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씰룩씰룩 - 물범관찰일지
더핑크퐁컴퍼니.밀리언볼트 지음 / 북오션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씰룩거리는 하루를 기록하는 법

<오늘도, 씰룩씰룩>를 읽고 / 더핑크퐁 컴퍼니, 밀리언볼트 지음

북오션 출판 (도서협찬)

 

물범관찰일지 sealook

 

보고만 있어도 충분한 이야기였다.

 

끝까지 보는 데 아무런 부담이 없고, 귀여움에 기대어 머리를 식히듯 읽게 되는 책이다.

아이보리, 블루, 핑크, 노랑 계열의 색감은 화면을 과하게 채우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편안하게 붙잡는다.

 

만화 특유의 리듬 덕분에 집중을 요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페이지가 넘어간다.

 

아기 물범이 엄마를 알아보는 방식도 인상 깊다. 냄새나 소리보다 먼저 배 위에 올라가 본 뒤, 그 감각으로 단번에 엄마인지 아닌지를 알아챈다. 설명 없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장면이다.

 

물범들이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자연의 일부처럼 가까이 다가와, 같은 동물 무리처럼 기대어 지내는 모습 역시 신기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자연을 해석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곁에 두고 보고 있으면 충분한 이야기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포근해진다. 귀여운 물범들 만화

 

#오늘도씰룩씰룩 #sealook #더핑크퐁컴퍼니 #밀리언볼트 #북오션 #만화책리뷰 #힐링독서 #관찰의기록 #보고만있어도 #관찰의기록 #귀여움 #가벼운독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승리는 조용히 완성된다

<오직 그녀의 것>을 읽고 김혜진 장편소설 / 문학동네

 

 

제목 외에는 아무 정보도 없이 책을 펼쳤다. 도서관에 예약 해놓고 갑자기 읽게 되어서 광고 문구도, 예고도 못 봤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이 이야기는 무엇을 향해 가는가? 읽다 보니 문단의 경계가 흐려지고, 마치 한 문장처럼 이야기가 이어졌다. 문장이 걸리지 않고 술술 넘어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작가의 필력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증명될 듯하다.

 

이 소설은 출판 일을 하는 한 인물의 이야기다. 무대 위가 아니라 늘 뒤편에 머물러야 했던 사람, 타인의 이름을 빛내는 데 익숙했던 사람의 시간이다. 일은 사랑했으나 삶은 서툴렀고, 책임과 기대는 종종 압박으로 변한다. 극적인 반전도, 요란한 사건도 없다. 대신 버티는 시간이 있고, 흔들리면서도 놓지 않는 태도가 있다.

 

그녀 석주가 맡았던 책의 저자는 결국 투옥되고, 그가 쓴 문장들은 한동안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다. 원고는 압수되고, 책은 나오지 못할 뻔한다. 그 과정에서 석주는 자신의 일과 신념이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시험받는다.

 

마지막에 이르러 이야기는 조용히 승리한다. 요란한 성공담이 아니라, 자기 소신을 끝까지 밀고 나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결말이다. 읽는 이 또한 잠시 착각하게 된다. 마치 내가 이겨낸 것처럼, 내가 끝내 나 자신을 배신하지 않은 것처럼. 뿌듯함은 그 지점에서 온다.

대단하지 않아 보였던 여정이 사실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속한 이야기였다는 깨달음. 이 소설은 그 사실을 과장하지 않고, 그러나 분명하게 건네준다. 그래서 이 책은 작고 얇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기록하지 않으면 잊힐까 봐 남겨두고 싶은 이유가, 여기 있다.

 

 

 

좋은 책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석주는 늘 했다. 이따금 부담감으로, 압박감으로 돌변하곤 하던 그 기대를 놓은 적은 없었다. 그녀는 현실이 아니라 허구를 탐독하고, 완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래서 일상을 돌보는 데 서툴렀고 힘껏 붙잡아야 할 것들을 그냥 흘려보냈다. 그날, 석주는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냉정하게 돌아보았다. 그것은 닮은꼴의 하루가 반복되는 진부한 이야기 같았다. 극적인 사건도, 놀라운 반전도 없는 서사, 개성도 매력도 없는 주인공이 완성해나가고 있는 그 스토리는 어떤 독자에게도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먹먹함이 밀려왔다.

