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 한국인의 비밀 무기
유니 홍 지음, 김지혜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그래도 몇 주 전 엄마와 눈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TV에서 이 주제와 관련된 책소개를 봤다고 하셨었다. 그리고 난 뒤 몇 칠 뒤 서평단 모집에서 보게된 '눈치, 한국인의 비밀무기'

나는 평소 눈치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직장생활이든 일상생활에서든.. 참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이 많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마치 내 결핍을 채워줄만한 무엇을 찾는 마음이 들면서 이 책에 끌렸다.

'눈치'라는 결핍이라.......,지금 일하는 곳에서는 1년 경력을 바라보고 있지만 사회생활을 한지는 N년차이다. 예전에는 사회생활하면 할수록 눈치가 늘겠지 싶은 생각을 했었지만 뭔가 그대로인 내 모습을 바라볼 때 '아스퍼거 증후군(사회적 발달에 결함을 보이는 자폐성장애의 하위유형)인가?' 라는 생각을 자주 할 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마냥 눈치없다고 좌절하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내 '눈치없음'의 원인에 대해 탐색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만나게 된 책 '한국인의 비밀무기, 눈치'


제목에서 도드라지듯이 '눈치'라는 말은 생각해보면 외국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국인의 특성 중 하나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유럽이나 미국

이야 개인주의이기 때문에 다른사람의 눈치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뭔가 가까운 나라 일본을 생각할 때, 다른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가 많다고 이야기 하지만 일본어 자체에도 한국의 '눈치'를 바꿀수 있는 말은 없다고 한다.

그냥 한국에 평생 살아온 나에게 '눈치'는 사회에 살아가기위해 자연스럽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중요한 부분인데 다른 나라는 다른가? 싶은 질문이 들기도 한다. 그런 질문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저자 '유니 홍'

그는 미국 시카고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상황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를 통해 눈치 조기 교육을 하게 되었다고 표현하는데 그가 책에서 말한 한국교육에 대한 시각은 내가 생각한 것과 색달라서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서 학생들의 질문이 없는 한국인의 수업시간에 대해서도 '눈치'라는 키워드를 집어넣은 관점으로 바라본다. 구체적으로 수업시간을 빼앗아 다른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수업 끝난뒤 교사사무실에 찾아간다던지 쉬는 시간을 활용한다고 보는 것이다.

참 내가 생각하는 수업시간에 질문이 없는 이유는 질문에 대한 습관이 형성되기 힘든 문화(가부장인 가족환경, 유교문화)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체면을 중시하기에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 도 더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 달라서 재밌는 관점이었다.

원래 형성되어 있는 문화에는 기본적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큰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보는 새로운 관점은 내 시선을 편견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눈치없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자주나오며 그를 통해 눈치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하신다. 또 눈치가 필요한 이유와 함께 어떻게 키워나갈 수 있는지 체계적인 단계를 제시한다. 그로 인해 나의 직장생활에서 내가 비워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도 정리해보게 된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원칙 1.

마음을 비우지 못해 더욱 주변상황을 관찰하지 못했던 많은 순간들이 떠오른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던 불안감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였던 순간들.. 참 생각해보면 결국 눈치라는 것이 차분하게 주변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느냔 것인데 그런의미에서 내 감정관리를 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도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
고혜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도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이 있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힘들 때 주변에 '아무도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면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울까?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런 첫 느낌은 고혜진 작가님께서 왜 이 책을 쓰게 되셨는지 잘 녹아있다. 자신도 잘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인생의 태풍을 겪은 한 사람으로써 다른사람에게 이 경험을 이야기하면 현실적으로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아무도 괜찮냐고 묻지 않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오랜 고민 끝에 내가 찾던 이야기들을 직접 쓰기로 했다. 혼란 속에서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의 이야기를 찾고 있을 누군가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지금 아픈 건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지나간 일들은 이제 과거에 두고, 다시 찾은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나 자신에게 건내는 위로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듣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이 책에서 묻어난 저자분의 경험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쉽게 남에게 하지 못할 가족 아픈 이야기, 저자분의 교통사고를 통해 가지게 된 생각들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못하면 못한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솔직히 털어놓는 저자분의 이야기를 덤덤히 읽어내려다보면 참 신기하게 내가 위로 받는 느낌이 든다.

