니에요. 전 정말 이 일을 즐기고 싶었어요. 관객도 저도 즐기려면 제가 잘해야 했어요. 결국은 제 즐거운 고민이 관객도 즐기도록 만든 셈이죠.



특별히 뮤지컬에서 노래를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죠?

오늘 한 퀼리티의 노래를 내일 이 시간에도 똑같은 퀼리티로 부른다는 거죠. 어제보다 피곤해도 안 되고 목을 잘못 쓰면 대참사가 일어나요. 올림픽 장기전 같은 거에요. 그래서 전 공연할 때 몸의 상태가 가장 좋아요.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나면 다시 한번 더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다니까요

127P 옥주현 인터뷰



그 외에도 '직업'과 그 직업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 '인터뷰 대상자 본인'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도 적당했는데, 그 사람을 더욱 깊게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가요?

제 아이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아빠는 평생 가치를 만들고 세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가치를 만드는 건 한정된 금을 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에요. 세상에 없던 좋은 광물을 합성해 내는 일이죠. 전에 없던 모바일이 세상에 드러난 것처럼, 앞으로도 인간행복에 가치를 더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51P 카카오공동대표 조수용 편

그리고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뒷부분 '사회심리학자 데이비드 데스테노' 와 '정신과의사 전미경'의 인터뷰는 끝까지 몰입하여 읽을 수 있게 만든 베스트였다..



아무래도 요즘 자존감이 낮은 나이기에 가지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정리 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자존감이 낮다고 여기는 분들은 자꾸 트라우마 뒤로 숨는데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자율성이 부족해요. 나이가 들어서도 무책임한 사람은 대개 10대 수준의 자율성과 연대감에서 머물러 있어요. 이럴 때 자존감을 높이려면 용기를 내서 '일단 해'가 답이에요

368P

아무리 내가 소심하게 어떤 한가지에 망설여도 이런 글귀를 붙잡고 살아가보려 한다면.. 도전하는 삶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면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의 자존감은 성장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해보며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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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초코가 당신을 구해줄 거야 - 골라 읽는 재미, 4가지 맛으로 엮어낸 인생
김민 지음 / 달꽃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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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제목 한번 사차원 적이다. '민트 초코가 당신을 구해줄 거야' 라니... 호불호가 심한 민트초코인데.. 만약 불호인 사람들이 들으면 '내 취향'은 존중해주는 거냐며 따지지 않을까?

하지만 호중에 호인 '민초파'인 나에게는 반가운 제목, '민트 초코가 당신을 구해줄 거야', 정말 왠지 스트레스 받는 날.. 민트 초콜렛이든, 민초 아이스크림 한입 베어물면 느껴지는 상큼한 달달함은 나를 어떤 심리적인 압박으로부터 구해주는 느낌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민트색으로 가득 채운 표지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왠지 달달한 에세이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보며 펼치는데 처음 보이는 제목은 '알록달록 별맛주스', 정말 달달해보이는 분위기의 제목과 다르게 인생의 쓴맛에 대한 느낌을 풀어 쓴 것 같다.

하지만 눈길이 간다

오점이라 여겼던 실패가 알록달록 생의 무늬가 되고, 끝이라 여겼던 절망이 생의 전환점이 된다. 극복하지 못할 것 같던 상실이 훼손되지 않는 추억이 되고 견디지 못할 것 같던 아픔은 긍지의 노래가 된다. 아무 의미 없이 태어나는 말은 있어도 아무 의미 없이 사라지는 행동은 없다

'알록달록 별맛주스'15P

뭔가 쓰디 쓰다고 생각했던 인생의 경험이 저자의 표현력으로는 다양한 색을 내는 '무지개'가 되어 인생을 아름답게 한다고 한다..

참 마음에 드는 저자의 표현력..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아버지 죽음에 대한 에세이는 2년 전 같은 경험을 했던 나의 마음이 이 책을 집중해서 읽어내려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슬픔에 담가둔 시간만큼 추억은 숙성된다. 슬픔이 필요로 하는 만큼 시간을 허락한다.