시시하고, 평범한 그 이야기는 다름 아닌 자신의 삶이었다. 석주가 미약하게나마 감동을 느낀 건 쓰지 않은 것과 쓸 수 없는 것까지 모두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대단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그 여정은 오직 석주에게 속한 것이었고 그녀만의 것이었다.” P263

 

#오직그녀의것 #김혜진 #문학동네 #편집자의삶 #출판이야기 #일과소신 #무대뒤의사람 #자기몫의삶 #조용한승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급쟁이 부자의 정석 - 10년 만에 순자산 30억 만드는 기적의 월급 굴리기
샘 도겐 지음, 이주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자가 되는 법과 부자로 살아가는 법 사이

<월급쟁이 부자의 정석>을 읽고 / 샘 도겐 지음 / 이주영 옮김

인플루엔셜 출판 (도서협찬)

 

10년 만에 순자산 30억 만드는 기적의 월급 굴리기

 

 

 

이 책은 소설이 아닌데도 소설처럼 잘 읽힌다. 문장은 매끄럽고 호흡은 경쾌하다. 번역의 공이 크겠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구조화해 전달하는 데 능숙하다.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순간에도 책을 내려놓기 어렵고, 계속 다음 장으로 끌려간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잘읽힘이고 어쩌면 재미도 느껴진다. 재테크서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볍게 무너뜨린다.

 

책의 전반부는 명확하다. 장기 계획을 세우고, 저축률을 높이며, 주식·채권·부동산에 분산 투자하고, 가능하다면 소규모 창업으로 소득의 파이프라인을 늘리라고 말한다.

 

인플레이션과 자산의 관계, 소득 변동성에 대한 경고, 낙관적 시나리오보다 비관적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소비하라는 조언은 현실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특히 고소득일수록 변동성이 크다는 대목은 귀에 남는다.

 

다만 읽고 시간이 지나자 거리감도 분명해진다.

후반부에 배치된 백만장자의 소비 방식과 관계 정리에 대한 조언은, 아직 그 자리에 서 있지 않은 독자에게는 그림의 떡처럼 느껴진다.

 

해로운 관계를 끊어내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서는 결단보다 사정이 앞선다.

 

백만장자가 되어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

소비 전략의 비중을 줄이고, 투자와 자산 운영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더 있었다면 균형이 더 좋았을 것이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마법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부자가 어떤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지는 또렷하게 보여준다. 실천은 각자의 몫이다. 잘 쓰인 설계서를 읽는 일과, 그 설계대로 집을 짓는 일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있으니까.

 

뛰어난 투자자조차 크게 잃을 수 있다는 고백 앞에서, 이 책은 성공의 교과서라기보다 불확실성을 감안한 설계서에 가깝게 느껴진다.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입는 자산이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임대로와 부동산 가격이 함께 올라간다. 주거비 역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포함되는 항목이므로 주거비 상승은 다시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p120

 

향후 수년간의 소득을 추정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변동성도 커진다. ~ 연봉에서 상당 부분은 회사의 재량으로 지급하는 연말 보너스로 채워지므로 경기 침체기에는 총보수가 70% 이상 줄어들기도 한다.” P176

 

당시에는 좋은 거래를 했다고 생각했다. ~ 안타깝게도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며 이 콘도의 가격은 50% 폭락했고, 나는 불필요한 물건을 산 것을 후회했다. 당시에는 향후 5~10년동안 소득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2008년에 내 소득은 40% 감소했다. 고가의 물건을 사기 전에는 반드시 나의 소득과 자산에 대한 낙관적 현실적 시나리오를 세심하게 비교해보자. 그중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그 물건을 구매하고 유지할 여력이 없다면 사지 않아야 한다.” P177

 

 

#월급쟁이부자의정석 #샘도겐 #이주영 #인플루엔셜 #부자가되는법 #부의사고방식 #재테크책 #자산관리 #경제적자립 #장기투자 #소득과위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 - 30인의 철학자가 오늘 나에게 건네는 철학의 말들
임재성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을 붙잡는 철학의 문장들

<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를 읽고 / 임재성 지음

필름 출판 (도서협찬)

 

30인의 철학자가 오늘 나에게 건네는 철학의 말들

 

이 철학책은 철학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말을 건다. 그것도 어렵고 장황한 언어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버텨낸 사람의 눈높이에서 조용히 묻는다.

 

지금에 집중하고 있는지, 불안을 붙잡고 스스로를 흔들고 있지는 않은지, 삶의 가치를 결과에만 걸어두고 있지는 않은지. 이 질문들은 이해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멈추게 한다.

 

이 책은 짧고 단정하다. 크기도 작고 분량도 많지 않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지만, 이상하게 몇몇 문장 앞에서는 자주 되돌아가게 된다. 한 번 읽고 넘기기에는 말들이 지나치게 정직하다.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을 내려놓고 지금에 머무르라는 말,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성장과 가치가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문장은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곧장 마음에 닿는다.

