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핑핑 돌 정도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디지탈 시대에 즈음하여

정통가치관이 시류에 의해 퇴색되어 버리고.
아이들의 재능과 성격은 각양각색이요, 천차만별인지라.

으~음!
학문에 왕도가 없듯이
자식교육에도 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Case by case로 대처를 해야 하는 방법외에는...

이것이 참으로 고민스럽고, 지난(至難)한 것임은
자식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쉬이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제 경험에 비추어도...)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욕심인지는 모르지만

내 자식만은 높고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자신을 갈고 닦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

이 사회를 선도하는 일꾼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랄 것이고,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땀흘려 씨를 뿌리지 않은 자는 추수할 자격이 없듯이...

자식의 장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 미래가 찬란하게 빛이 나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응당 자신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그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시말하면

`자식의 거울로서의 부모,
선험적 지식을 지닌 인생 동반자 또는 가이드로서의 부모.

그 부모로서의 자격이 과연 내게 있는가?`에 대한 `내적 비판`과
자식의 앞날을 비추어 주는 부모란 이름의 거울을
정성스레 닦아가는 엄숙한 마음가짐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혀가 짧아 바담풍 하더라도, 너희는 바람풍해라"는 말은
이 글귀가 유행하던 시절의 아이들에게는 통했겠지만,
오늘날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비록 수술을 해서라도
어거지라도 바람풍을 발음해 주어야만,
요즈음 아이들은 마지못해 따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시대에 우리들은 자식을 키우고 있으며,
소망을 함께 키워 가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힘이 들고, 어렵지요.
그러나 힘이 든 만큼 보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놈이 ㅇㅇ대학 영화과에 재학중 군에 갔습니다.

녀석이 말하기를
나중에 `아버지`란 제목의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그 때에.

아버지가 아들을 안고 앞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을
엔딩장면으로 설정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장면을 클로즈업시켜,
동행자로서의 아버지가 걸어온 길(아버지의 영광스런 발자취)을
아들이 끊임없이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나타내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버지란 존재의 삶이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 주겠다는 말이지요.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각론적인 것들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대처하더라도,
원론적인 윤곽과 밑그림은 그려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ㅇㅇ아!
너는 이 세상에 왜 왔니?,
앞으로 너는 무엇을 하며 살고 싶니?

아이가 대답하면/

`그 일이
너도 좋아하고, 엄마아빠도 좋아하고,  친구 누구누구도 좋아하고,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 하는 일인 것 같니?`라는 질문을 던져
어릴 때 부터
인생에 대한 원론적이며, 개략적인 윤곽과
상대를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은연중 교육시키는 것이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예를들어

ㅇㅇ아!
`화단의 꽃들은 누가 심었니?
너는 꽃들이 왜 핀다고 생각하니?
그리고 꽃을 심은 사람은 왜 심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 꽃들 아빠가 심었지? 그리고 그 때
우리 ㅇㅇ이가 물도 부어 주고, 아빠를 참 많이 도와주었지.
그리고 그 때 아빠는 ㅇㅇ이가 자랑스럽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그리고

` 꽃을 심을 때는 아주 힘들었는데...꽃이 피니, 아주 이쁘지 않니?
그리고 와! 냄새가 정말 좋네!
사실 아빠가 ㅇㅇ이와, 엄마, 할머니, 네 친구 ㅇㅇ와
그리고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
우리 모두 기분좋게 할려고 땀 흘리며 심었거든...`

그리고

`우리 ㅇㅇ이 생각하고, 아빠 생각이 어쩜 이리 똑같지!
역시 ㅇㅇ이는 아빠 아들이라 아빠와 생각이 똑 같은게 당근이지`라고
호감을 끌면서

꽃의 존재목적이 심은 자의 목적이고,
심은자의 목적은 꽃과 향기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데 있다는 개략적인 윤곽(진지한 삶과 더불어 사는 삶)을
아이의 마음판에 자연스레 새겨지게 했으면 합니다.

아이로 하여금 홀로 사색하게 하고,
진위를 떠나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하여
능동적이며, 적극적이며, 깨어있는 의식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이 아니겠는지요?

책상 위에 놓인 시계를 예로들어 또 같은 질문을 해봅니다.
시계의 존재목적(장식용, 정확한 시간...)

이런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아이들은
자연스레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실현하고픈 꿈과 더 높은 이상을 품게 되겠지요.

그리고
이런 꿈과 높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능력(지적능력, 품성, 체력, 인내력, 용기, 지도력....)을 기를 것입니다.
`소년이로 학난성, 일촌광음 불가경`
촌음의 시간이라도 아껴 쓰고,
피와 땀과 눈물을 투자하여 정진에 힘을 쏟고,
가편하고, 절차탁마하고, 간난신고하여 일로 매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능력으로 꿈과 이상을
반드시 현실의 세계에서 꽃을 피울 것입니다.

흔히들 "과정이 중요하지, 결과가 뭐 그리 중요한가?"라고들
말들을 하지만
결과없는 과정, 성취없는 진행은 안코없는 찐빵이 아니겠는지요?

기독교 예를들어 대단히 죄송하지만.

예수께서 온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대망을 품고
성육신(Incarnation)하시어,

공생애 3년을 위해
30년의 삶을 자신을 갈고 닦는데
즉 장차 있을 십자가의 고난을 이겨내는데 필요한 능력을
기르는데 바치시고,

마지막에 십자가를 지는 결과로 말미암아
기독교인들에게 메시아로 추앙을 받음.

만약 십자가를 지는 결과가 없었더라면...
아마 신앙의 대상이 아닌 인간 예수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깨어 있는 의식(존재목적에 대한 끝없는 추구, 구도자의 정신)을
지닌 자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징표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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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적인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면

3A를 소유하라고 아들 녀석들에게 늘상 이야기합니다.

첫째 /꿈, 이상, 대망(Ambition)을 품으라!

둘째 /대망를 성취하기 위하여 능력(Ability)을 길러라!

셋째 / 그 능력으로 결과를 남겨라. 즉 성취(Achievement)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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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가입한 후  첫 글입니다.

과객으로 남길 원했는데, 바람구두님의 엄명으로 한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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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4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onehead 2005-03-0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지니엉아..누구신지는 몰라도 그 분 구두님에게 엉아 호칭을 받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엄청 행복하겠군요. 흐흐흐

이 몸도 어디 어디에 가면 큰 엉아로 통하는디...ㅠㅠ. 클 클 클

바람구두 2005-03-04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동기 머리 올리듯은 못 되지만...
그래도 이렇게 서재에 글도 올리고 하시니 좋네요.
글보니 그간 괜히 부족한 저를 놀리시느라 그러신 듯하여 민망하여이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보여주세요.
아, 그리고 비밀글로 올린 글에서 상대의 닉을 공개해버리시면 안 됩니다.
제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지만, 제가 언급한 그 분의 프라이버시 문제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