31P

어릴적에는 그져 사람 감정 중 '기쁨'이 제일 좋아보이고 표현하기도 쉬워보인다..

하지만 삶이 진행할수록 선명해지는 '슬픔'들은 그러기에 더욱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모르겠고 인생에서 퇴장해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랄 때가 많다.. 하지만 슬픔이 주는 '숙성'이 있고.. 이건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더욱 강한 결속을 만들어내고 '과거에 내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 그리고 오늘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서 묵상하게 된다.

'민트 초코가 당신을 구해줄 거야', 아버지의 임종에 대해 느낀점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간간히 일상에 대한 에세이들이 불쑥 튀어나와 분위기전환을 하기도 한다.

따뜻한 감성이 곳곳 뭍어난 저자의 글이 '나는 어떤사람인가' 반문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 감정에 대해 무감각할 때가 많은 내가 인상깊게 보았던 구절.. 인생에 있어 내면에 파도처럼,, 때론 폭풍우처럼 찾아오는 내 감정을 무시하고 회피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나만의 감성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좋다. 잘난 삶이 아니라도 괜찮다. 삶을 잘 대해주는 사람이면 충분하다.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다가온 이에게 마음을 주어 보내려 한다. 무엇보다 내게 다정한 사람이 되려 한다

'내게 다정한 사람'63P

그리고 마음의 여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수많은 것들을 하며 정신없이 살고 있는 요즘.. 내가 추구하는 건 '잘난 삶'인걸까? 라는 질문.. 하지만 이 에세이는 내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너가 어떤 결점을 가지고 있든 그저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거면 충분하지 않니..'라고 말이다.

안그래도 다른사람을 의식하며 살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볼 때.. 다른사람이 나의 어떤 단점들을 볼까 전전긍긍하지 말고 그져 내가 나의 단점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그런 나임에도 사랑하는 것' 그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저자의 메시지였다.

왠지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좋은 말들을 선물로 주고 싶다면 읽기 좋은 책

'민트 초코가 당신을 구해줄 거야'

참 다보고 나니 왠지 표지의 민트색이 더 따뜻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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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근현대사 - 제국 지배에서 민족국가로
오승은 지음 / 책과함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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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럽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마음은 약간 '선망'이 있었다.. 그져 코로나인 오늘날 세계여행은 어렵지만 언젠가 가고싶은 그곳 유럽..그 중에서도 오로라 보러 북유럽(노르웨이, 아이슬랜드)은 특히 가고 싶은 베스트기도 하다..

그렇다면 '동유럽'은 어떠한가.. 사실 나에게 생소한 부분이 있기도 하다.. 보통 서유럽과의 경계가 지리적 개념으로 갈리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정치적 관계에서 생겨났다고 하며 책에서는 발칸반도 근방 국가들에 대한 이야기로 자주 소개가 된다.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코소보, 체코,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정말 생소하게 느껴지는 나라들이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이 동유럽국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친근하게 느껴진다.. 나라의 정체성이 위협받으며 침략받고 지키기 위해 뭔가 으샤으샤 해나가는 부분들이 우리나라의 '일제시대'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유럽과 왠지 모르게 비교되어가며 상처를 받아가는 듯한 동유럽의 역사를 읽어내려나가며 작가님이 한 글을 세겨본다.

'미개인'과 '문명인'의 차이는 발전 단계의 차이가 아니라 애초부터 다른 삶의 결과이기 때문에 둘을 비교해서 우열을 가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내가 갖고 있는 기본적 문제의식은, 동유럽이 겪은 역사적 질곡은 동유럽만의 잘못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변 열강들, 특히 서유럽과의 불평등한 관계에서 주변부화됨으로써 생겨난 문제들이므로, 그 책임에서 주변 강대국들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55P

수많은 등장인물과 나라들이 나오는 세계사는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시간의 인과관계들을 통해 이해해보게 되는 이번 독서는 집중하여 읽다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초월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렇게 역사는 물흐르듯 흘러간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동유럽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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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아서
김미양 외 4명 지음 / 북메이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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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에 마무리 지었어야 할 서평을 9월에 마무리하게 되었다..햇볕이 짱짱한 여름을 지나 '선선함'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9월, 왠지 5가지 색을 가진 '무지개'감성의 에세이