 

특히 고요와 기록에 대한 대목은 이 책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성급한 판단을 경계하고, 아직 도달하지 못한 내 안의 진실을 존중하라는 조언은 철학이 삶을 대하는 가장 실무적인 방식처럼 느껴진다. 죽음과 고통에 대한 문장들 역시 비장하지 않다. 죽음은 가치를 지우지 않으며, 고통은 삶을 깊게 만드는 토양이라는 말은 위로라기보다 현실적인 해석에 가깝다.

 

이 책의 미덕은 생각하지 않는 악을 경계하는 마지막 장에서 또렷해진다. 철학은 여기서도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다만 생각하지 않는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정확히 짚는다. 읽는 동안은 편안하고, 읽고 나면 묘하게 든든하다. 삶을 단번에 바꾸지는 않지만, 오늘을 함부로 흘려보내지 않게 만드는 책이다.

 

철학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조용히 고개를 젓는다. 어렵지 않아도, 충분히 깊을 수 있다고.

 

 

 

내일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후회나 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에 붙잡혀 있으면 중심을 잃는다. 오직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온전히 집중할 때, 마음의 불안은 서서히 가라앉고 평정심이 자리를 잡는다.” P36

 

고통은 성장의 토양이기도 하다. 시련 속에서 인간은 더 단단해지고, 시야는 넓어지며, 지혜는 깊어진다. 피할 수 없다면, 그 안에서 배움을 찾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p149

 

아이히만은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며 이웃집 남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사고력 부재가 결국 그를 악마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아렌트는 세상의 악함 대부분은 악한 의도 때문이라기보다 생각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한다.” p221

 

#괜찮냐고철학이내게물었다 #임재성 #필름 #철학사용법 #인생의코어문장들 #삶의태도 #생각하는힘 #오늘을사는법 #철학에세이 #마음의정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정한 기세 - 지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용기
서울라이터 박윤진 지음 / 윌북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함을 벗고 나를 입다

<다정한 기세>를 읽고 / 서울라이터 박윤진 지음

윌북 출판 (도서협찬)

 

지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용기

 

이 책은 일을 좋아했기에 더 치열하게 흔들렸던 한 사람의 기록이다. 작가는 직장을 사랑했다. 그러나 사랑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날들이 쌓였고, 그 축적된 피로는 결국 질문이 되었다. 이 일이 정말 나에게 맞는지, 나는 이 껍데기 안에서 얼마나 오래 나일 수 있는지.

 

<다정한 기세>는 퇴사를 결단의 서사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직장이라는 환경 속에서 서서히 닳아가고, 동시에 진화해 온 시간을 정직하게 복기한다. 멘탈은 단단해졌지만 체력은 조용히 무너졌다는 고백은, 많은 직장인의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나도 직장인으로서 이 책에 크게 공감한 이유는 거창한 용기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버텨낸 사람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명함과 사원증을 벗은 뒤 남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직업이라는 껍데기를 벗겨낸 자리에서 작가는 어떻게 살아왔는가라는 보다 본질적인 기준을 꺼내 든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기중심을 잃지 않는 삶, 그것이 진짜 힘이라는 문장은 선언에 가깝다.

이 책은 독립을 부추기지 않는다. 대신 말한다. 각자의 일터에서 견뎌온 시간 자체가 이미 진화의 과정이었다고. 그러니 지금 직장에 있든, 떠났든, 이 책은 모든 사람의 책상이 될 수 있다.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은 기세로, 다음 걸음을 생각하게 만드는 기록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퇴사와 독립을 미화하지 않는 정직함이다.

버텨온 직장 생활을 실패가 아니라 진화의 과정으로 재정의하며, 지금 일터에 남아 있는 독자에게도 유효한 이야기로. 과장 없는 문장과 단단한 시선 덕분에, 퇴사에세이를 넘어 일하는 삶 전체를 돌아보게 만든다.

 

 

일은 여전히 사랑의 대상이었지만 어떤 날은 생각만 해도 진절머리가 났다. ~

멘탈은 점점 강해졌지만 체력은 눈치채지 못한 새에 사르르 녹아내렸다. ” p101

 

그 명함이 사라졌을 때, 이 사람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 결국에는 명함이나 사원증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남으니 말이다. ~ 나라는 사람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 그게 진짜 힘이고 권력이다.” p110

 

 

 

보여주기 위한 삶의 옷을 벗었다. ~ 새로운 시간과 경험으로 지은 나만의 옷을. 벗어도 사라지지 않는 옷들로 마음의 옷장을 채우고 싶다.” p152

 

 

#다정한기세 #박윤진 #윌북 #직장인의삶 #에세이 #일과정체성 #직장생활 #퇴사에세이 #독립의기록 #명함너머의나 #일과삶의균형 #책읽는쥬리 #happiness_jur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