'그래, 세상에 나만 아프고 힘든 거 아니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참 서로의 아픔을 비교하는건 아닌데 묘하게 비교하는 느낌에 참 '인간사'란 결국 누구에게나 아픔이 찾아오는 건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저자분이 힘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정신과를 다니며 과거 자신이 겪었던 아픈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나 역시 비슷하게 심리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던 경험이 있기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처음 한두 달은 꾸역꾸역 눌러 놓았던 감정들을 토해 내느라 의사의 말에 의문을 가질 새도 없었다. 그것들을 좀 비우고 나니 가끔은 생각이라는 것도 하기 시작했고, 의사의 말에 토를 달기도 했다. 그날도 똑같이 내 감정을 묻는 의사에게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튀어나왔다. "지금 내가 당장 죽겠는데, 왜 이런 걸 묻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의사는 아주 잘했다며, 이게 내 진짜 감정이라고 했다. 이때부터 진짜 치료의 시작이었다.

105P

그리고 내가 심리센터에서 받았던 피드백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위의 구절처럼 돈을 내고 심리상담 받으러 왔으면 솔직하게 내 감정들을 쏟아내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나는 내 발로 상담센터에 갔지만, 내 감정을 쏟아내는 것은 어려웠었다. 그래서 상담사분이 나는 보통 어떤 일을 말할 때 감정을 말해야 자연스러운데 생각을 먼저 말하려 하기에 더 어려울 것이라는 피드백을 받았었다.

그런 나에게 후련하게 감정을 쏟아내는 저자분의 경험담을 들으니 심리센터까지 가서도 내 감정을 편하게 두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솔직하자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당연히 사회생활하다보면 감정을 감추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것을 제외한 가족 안에서, 또는 이런 심리센터에서까지 내 감정발설(?)에 대해 어색하다는 것은 나조차도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보지 않은 것이겠지?

그리고 이 책에서 이런 저자분의 개인적인 경험 뿐만 아니라 에세이에서 가끔 튀어나오는 사람관계에 대한 시선은 나의 마음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에 대한 몇가지 팁을 주는 듯 하다.

보통 사람이 살면서 힘든 이유에는 수만가지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사람관계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나. 그것을 생각할 때 인상깊었던 '영원히 고통받는 방총'에 대한 이야기

조 나라에 인질로 가게 된 방총이 염려를 담아 혜 왕에게 말한다. "처음엔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믿지 않겠지만, 여러 사람이 차례로 와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왕께서는 믿게 될 것입니다. 바라옵건대 왕께서는 부디 굽어살펴주십시오." 방총이 떠난 뒤, 정말로 그를 모함하는 사람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고 왕은 그 말을 믿게 되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염려하던 대로 임금을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여러사람이 한 목소리를 내면 그 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들은 사람들은 결국 휩쓸린다. 그것만 봐도 사람들은 중립적일 수 없는 미완성의 존재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 괜히 내 감정에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말고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구나'라고 인정하며 힘들면 힘든대로 솔직하게 털어내고 앞으로 한발짝 더 전진하는데 집중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위한 그림책 - 진짜 어른이 되는 시간
임리나 지음 / 싱글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재능교육에서 일할 때 '쿠키북'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고민하며 읽었던 아이들 동화책,, 그리고 그 안의 내용과 함께 펼쳐지는 예쁜 일러스트는 왠지 나의 마음에 따뜻함을 부어주는 느낌이었다.

왠지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나를 위한 그림책>을 마주했을 때 이 책역시 재능 쿠키북을 마주했을 때 따뜻함 역시 나에게 부어줄 것 같은 예감에 서평단에 신청하였고 읽게 되었다.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림책'에 대한 이미지는 무엇인가?

단순하게 아이들이 읽는 책,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책 이라고 하지만 서도 생각해보면 그림책 속에 펼쳐지는 다양한 분위기의 그림체들은 왠지 미술 전시회에 온 듯한 착각을 주기도 하는 듯 싶다.

그래서 왠지 자신의 작품을 뽐내며 본인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시회'라는 단어와도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참 이렇게 본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그림책이지만서도 일부러 찾아본 적 없기에 이 분야는 잘 모르지만 작가분이 설명해주시는 그림책에 대해 읽다보면 도서관에서 이책들과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그림책을 설명하는 챕터에 조그맣게 그려진 표지 빼고는 속내용은 이 책에서 저자분이 설명하는 것으로 간접경험만 하게 되니 말이다.