'안 쓰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아서'

어떻게 보면 서평 기한을 이미 훌쩍 지났다는....., 그렇기에 기한이 왠지 존재하지 않는 듯한 가벼운 마음으로 깊게 묵상하며 읽어내려가는 것도 괜찮구나 싶은 마음으로 읽어내려간 에세이

'안 쓰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아서'

#김미양 #김주경 #손영기 #이혜진 #한희수

노은희 선생님의 글쓰기 강의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함께 써내려간 글들이 모여 한권의 책을 이뤄 나온 에세이 한 권, 위에서 5가지 색의 '무지개' 감성이라고 표현한 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표현이 색달라 읽는 재미가 있었다.

1) 먼저 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며, 사람의 내면에 깊이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는 듯한 '김미양' 작가님


왠지 사람과 관련된 일을 한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꼈고.. 나 역시 일터에서 일을 일로만 바라보지 않고 긍휼의 마음으로 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요즘.. 좋은 자극이 되었던 글이었다..법무사이자 임상심리사로 일하면서 사람들을 보는 시선과 생각이 나의 하나님과 닮아가기를 소원하며 산다는 작가님 소개가 너무 따뜻했고 같은 신앙인으로써 응원하고 싶었다.

2) 만성 월요병을 달고 사시는 유쾌한 직장인 '김주경 작가님'


그녀의 화통한 화법으로 풀어낸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은 왠지 몰입이 되고 슬며시 웃음짓게 만든다..'월요병'을 이렇게 귀엽게 표현하신다고, 왠지 감탄하게 된다. '월요병' 그 단어가 주는 칙칙함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듯 하다.

3) 글쓰기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시는 듯한 '손영기 작가님'


손영기 작가님의 글을 통해 현재 글쓰기 모임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그를 통해 하게 되는 자기성찰의 이점들에 대해 다시 정립해보는 시간이었다.

4) 약사라는 직업을 통해 주변사람들을 따뜻하게 관찰하는 '이혜진 작가님'

이혜진 작가님이 바라보는 세상사람들에 대한 시선을 따뜻하다.. 그와 함께 약사라는 목표를 가지고 달려오는 '장기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그 '꾸준함'의 무거움을 묵상해보기도 한다.. 한자리를 위해 긴 시간을 묵묵히 이겨내야 하는 과정..아무래도 신뢰하며 지켜봐주는 어머니가 계셔서 더욱 안정되었던 것처럼 보인다.

5) 꿈과 소망 가득 품고 사랑스러운 삶을 사시는 듯한 '한희수' 작가님


왠지 자신에게 긍정적인 문구를 가득 쏟아부은 듯한 '그런 너라서 참 다행이야' 부터 그 외 다양한 에피소드를 푸는 그녀의 글은 왠지 사랑스럽다.. '소망'이 가득해보여서 말이다

참 글이라는 것이 신기하다.. 한번도 본 적 없는 다섯명의 작가님이 가깝게 느껴지고 친근하게 느껴진다..그 분들이 표현하시는 것들이 내 마음까지 전달되는 듯하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유대감'이 형성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참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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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읽는 시간
이유진 지음 / 오티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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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을 축제처럼 살기 위해 죽음을 공부하기로 했다."

심오한 부제가 인상깊은 '죽음을 읽는 시간',


미국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가 된 최초의 한국인 정신과 의사. 이유진 작가님이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같은 책이다..

왠지 죽음과 가까운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로써 '죽음'을 너무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가 가득해 보이는 데 , 작가님의 따뜻한 표현력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나 역시 10~20대를 지나면서 어두운 방에서 , 혹은 백수가 되고 풀린 긴장감에 몸이 아프기 시작한 나날 들 ... 수많은 '죽음'을 묵상했던 지난 날이 떠오른다..

