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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의 덫
김명조 지음 / 문이당 / 2021년 9월
평점 :

"미국은 존 그리샴, 한국에는 김명조가 있다."
존 그리샴은 법정스릴러라는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으로 잘알려져있다. 나도 이 사람의 작품 중에서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 "레인 메이커"를 읽은 것 같다. 여기서 법정스릴러라고 하는 것은 법정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겠지만 광의의 해석을 적용해서 법률 공방 또는 그와 유사한 내용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김영조라는 저자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인데... 어떤 면에서 존 그리샴과 김명조가 비교 대상인지 자못 궁금했다. 저자의 "새벽의 변호사", "로스쿨 교수 실종 사건"과 같은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유사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과연 작품 속에서는 어떨까?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대개의 주인공이 그러하듯 대쪽같으면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을 듯한 유진하 경위는 서울에서 영포 (실제로 따지자면 임진강변의 파주나 연천, 포천 위쪽 근처가 되지 않을까 싶다.)로 좌천된다.
그곳에서 처음 맡게된 살인 사건은 범인의 자살로 마무리된 듯 하지만 뭔가 개운치 않다. 사건 마무리 과정에서 몇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한 유경위는 혼자만의 수사를 이어가다 도움을 받은 경찰 동기의 죽음은 사건 해결을 위한 유경위의 다짐을 굳게 하고 점차 그 진실에 다가간다...
"마이더스"는 손으로 만지면 무엇이든지 황금으로 변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그리스 신화의 왕을 말한다. 손만 대면 황금을 바뀌니 엄청난 부자가 되었음직한 왕은 자신의 딸까지 황금으로 바꾸어 버리게되는 사건을 겪고 나서는 후회를 했다지... 제목 "마이더스의 덫"은 이런 능력의 이면에 있는 어둡고 안좋은 것을 칭하는 것일 터...
작품 속에서도 골드바가 언급된다. 골드바는 돈이자 권력의 상징이고, 뇌물이자 안좋은 행위에 대한 댓가로서 작동하고 있다. 결국 마이더스의 덫이란 돈과 권력에의 욕심에서 비롯된 각종 불법과 살인 등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욕심은 발전의 원동력이자 동기가 된다. 항상 지나치면 탈이 나는 데 욕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그것 자체 아닐까? 욕심이 충족되었음을 모르고 더 많은 욕심으로 욕심이라는 것에의해 눈이 가리워져 행하는 모든 악행들이 결국 우리의 불완전성에 기인하는 것일 테니 말이다.
한동안 '비밀의 숲'이라는 드라마가 인기 몰이를 했다. 나도 봤다.
현실에서도 검찰과 경찰간의 갈등 문제도 있고, 공수처라는 공직자 비리 수사 기관의 발족 문제, 심심치않게 뉴스가 되던 전관 예우와 낙하산 인사 등의 문제가 우리의 귀와 뇌, 가슴을 자극하기도 해서 더욱 더 드라마가 인기를 얻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조승우, 배두나, 이경영, 유재명, 신혜선 등 배우들의 라인업도 좋았던 탓도 있겠지만 드라마의 인기는 역시 탄탄한 스토리... 그런 면에서 비밀의 숲이라는 드라마는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 작품에서 유경위는 사건을 해결하면서 법정이 아닌 검찰청 취조실에서 사건의 전모를 알려준다. 읽는 독자에게 지금부터 내가 하는 것을 잘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범인들과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 각종 증거를 제시하며 그들의 부인과 묵묵부답에 대응하면서... 그런데 뭔가 조금 아쉽다.
344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의 책인데... 앞에서의 긴긴 사건 전개에 비해 풀이 과정은 왠지 긴장감이나 박진감이나 해석의 어려움이나 뭐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너무나 깔끔한 증거 확보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피의자들이 묵묵부답을 일관하는 것도... 음... 법정에서의 변론 다툼은 그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일듯... ㅡ.ㅡ
이런 것이 영상화된 드라마와 문자로된 소설과의 차이일까?
여튼 초임 검사의 타락, 이 악연에서 비롯된 악행에 대한 변호, 그리고 부당한 댓가, 불법적인 돈과 이를 감추려고 저지르는 범죄라는 악의 사이클이 모호하게 큰 틀에서만 언급되고, 계부와 의붓딸의 변태적 성에 더많은 장이 할애된 것에 대해서는 내심 아쉽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성은 더 없어지고 마는 것일까?
법조계에의 현장에서 오래동안 일을 하신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사와 관련하여 절차들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를 알 수 있다. 범인을 쫓고 밤샘 잠복 근무도 하고 현장 탐문 등등 여러 일을 하는 강력계 형사들에게 조서를 꾸미고 영장을 청구하고 수집된 자료 분석 의뢰를 하는 등의 다른 성격의 사무실에서의 일도 참으로 많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든다. 그런 수고를 통해 범죄자를 체포하는 그래서 정의 구현을 하는 경찰에게 수고의 박수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