저자분이 그림책을 보면서 느낀 점 역시 마음에 들지만 내가 이 책들을 집어들고 읽었을 때 나는 어떤 감동을 받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힘들 때 위로받기 위해 많이 읽는 힐링에세이에서 나오는 문구들에 왠지 푸근하고 감성적인 그림체가 더해져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만한 그림책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 성인이 되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항상 '빨리빨리'를 외치며 나의 속도를 생각하며 나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모질게 굴었던 내 자신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숨겨왔던 내 마음 속 '어린아이'에게 한 템포 늦게가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조금 더 단순하게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또한 저자분이 소개하는 그림책 속 숨은 이야기들을 통해 그림책에 대한 통찰력과 눈치를 키워준다.

그렇게 저자분이 소개하는 책 중 특히 인상깊었던 앤서니 브라운의 <너도 갖고 싶니?>, 겉으로 보기에는 소유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하지만 더욱 세심하게 관찰하다보면 소중한 누군가의 부재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다고 임리나 작가님은 이야기 한다.

나는 이 페이지에서 읽기를 잠시 멈췄다. 그동안 제레미가 자랑한 것은 물건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샘을 약 올린건 다름 아닌 '아빠'였다. 이를 통해 샘에게 아버지가 없다는 걸 추측할 수 있었다. 제레미는 자신이 아무리 놀려도 끄떡하지 않던 샘이 그동안 미웠을까?

울고싶은 나에게 41P

참 이런 부분을 보면 그림책을 볼 때 얼마만큼 깊게 보느냐에 따라,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대입하여 생각해보냐에 따라, 혹은 그림책을 통해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인생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독서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들의 집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소설이 좋다. 소설이라는 것이 가상의 세계 속 이야기이지만 서도 안에 현실문제들을 담아낸 '여자들의 집'과 같은 책 말이다. 내용 안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인 나까지 현실 속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만드니 말이다.

구체적으로 '여자들의 집'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여성들의 연대와 그들이 자기권리를 지켜나가는 과정'이라고 간략하게 설명하면 되는 듯 싶다.

그리고 잠시 소설 속 등장인물 중 내용을 이끌어가는 핵심인물에 대해 잠시 설명하려고 한다. 먼저 '블랑슈'라는 프랑스 구세군 사령관은 실존인물이라고 한다.소설 속에서 그녀가 한창 활동할 당시 프랑스에서는 여성이 바지 입는 것을 불법으로 해 놓았다고 한다. 그만큼 폐쇠적인 배경에 겁먹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소명에 따라 행동하려 했던 사람으로 나타나는데 그녀가 가진 당돌한 매력과 그를 압박하는 사회적 배경을 읽어 내려나가면 나 역시 좋은 도전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블랑슈' 말고도 또 다른 핵심인물인 '솔렌'이라는 여자가 나온다. 그녀는 법조인으로써 열심히 일하다가 의뢰인의 투신자살로 번 아웃을 겪게 되는 인물이다. 그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은 병원까지 찾아가게 되는데 병원에서 해주는 조언 '자원봉사를 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라'는 말에 어릴적부터 좋아했던 글쓰기와 관련된 '대필작가'를 하게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삶에 치이고 상처를 가진 여성들이 생활하는 '여성궁전(여성전용쉼터)'에서 대필편지를 쓰면서 말이다.

'솔렌' 그녀가 과거 법조인으로써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은 경제적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무엇보다 변호사가 받는 의뢰비를 생각할 때 인권변호사가 아니라면 주로 중상류층 사람들을 만나왔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도 그렇게 표현되어 있는데.. 그랬던 그녀가 여성으로써 많은 상처를 받았던 사람들 곁을 지키면서 일어나는 심적인 변화들을 읽다보면 집중하게 만든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뉴스에서 벌어지기도 하고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들을 마주하면서 고민하는 그녀의 심적인 변화가 말이다.

참 처음에는 솔렌을 경계하는 여성궁전 거주자들과 단절된 관계에서 차츰 솔렌이 같은 사람이자 여성으로써 가진 어려움에 힘을 보태고, 거기다 솔렌은 거주자 중 한 명 앞에서 자신이 전남자친구 제레미에게 상처받았던 이야기까지 하며 자신이 마음을 여는 관계로까지 발전한다. 참 그런 전개에 있어서 작가분이 담백하게 전달하는 문체는 내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드는 것 같다. 소설 속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쓰며 법조인으로 살아왔던 솔렌이 그런 자신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진행하는 스토리는 왠지 나에게도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위로와 나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성찰동기를 준다.

나 역시 나를 되돌아보지 않고 주변의 시선에 의식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써 30 넘어서까지 내가 지금 있는 길이 너무 '수동적이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니 말이다.