일단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저자분의 책을 잃으면서 무의식 깊은 곳에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지만 마냥 부정적으로 보지말고.. 긍정과 부정 그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다보면 어느순간 묵묵하게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대중매체, 혹은 주변에서 '죽음'과 가까운 사람들 중 '어떻게 저렇게 버티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그 분들이 표현해내는 묵묵함 전에 수많은 몸부림과 함께한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괜히 죽음의 5단계 이론이 나온 것이 아니다..(1.부정 2.분노 3.타협 4.우울 5.수용)

삶의 의미를 찾거나 의지를 갖지 못했으니 살아있는 동안의 삶이 이미 존재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 느끼기 때문이다. 참된 자아, 진짜 나를 망각하고 사는 사람은 결국 모든 것을 잃는다

37P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을 향해가는 인생여행의 모든 여정을 생각할 때..,죽음은 순간이지만 그 여정은 길다는 것을 떠올리며 ..살아있는 자신의 모든 순간에 집중해보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나?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워낙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다른사람들의 눈치에,, 기대에 자신을 바라보지 못할 때가 많으니,, 특히 한국사회가 그런 느낌이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기에 말이다

앞서 말한 '살아있는 자신의 모든 순간에 집중하는 연습'을 책 속에 찾아 몇가지 나열해 보자면

1. 꿈에 있어서도 너무 욕심내지 말고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분량을 꾸준히 해내고 감사하는 것..

나는 별로 내세울 것 없이 그저 오늘 주어진 몫을 그럭저럭 해내는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잘 해내지 못하면 큰 일이 나는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성취에 목매지 않고 훌륭함과는 거리가 먼 오늘, 기본만 하고 살아도 충분히 바쁘고 충만하다. 이만하면 됐지 싶다.

45P

미래의 꿈을 좇는 삶도, 지금 여기를 사는 삶도 똑같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행복은 내 안에 있고 나다움 속에 있다는 것을.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이미 잘 살고 있다는 것을.

73P

성취에 중독되지 말고 오늘을 기뻐하며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나의 기대를 낮춰보는 것.. 게으른 것이 아니다.

2. 순간의 내 감정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감정은 무의식과 맞닿아 있어서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59P

인생에 여러가지 관계 속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 왠지 자신의 감정에 둔하게 반응할 때가 많다.. 이 책에서 나온 사례들만 보아도 그렇다.. 대장암에 걸려 치료를 거부하는 60대 노년 주부,, 그리고 자신이 공부하는 만큼 따라주지 않아 일 중독에 빠지는 의사 등.....,

그의 하루는 온통 일로만 채워졌다. 그에게 일 이외의 삶이란 없어 보였다. 친구도 가족도 만나지 않고 오로지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데에만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

81P

내 감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신중한 고민과 노력이 따라오는 것을 기억하며 오늘날 나의 감정들에 민감하게 반응해보자..

3. 지금 내 주변의 소중한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

역동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 사는 우리는 성숙과 퇴행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다. 우리가 변하면 우리가 맺는 관계 역시 변한다. 그러므로 친밀하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평생 계속되어야 한다. 역시 불로장생의 비법은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91P

연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그 관계를 지키기 위해 하는 모든 노력.. 서로가 배려를 배우기도 하고 그 가운데 이해못해 무너지기도 하겠지만 어떤 인격적인 성장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인격적인 성장은 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모이게 될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를 들어 교회공동체를 생각해보자.. 신앙을 기반으로 모인 공동체지만 그 안에도 수많은 결점을 가진 지체들이 있다.. 그 결점들이 관계 안에서 가시로 진화되어 서로에게 상처 줄 때도 있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화해의 손길을 건내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한다..

그럼에도 이어지지 않는다면, 부정적인 결과로 보여지지만 '먼저 관계의 지속을 위해 노력한 사람'은 자존심 굽히고 먼저 다가서는 것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시간이 됬을 것이다.

또 반대로 화해의 손길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면 그 관계는 더욱 끈끈해 질 것이고 왠지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느낄 것 같다.

그렇게 쌓인 관계는 단단해지고 나의 현재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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