참 지금 현실을 보면 여성인권이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 하지만 내 자신 자체가 수동적으로 나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따라간다면 결국 나의 인권을 지켜내지 못하고 여성으로써 나의 삶에 스스로 상처를 줘버리는 날이 올 것 같다는 생각 역시 해보게 된다.

참 솔렌이라는 인물은 왠지 나와 동질감을 많이 느낀 인물이었고, 블랑슈의 에너지는 닮고 싶은 인물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캐빈 폰 인사이드 - 내 손으로 만든 아늑한 작은 공간 캐빈 폰
프리다 문 글, 강경이 옮김, 자크 클라인 기획 / 판미동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양평에서 기숙사생활하며 일했을 때가 떠오른다. 일하는 병원 옆에는 자연과 함께 있는 별장들이 있었는데 수영장까지 있어서 여름에 살기 좋은 곳이구나 싶었던 장소

왠지 그 때가 떠오르는 건 지금은 아니더라도 먼 훗날 여유가 생기면 도심 말고도 자연 속에 아이디어 가득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리고 그런 꿈을 꾸며 읽기 좋은 <캐빈 폰 인사이드>를 서평책으로 만났다. 참 오랜만에 책에서 글보다 사진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은 책을 보니 더욱 반갑다.

내 머리속은 휴식을 취하며 사진감상을 시작한다. 그리고 자연속에,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가지각색의 주거환경을 살펴보며 먼 미래에 자연속에서 인생의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생생히 상상해본다. '나는 어떤 아름다운 주거환경에서 삶을 마무리하게 될까?' 혹은 코로나가 지나가고 나서 자연속으로 가족이나 친구와 여행을 갈때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주거로 형상화한 곳에서 즐기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자연 속 '새집'을 '사람집'으로까지 적용해 보는 '버드박스?'


계절의 차이가 심하지 않는 발리에서 한번쯤 있으면 좋을 확트인 볏짚오두막집?


등등....

그리고 이런 다양한 집들을 삶 속에 끄집어 왔을 때 나오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적힌 글들을 보면서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더욱 직시하니 완성된 작품에 대한 감탄이 더 깊어지는 듯 하다.

위에서 소개한 버드박스만해도 만든 분께서 설계와 공학의 한계에 부딪치며 곰곰히 생각해서 만드신 작품이라고 한다. 나무 위에 집을 지는 것을 꿈꾸면서도 그 현실의 어려움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문제해결점을 찾아낸 그 끈기에 대해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그리고 버드박스의 경우 노르웨이의 먼 북쪽 지방에 오두막을 짓는 경우이고 그 외에도 다양한 나라들에서 시도한 다양한 사례들이 들어있어서 그 나름대로의 다양성을 맛보는 재미도 있다.

그럼에도 개선의 여지는 많다. "아마 몇 년간 이곳저곳을 고치고 있을 겁니다. 이 오두막의 거의 모든 것들이 평균 세 번쯤 다시 만들어졌어요." 그러나 대미언에게는 그런 과정이 모두 즐겁다. "집을 짓는 동안 배운 게 있습니다. 바로 인내지요."

"생각하고, 곰곰이 생각하고, 해결하라." 이렇게 말한 뒤 그는 다시 덧붙인다. "다시 곰곰이 생각하고, 어쩌면 또 다시 곰곰이 생각하고, '그 뒤에' 만들어라"

또 한가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데 부족함의 교훈이랄까? 도심 속에 지어진 건물들은 그 자체로 단단하고 완벽해보이지만 서도 자연 속에서 소소하게 만들어진 오두막의 경우 자주 고쳐줘야 하고 그 외에도 자연속에서 와이파이와 같은 첨단생활을 누리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자체로 만족하는 법과 마음의 여유를 선물하게 하는 듯한 문구.

빠르고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첨단생활은 사람에게는 좋지만 자연을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지 않나, 편리한 교통수단을 위해 산을 깎아 터널을 만들고, 단지로 개발하는 모습에서 우리 삶에 소중한 것들을 훼손시키지만 자연은 자신들과 함께하려 마음의 여유를 가진 이에게는 평화로운 교훈을 선물해 주는 듯 싶다.

도심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이 보지 못한 것을 말이다.

나 역시 도심 속에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이 책에서 나오는 창작자들이 가지는 가치는 읽기만 해도 자연과 함께하는 느린 삶의 가치가 작게 느껴지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